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속벽화를 그리는 최향순교원과 그의 프로젝트 학과목
[ 2018년 06월 27일 10시 40분   조회:5242 ]

최근 연변직업기술학원 미술교원 최향순선생(51세, 부교수)은 조선족민속풍토인정을 반영한 수회화(手绘画) 프로젝트화(项目化) 학과목 교재를 펴내 조선족학교들에서 민족특색의 미술교육을 진행함에 있어서 공백을 메웠다는 점에 큰 호평을 받고 있다.

  아동벽화를 마무리고 아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남긴 최향순교원

  최향순 선생은 1987년 동북사범대학 미술학부 전과를 졸업한 뒤 연변직업기술학원에서 교편을 잡고 학생들에게 미술강의를 하였다. 10년 후인 1998년에 그는 다시 동북사범대학 본과공부를 마쳤을 뿐더러 이어 청화대학 미술학부 공부를 하였으며 2004년에는 또 연변대학 미술학원 제1기 벽화연구 석사학위를 따냈다.

  2002년경 청화대학 미술학부를 졸업한 뒤 계속하여 석박사공부에 도전할 때 가정생활은 더는 허락해주지 않았다. 리혼의 고배를 마시게 되고 소학생 아들은 공부성적이 꼴찌여서 학급 성적에 지장이 크므로 다른 학교로 전학시키라는 호출령이 떨어졌다.

  조선족민속풍토인정수회화 프로젝트화 학과목교재

  이 학교 저 학교에 보내봐도 아들은 그림 그리기만 좋아하고 공부는 뒤전이였다. 역시 지력장애증명서라도 떼와야 학급의 공부성적에 지장을 주지 않는다는 귀띔이 있어 남들에게 더는 피해를 끼치지 말아야겠다는 일념으로 그녀는 아들을 데리고 연길시 하남병원 로교수문진을 찾아 들어갔다. 사실을 얘기하며 아들애의 지력장애증명서를 떼달라고 로교수한테 부탁하였다.

  “친엄마가 맞어? 한창 자라나는 아이한테 그런 모자를 덮어씌우면 애는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지 생각해봤어? 정말 친엄마라면 당장 이 자리에서 나가라! 어서 나가!” 로교수는 인정사정 없이 호되게 욕을 퍼부었다.

  쫓겨나다 싶이 문밖에 나선 엄마는 아들을 데리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지나가는 자동차에라도 머리를 박고 아들과 함께 끝장을 내고만 싶었다. 하지만 한걸음 두걸음 겨우 걸음발을 옮겨놓으며 집에 들어서니 눈물이 줄 끊어진 구슬처럼 흘러내렸다.

  “그래 내가 잘못했어. 부모라는 사람이, 교원이란 사람이 어쩌면 그런 생각을 했단 말이지? 아들아, 엄마를 용서해다오!” 그녀는 어린 아들을 끌어안고 한나절이나 울고 또 울었다.

  “물고기와 원숭이, 코끼리에게 같은 요구를 제기할 수는 없잖아요? 부모라면 교육자라면 내 자식, 내 학생이 무얼 잘할 수 있는가를 눈을 비비며 찾아내야 하는데요…” 그때를 돌이키는 녀교원은 허구픈 웃음을 짓는다.

  그 일이 있은 뒤로 아들애가 그림을 더 잘 그릴 수 있도록 아들애가 요구하는 미술 관련 놀이감도 사주고 게으름을 피우며 노력하지 않을 때는 목구멍까지 치밀어오르는 화를 삼키며 되도록 고무하고 치하를 하면서 이끌어주었더니 몇년이 지나자 아들애는 인물화도 사진처럼 신통하게 잘 그려냈다.

  중학교를 마치면서 아들은 연변직업기술학원 학생으로, 엄마의 학생으로 되였다. 아들을 비롯한 많은 학생들에게 어떻게 하면 보다 효과적인 직업기술교육을 진행할 것인가가 최향순교원의 절실한 연구과제였다.“사회가 수요하는 훌륭한 인재는 못 되더라도 사회에 부담이 되지 않는 자립할 수 있는 유용한 인간으로 키우자” 이것이 최향순교원의 확고한 교육목표였다고 한다.

