조글로로고
“가장 순수하고 단순하게 사는 법”을 아시나요?
조글로미디어(ZOGLO) 2012년9월20일 09시09분    조회:5220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인물이름 : 이상규
이상규시인의 삶의 철학 “사랑하며 살기”

“이 세상에서 좋은 일 더 하다가 가야지요.”

   
 
▲ 깊은 인연을 갖고 있던 중국동포의 뜻하지 않은 별고에 대한 애절한 추모를 보여준 시, '감자꽃' 창작경위를 설명할 때 이상규 시인의 꾸밈없는 표정이 진지했다
 

이상규 시인을 만난 것은 지난 9월14일 오전, 이시인의 마포구 성산동 자택에서이다. 필자와는 17년간의 연분, 한국에서도 벌써 7년간 좋은 인연 이어가고 있다. 해년마다 재한동포지성인모임, 송년회, 재한조선족유학생 소정문학장학금 발급 등 행사는 필자를 통해 함께 진행하고 있기에 우리는 남다른 교분을 쌓아왔다.
“회장님이 이렇게 건강을 찾으신 것을 보니 너무 기쁘네요.”하고 내가 인사를 하니 이시인은 “허허, 그래야 이선생과 이 세상에서 좋은 일 더 하다 가지요.”하고 웃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다년간의 피로와 로고가 누적되어 소화기능이 약화됐고, 대장을 자극하여 자율신경이 제대로 움직이지 않은 연고로 소장과 십이지장이 막혀 불치의 병으로 알고 있었던 것. 장신에 49키로, 뼈만 앙상하게 남았었다. 올해 3월16일 서울 마포구 가든호텔에서 개최된 “이상규 문학전집 출판기념회”에 참석했던 수많은 지인들조차도 “이시인은 아마도 마지막 인생파티를 열고 있나 보다”하고 애석해서 말했다.
그러나 착한 사람은 쉬이 가지 않는 법, 현재는 병이 나아 체중이 8키로 이상 불어났다고 한다. 건강을 찾아가고 있으니 함께 해야 할 일도 이제는 더 많을 것이다.

건강도 찾고, 책도 출판하고…좋은 일 연달아 찾아오고

올해 7월 이상규 시인은 강서구 목동 KT홀에서 "이상규 시에 의한 창작가곡 폴 예술가곡 연주회"를 가졌다. 이시인의 시가 가곡으로 창작되어 저명연주가와 가수들에 의해 불려 진 것. 2010년 10월에도 같은 행사를 진행, 당시 중앙대학교 음대 작곡과 박이제 교수를 비롯한 정덕기 교수, 김소정, 김수호 등 13명의 저명한 작곡가와, 그리고 수원대학교 이현정 교수를 비롯한 테너 강봉수, 소프라노 유소영 등 저명한 연주자들 참가했다.
이외, 올해 안으로 중국 하북성 보정시 모대학교출판사에서는 한족이 중심이 되어 이시인의 시집을 중역해서 출판한다. 일찍 한국자유시인협회 문학상을 수상한 그는, 7권의 시집과 시합정본을 펴낸 유명작가이기도 하다.

연변 조선족 말만 나오면 눈에 정기가 이글이글

시인으로, 문학인으로 살면서 이상규시인은 사랑하는 법을 배웠고, 또 사랑을 실천해갔다. 그는 “나는 가장 순수한 일을 하는 사람이다”고 말한다. 약자를 돕고, 동포를 사랑하고, 함께 이 세상을 살아가는 것! 아무리 어려워도 자신의 집념을 실천해 가기!…
이시인의 동포사랑은 한국에서 인연이 된 연길시의 정신자 교사를 만나서부터였다. 방학 간에 한국에 입국하여 자기 신분을 숨기고 힘들게 돈을 벌다 귀국한 여인, 가난을 이기려는 그녀의 장한 정신에 이끌려 연길에 갔었다. 그녀의 소개로 연길조선족을 만났고, 두만강 저쪽 북한 땅을 바라보며 민족애를 키웠다. 그녀가 위암을 앓고 있었다는 사실은 후에 안 것, 그토록 “가난을 떨치려 비바람 매몰 찬/ 산 설고 물 설은 금남리 강가에서/ 모진 고난 감내하며”, “긴 밤을 지새우는가” 싶더니, 그녀가 갑자기 세상 떴다고 한다. 이시인은 즉시 추모시 “감자꽃”을 지어 장여사의 죽음을 애절하게 슬퍼하였다. “…설운 눈물 보일까/ 설운 얼굴 보일까// 산자람 돌밭 틈에/ 가만히 피었다가// 가만히 떨어져 간/ 아련한 감자꽃!”
정말 “가만히 떨어져 간 아련한 감자꽃”이다. 그래서 이시인은 늘, “어렵고 힘든 동포들에게 더 많은 사랑을 베풀어야 한다.”하고 말한다.