  한편 최선생은 교문을 열고 사회에 나와 시장이 수요하는 벽화 그리기에 살손 붙였다. 수요가 다양한 사장님들과 교섭하고 안목이 층차만별한 관람자들의 공인을 받는 벽화를 그려낸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였다.

  그러나 최향순교원은 아들과 함께 벌써 5년전 룡정 동성용향의 1,700메터 되는 토담장에 조선족풍토인정을 담은 민속벽화도 그려냈다. 2016년에는 연길시 새싹유치원 분원인 진달래유치원의 300메터 되는 아동만화벽화도 손색없이 완성하였으며 “오두막” 등과 같은 많은 민속음식점이나 가게에 특색있는 조선족민속벽화들을 생동하게 그려내여 연변을 찾는 국내외 관광객들과 귀빈들에게 깊은 인상과 감동을 안겨주었다.

  그들 모자는 지금까지 시각적 효과가 충격적이고 내용이 풍부하며 색채가 아름다운 민속벽화를 약 만여메터 그려냈다. 엄마가 구도를 짜면 아들이 색칠을 하고 아동만화며 현대기법은 아들이 주선을 끌며 다종다양하게 창작하였다. 아들 오욱(吴旭, 26주세)은 엄마에게 “최화벽화”(崔花壁画)라는 아이디를 지어주었고 또 그 이름으로 지금은 작업실을 운영하고 있다. 엄마는 아들의 실력성장과정을 바탕으로 학생들의 직업성장법칙을 모색하였으며 새로운 혁신체계에 따른 미술교육을 진행하였다.

  연길시북대신성 단지마을 사장님과 그 친구들의 진실한 이야기를
즉흥적으로 벽화에 담아 찬탄을 자아냈다

  그리하여 최향순교원이 제기한 “민족지역 직업 학원 및 학교의 민족풍토인정수회화 프로젝트화 교과목 설계와 개발 실천연구”(民族地区职业院校民族风情手绘画项目化教程的设计与开发实践研究)는 길림성 직업교육과 성인교육 교수개혁연구중점과제(비준호2017ZCZ028)”로 선정되였던 것이다.

  최향순교원은 학생들을 조직하여 수회화 사회실천을 하면서 조선족특색의 용모특징과 복식의 조화, 색조, 분위기들을 세분화하고 시장화 수요에 따라 조선족민속풍토인정을 담은 벽화작품을 대량 창작하였는 데 그 제재가 광범위하고 풍격이 다양하였다. 그는 이번 교재에서도 자신의 실천과정을 종합하여 시장화 도전에 초점을 두면서 계약서작성과 창작순서, 보조와 종목총결, 사회평가를 체계적으로 서술하고 있다.

  벽화 그리기 사회실습에 나선 연변직업기술학원 학생들

  그는 실천과 리론을 결부하면서 선후로 10여편의 론문을 집필하여《영화문학》과 《중국과학교육》《중국육인》《미와 시대》《조선족교육과학연구》《문학과 예술》 등 핵심간행물과 국가급 간행물에 발표하였다. 최향순교원은 이번에 펴낸 《조선족민속풍토인정수회화프로젝트화 학과목교재》는 "몇십년간 생명을 다 바쳐 경작해낸 성과물이며 나의 민족혼의 결정체"라고 심경을 토로하였다.

    /길림신문 김청수 기자

파일 [ 2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557
  •   김영식 -(金永植) 프로필   1987년 연변대학 예술계 미술학과 졸업   1993년 일본 도쿄예술대학 대학원 미술교육전업 졸업   2002년 일본 스쿠바대학 서양화전업 졸업   2002년, 2004년 북국대지전가작(北国大地展佳作)상 획득   2004년 지린성 청년미술전 1등상 수상   2005년 송도전국미술공모전동북전력...
  • 2017-06-30
  • 6월 25일 저녁,  더한층 업그레이드된 ≪아리랑쇼•심청전≫이 연길환락궁아리랑극장에서  화려한 첫막을 올렸다. 재보완과 승격을 거친 올해 ≪아리랑쇼•심청전≫은 혁신적인 현대무용원소의 결합과 주인공 “심청”과 관객들의 호응, 그리고 보다더 화려하고 품격있는 음악과 환상적인 무대...
  • 2017-06-27
  • 6월23일 연길시제10중학교에서는 이제 곧 고중입학시험을 앞둔 초중졸업학년학생들에게 신선한 졸업식을 선물했다. 장엄한 국가의 주악속에서 진행된 졸업식은 지난 3년동안 졸업생들의 성장을 위해 심혈과 마음을 불태워온 담임교원과 과임선생님님들께 학교에서 감사의 마음을 담은 감사패를 전달하는 의식으로 시작하여...
  • 2017-06-27
  • 북경애심녀성네트워크가 창립 10주년을 맞아 17일 오후 북경에서 기념행사를 개최하고 지난 10년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지난 2007년 5월 12에 설립된 북경애심녀성네트워크는 “나눔, 봉사, 성장”의 가치를 실천하면서 북경시 조선족사회는 물론 전국 조선족사회에서도 영향력있는 우수한 민간단체로 부상...
  • 2017-06-21
  • 옛장터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는 어장이 6월 18일, 연길시 의란진 룡연촌 1대에 위치한 연성각민속가든에서 펼쳐졌다. 1일 장터인 어장은 박혜영, 김미연, 김가연 세 젊은이들의 착상이다.  판매보다는 옛장터분위기를 만끽하자는데 취지를 두었다. 어장이란 어디로 튈지 모를 장터, 어디서 열릴지 모를 장터라는 뜻으...
  • 2017-06-20
  • 제1회 흑룡강성 조선족중소학교 민족가요경연 개최   (흑룡강신문=하얼빈)정명자 기자 = 14일 오후 흑룡강신문사, 흑룡강성교육학원, 할빈시조선민족예술관이 주최하고 할빈송이문화미디어유한회사의 주관으로 할빈시조선족민족예술관 극장에서 진행된 제1회 흑룡강성 조선족중소학교 민족가요경연(흑룡강성조선족학...
  • 2017-06-15
  • 10일 오전, 전민 건신 운동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정통요가를 광범하게 홍보하며 요가의 근본문화 및 전민건강레저리념을 발양하는데 목적을 둔 "2017년 연변주 및 연길시'체육채권컵' 천인요가경기"가 연길 만달광장에서 진행되였다. 연변주체육국에서 주관하고 연길시문체국과 연변요가협회에서 주최한 이번 경...
  • 2017-06-11
  • 6월 10일, 연변대학 녀성평생교육총동문회(회장 김영순)의 회원들은 왕청 대흥구 영분민속촌에서 봄철단합대회를 열고 휴지패션쇼를 펼쳤다. 6개 팀으로 나누어 진행하는 휴지패션쇼...지정된 시간내에 휴지와 신문지로 옷을 지어입고 주제에 맞게 표현해야 했다. 각설이, 단아한 소녀단, 부상자, 청소공...팀마다 최대의 ...
  • 2017-06-11
  • 6월 7일, 해마다 이날이면 수험생들이 시험장안에서 치르고있는 긴박한 시험전쟁 못지 않게 부모님들의 찰떡붙이기 전쟁도 치렬하다. 올해도 례외가 아니다. 2017년 대학입시 첫날인 6월 7일 아침, 날씨가 희붐이 밝자 기자는 대학입시현장들을 찾았다. 대학입시가 치러지게 되는 연변1중과 연변2중 등 대학입시장소는 해마...