 

   
 
▲ 전중국소년보사 한석윤사장으로부터 감사패를 받다
 

 

동포사랑 17년…삶의 불꽃이 스러질 때 밝게 웃으리!

2010년10월5일 ‘세계인의 날’에 이상규 시인은 대한민국외교통상부 장관상을 받았다. 중국과 한국에 있는 동포단체장들과 언론사대표들이 공동 추천하여 받은 상이라서 의미가 더 깊다. 국무총리상이나 대통령상도 얼마든지 받을 자격이 있는 이시인이다.
그동안 이시인은 중국 연변을 오가며 수없이 많은 좋은 일을 했다. 중국조선족문화예술단체.중국조선족문학상 후원, 중국조선족(한민족)문학.역사자료집 정리출간, 한족.조선족학생 소정(素井)장학금 지급, 중국조선족시인 문학비 건립.세미나 후원, 現중국조선족 저명인사.작가 작품집 출판, 중국 한족.조선족 학생 대학학습경비 부담, 중국 한족.조선족학생 백일장 개최, 재한동포단체.중국유학생행사 후원…따라서 중국 연변주 당위와 정부로부터 ‘국제우호인사’란 칭호를 받았고, 2002년에는 ‘한국고마운지성인’이란 상도 받게 됐다.
올해 9월말에 진행되는 중국 용정시 노인잔치대회에도 후원금 100만원을 선뜻 보낸 이시인, 그는 예전과 똑같이 겸손하게 말한다. “내가 한 일이 뭐가 있다고 그래요?”

“조선족을 사랑하면 한족도 똑같이 사랑하라”

“사장님이 주신 1,500원을 이미 받았습니다. 이 돈은 저의 엄마와 아빠의 가장 어려운 문제를 해결해 주셨습니다. 엄마와 아빠는 감동하여 눈물이 글썽이셨고, 저에게 공부를 더 열심히 하여 이 사장님의 은혜를 잊지 말라고 당부하였습니다.…”
이는 2003년7월에 초성뢰란 한족 학생이 보낸 감동편지의 한 구절이다.
연변은 조선족과 한족이 함께 살아가기에 쪽을 놓을 것이 아니라, “중국에서 살아가면서 앞으로는 조선족, 한족 편을 가르지 말고 서로 화합하여 행복하게 살아가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이들을 똑 같이 대해주면 결국 한족도 조선족을 더 잘 대해주리라 판단, 그래서 이 시인은 해년마다 한족학생들에게도 똑같이 장학금을 발급해왔다.
한국에서 재한중국유학생들에게 발급하는 소정문학상도 한족 수상자가 절반이 된다. 소정문학상을 받은 한족유학생들은 졸업 후에는 한국을 사랑하는, 한국인의 소중한 친구가 되고 있다. 이제 남북통일을 생각할 때 이시인의 사랑 방법은 더 큰 의미로 남게 될 것이다.

 

   
 
▲ 이상규 시인, 가운데
 
“반딧불이 연변에서 계속 반짝이도록 도와주어야…”

“반짝반짝 반디불/ 손벽치면 온다야, 파란 전등 켜고서/ 한들한들 온다야…”
이는, 연변의 저명한 시인 조룡남이 쓴 “반디불” 노래 가사이다. 연변의 어린이들은 반디불 노래를 부르며 자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02년8월, 연변대학사범학원에 반디불 시비를 재건할 때 이상규시인은 선뜻 성금을 냈고, 또 반디불 장학금을 지속적으로 후원해왔다. 2011년부터는 연변대학사범학원 학생을 상대로 “반디불 글짓기 백일장(수필, 소설 등)”을 해년마다 개최, 민족문학의 푸른 싹을 키워주기도 했다. 조선족 학생들이 제대로 성장을 해야 조선족사회가 유지될 수가 있다고 그는 말한다.
더욱이 의미가 있는 것은, 한족학생들이 조선 글을 배워 조선글로 능숙하게 글을 짓는 것을 장려하고 있는 것. 올해에도 ‘반디불 글짓기 백일장’ 대회에서 무기명 투표결과 장원한 학생이 한족 학생이어서 더 깊은 감명을 주고 있다.

이상규 시인은 스스로, 연변조선족과 두만강 건너편을 바라보고 쓴 시를 제일 마음 들어 한다. 시인의 깊은 정감과 사랑, 아픔, 사색이 녹아있기 때문이다. “오메/간밤에 싸락눈 내렸나베// 조리도/문턱 길 메끄러운 걸 보면/ 가고파도/ 지척이 천리 길/ 댁은 최령이랬지// 오늘은 3월하고도 삼짇날/ 싸락눈 내린 길/ 매끄러워 못 가나베…”
회령은 중국 용정 삼합진에서 바라보이는 북한 땅, 이렇게 이상규 시인은 분단의 역사를 아파하고, 그래서 동포에 대한 사랑도 남다른지 모른다.

 

“사랑하며 살기”, 이시인의 삶의 철학이 더 눈부신 황금빛을 내고 있는 시점이다.

 

   
 
▲ 지난 9월15일 재한동포문인협회 이동렬 회장이 이상규 시인에게 감사장과 협회 고문 추대장을 드렸다.
 

동북아신문 이동렬 기자




파일 [ 1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3624
  • 되돌아보는 인생그라프 □ 허길성     청년시절의 허길성   사람들은 길고도 짧은것이 인생이라고 한다. 순간순간과 하루하루가 모여 하나의 트랙이 되는것 또한 인생이라고도 한다. 나 자신을 놓고볼 때 1939년생(고향은 조선 함경북도 길주군 갑산동임)이니까 만으로 올해 75세이다. “젊어서는 희망...
  • 2013-03-07
  • 중국과학원 심양응용생태연구소 김영환부교수 산과 나무를 하늘처럼 떠받드는 사람, 나무의 “웃는” 소리와 “우는” 소리가 무엇인지 깊은 산속의 작은 풀잎의 스치는 소리에도 귀를 기울이고 관찰하고 연구하는 그는 중국과학원 심양응용생태연구소에서 삼림생태를 연구하는 김영환부교수(47세)이다...
  • 2013-03-07
  • 학자형 전문가형 일인자 연변대학부속병원(연변병원) 김철호원장 연변대학부속병원(연변병원)의 이 몇년간의 눈부신 활약과 성장에는 다 그럴만한 리유가 있다. 환자와 가족이 100% 만족하는 명품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언제나 온 힘을 쏟아부으며 아름다운 “항행”을 주도하는 “연변병원호” ...
  • 2013-03-06
  •  ‘전국동포산업재해인협회’남명자 총무국장   (흑룡강신문=중국주간) 나춘봉 기자 = 한국에 와 있는 동포들의 숫자가 대략 60만 명이 넘는다고 하는데 이 숫자가 계속 늘고 있다.   대부분 중국동포들은 중국에서 한국말을 배웠다. 하지만 한국말과 글을 안다고 해서 한국의 풍습과 문화까지 다 안다고 할...
  • 2013-03-06
  •   THE NORTH FACE 연변총판대리점 한춘향사장 "경기불황으로 요즘처럼 고객수가 줄어드는것을 피부로 체감하고있는 류통업계는 일찌감치 비상경영중입니다. 그럴수록 더 력동적으로 점포가 움직여야 합니다. 불황이라고 움츠릴게 아니라 오신 고객들에게 다가가 따뜻하게 정을 나눠주고 좋은 상품을 제안해 주고..." ...
  • 2013-03-05
  • 흑룡강성병원, 흑룡강성중일우호병원 부원장 김정석의학박사를 찾아 흑룡강성병원이라면 이름을 들어본 사람이 많을것이지만 1800여자리 침대, 3100여명 직원을 갖고있는 이 병원의 실무담당자가 조선족이라는 사실을 알고있는 사람은 많지 않을것이다. 지난 12월 12일 할빈에서의 첫 취재에서 만난 흑룡강성병원 및 흑룡강...
  • 2013-03-05
  • -길림성 왕청현제5중학교 전철수교장 왕청현제5중학교 교장 전철수 길림성 왕청현제5중학교 전철수교장이 《길림성민족단결진보 선진집단》의 자랑찬 영예를 안고 병풍산 기슭에서 민족단결의 꽃을 아름답게 피워가고 있다. 2008년 11월, 한족학교인 왕청현제3중학교는 교사재건으로 수업할 교실이 없게 되였다. 이에 왕청...
  • 2013-03-05
  • 조선족녀기업가 김석순 당당하다, 멋있다, 우아하다… 김석순회장(48세)을 처음 만나는 순간 떠오르는 느낌은 대략 이렇다. 그는 외모에서부터 범상치 않은 “기”를 발산한다. 깔끔하게 빗어넘긴 짧은 머리, 조선족녀성으로서는 보기 힘든 170센치메터가 넘는 큰 키 그리고 부드러운듯하면서도 목적의식이...
  • 2013-03-04
  • "중국에 거주하는 재외국민의 자녀가 교육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습니다. 정체성을 확인시켜 주고 한민족의 일원으로 육성하려면 하루속히 '재외한국학교지원법'을 제정해야 합니다." 황찬식(57) 재중국한국인회장은 1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새 정부와 국회가 재외국민의 교육에 나서줄 것을 촉구하면서 법적&m...
  • 2013-03-01
  • 저명한 조선족물리학자 김광성교수의 외길 인생 자석은 왜 서로 붙을가, 지남침은 왜 항상 남쪽을 가리키지? 어렸을 적 누구나 한번쯤은 가져봤을 법한 의문들…살아가면서 그 수많은 의문들은 삶에 부대끼며 지나온 길에 하나 둘씩 잃어버린다. 하지만 한 소년은 달랐다. 헐벗고 굶주리던 그 시절에도 그의 호주머니...
  • 2013-02-28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