  • 2017-06-07
  • “콩콩콩~동년의 절주를 밟으며 6.1절을 뜻깊게 보내요.” 연변대학유치원(원장 김화) 6.1절맞이 문예공연이 지난 3일, 연변대학구락부에서 펼쳐졌다. 어린이들은 그동안 갈고닦은 실력을 학부들에게 자랑했다. 어린이들은 아직은 어린 샛별에 불과하지만 학부들과 교원들의 따뜻한 사랑속에서 근심걱정 없이 자라...
  • 2017-06-04
  • 지난 28일, 조용하던 화룡시 팔가자진에 농촌체험하러 온 학부모와 아이들로 북적이였다. 옹기된장의 장청옥 사장은 해마다 아이들에게 농촌을 체험할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주고 있다. 당일 아이들은 장청옥 사장의 인솔하에 찰떡 치고 메주콩으로 구술도 만들어걸고 된장의 유래에 대해 알아보기도 했으며 진흙 얼굴에 바...
  • 2017-06-02
  • -도문시 2017제2회두만강조선족단오민속절행사 진행 30일 단오날 , 해빛도 유난히 맑고 강바람도 선선한 도문시 두만강광장- 아침부터 흥겨운 음악소리 따라 시민들과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어지지 않는다.‘농사는 천하의 근본이다’,‘조선족의 훌륭한 전통문화를 전승하고 발전시키자’,‘ 건강...
  • 2017-06-01
  • 연변은 단오절을 맞으며 볼거리, 놀거리, 먹거리를 다양하게 제공했다. 단오날(5월 30일) 연길 모아산자락에 위치한 코스모민속가든(대표 김송월)에는 3백여명의 관광객들이 모여 음식체험, 시식행사에 열을 올렸다. "둥~둥~"   코스모민속가든의 김송월 대표는 북을 치며 음식체험행사의 시작을 고했다. 전...
  • 2017-05-31
  • 5월 30일,“2017년 제1회 중국조선족문화관광절계렬활동-단오절 조선족민속문화전시회”가 연길시 이란진 춘흥촌 고촌락에서 진행되였다.고락촌은 그야말로 풍성한 조선족민속문화 전시로 명절의 분위기에 들끓었다. 술 빚기 기복식, 단오절 문예연출, 청소년미술백일장, 조선족씨름, 조선족널뛰기, 조선족전통음...
  • 2017-05-31
  • 5월 28일 길림시조선족단오민속문화제가 길림시 인민광장에서 성황리에 막을 올렸다. 길림시에 거주하고있는 조선족들의 최대명절로 자리매김한 길림시조선족단오민속문화제는 지금까지 제16회째 전통의 맥을 이어오고 있다. 이번 축제에 길림시와 영길, 반석, 교하, 화전대표팀외에 흑룡강성의 오상, 발리, 료녕성의 무순...
  • 2017-05-31
  • 통화 5개 지역 조선족 한자리에 모여 단오 맞이  —‘청산컵’통화시조선족 단오명절 련환모임 24번째로 이어져 5월 27일, 통화시, 통화현, 휘남현, 류하현, 집안시 등 통화 5개 지역의 조선족들이 참가한 가운데 2017년 24회 ‘청산컵’ 통화시조선족단오명절 련환모임이 통화시조선족학교...
  • 2017-05-28
  • 방태호의 작품은 우리 주변의 일상적인 생활모습을 재치 있게 담아 생동하고 정감이 살아있는 것이 특점이다./길림신문 방태호 중국사진가협회 회원 중국신문사진학회 회원 중국조선족소년보사 기자
  • 2017-05-27
  •   "우리 집에 경사났소~" 잉꼬부부 안룡수, 마복자 가수의 흥겨운 노래가락으로 막을 연 단오맞이 "우리 노래 대잔치" 사전 록화가 23일 연변TV 스튜디오에서 있었다. 연변 각 현시에서 온 13개 팀이 참가해 볼거리, 웃음거리를 선사했다. 룡정시에서 온 김향령은 '단오절이라 고향에 계시는 할머니, 할아버지 그...
  • 2017-05-25
‹처음  이전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다음  맨뒤›
포토뉴스 더보기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