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도 문재인·김정은처럼, 판문점 세트장 북적
[ 2018년 05월 02일 09시 30분   조회:6544 ]

브라질 출신의 라파엘이 여자 친구인 국흡(중국) 씨와 세트장 중간에서 손을 잡고 있다. 김상선 기자

3차 남북정상회담(4월27일)이 성공적으로 끝나면서 국민의 통일에 대한 열망도 함께 타오르고 있다. 이와 함께 정상회담이 열린 판문점에 대한 관심도 급증하고 있다. 판문점은 경기도 파주시  비무장지대 군사분계선 상 공동경비구역(JSA)에 있어 민간인은 출입을 제한 받는다. 판문점 방문 관광상품이 있기는 하지만 여전히 접근이 쉬운 곳은 아니다. 이런 이유로 판문점 공동경비구역을 그대로 옮겨다 놓아 시민의 발길을 붙잡는 곳이 있다. 
문재인 대통령(오른쪽)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달 27일 파주시 판문점에서 군사분계선을 사이에 두고 나 악수를 하고 있다.김상선 기자

문재인 대통령(오른쪽)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달 27일 파주시 판문점에서 군사분계선을 사이에 두고 나 악수를 하고 있다.김상선 기자

 경기도 남양주시 조안면 삼봉리 남양주종합활영소 판문점 공동경비구역 (JSA) 세트장이 그곳이다. 노동절인 1일 세트장에는 오전 이른 시간부터 관람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촬영소 관리소 측은 "정상회담 이후 평일에도 세트장의 판문점을 보고 싶은 관람객들이 평소보다 많이 늘었고, 노동절인 오늘은 정식 휴일 때처럼 인파가 많다"고 말했다.  
'공동경비구역 JSA' 영화가 이곳 세트장에서 촬영됐다. 세트장에는 군사정전위원회 사무실 4동과 북한 쪽에 있는 판문각이 자리하고 있다. 군사정전위원회 사무동과 바닥에 설치된  군사분계선(MDL) 턱이 만들어져 있어 얼핏 보면 파주에 있는 판문점과 분간이 안 될 정도다.  
이날 이곳을 찾은 관람객들의 목소리를 통해 통일에 대한 각자의 생각을 들어봤다.  
남양주 영화촬영소 판문점 영화 세트장을 찾은 관람객들.김상선 기자

남양주 영화촬영소 판문점 영화 세트장을 찾은 관람객들.김상선 기자

관람객들이 판문점 세트장에서 사진 촬영을 위해 대기하고 있다. 이곳을 방문한 관람객들은 군사정전위원회 사무실 사이의 군사분계선(MDL) 위에 올라가 북측 판문각을 배경으로 사진을 촬영한다. 찍혀진 사진만 보면 실제 판문점으로 착각할 정도다. 
여주시에서 온 이범주(왼쪽)씨와 엄영흠 씨가 세트장에서 북측 판문각을 바라보고 있다. 김상선 기자

여주시에서 온 이범주(왼쪽)씨와 엄영흠 씨가 세트장에서 북측 판문각을 바라보고 있다. 김상선 기자

"자전거를 타고 평양을 거쳐 유럽까지 가는 게 저의 꿈입니다. 그 꿈은 바로 통일입니다. 판문점의 이 시멘트 군사분계선만 넘으면 유럽까지 갈 수 있는 데, 이 턱을 넘지 못하네요" 
경기도 여주에서 온 이범주(50) 씨는 세트장 군사정전위원회 사무실 중간에 서서 이렇게 말했다. 이 씨는 동료 엄영흠(43) 씨와 함께 3시간 동안 자전거 페달을 밟아 이곳에 도착했다. 여주까지의 거리는 편도 60km. 
엄 씨는 "판문점 세트장을 보니 통일에 대한 열망이 더 커지는 것 같다. (정상회담이) 과거보다 분위기가 좋아 (통일에 대한 )기대와 꿈을 가져도 좋을 것 같다"고 말을 덧붙였다. 
두 사람은 한참 동안 북측 판문각을 바라본 뒤 자전거를 타고 홀연히 사라졌다. 
여주시에서 온 이범주(왼쪽) 씨와 엄영흠 씨가 세트장 군사정전위원회 사무실 중간 군사분계선에 서서 손을 잡고 있다.   
라파엘(위 첫 사진)이 이날 중국인 여자 친구 국흡(25)씨와 함께 세트장 군사분계선을 사이에 두고 손을 잡았다. 라파엘은 한반도개발협력연구네트워크 연구 간사로 일하며 한반도의 통일에 힘을 모으고 있다. 
인천에 사는 이들은 이른 아침 출발해 기차와 택시를 번갈아 갈아타고 이곳까지 왔다. 기타를 메고 온 그는 JSA 세트장 중간에 서서 팝가수 존 레논의 ' imagine' 를 불렀다.  
"상상해 보세요. 남측 사람들이 이곳을 통해 북으로 가고, 북측 사람들이 남으로 내려오는 자유로운 광경을 한번 상상해 보세요. 상상에는 국경도 없고 불가능도 없잖아요. 왜 상상조차도 하지 않는 건가요. 긍정적인 상상이 넘쳐야 합니다" 
중앙대학원에서 북한학을 전공한 그는 통일 전도사다.  
"나는 외국인으로 중국을 거쳐 바로 북한에 들어갈 수 있지만, 그런 쉬운 길을 가지 않을 겁니다.  
친구들과 함께 기차를 타고 북으로 올라가는 날을 염원하고 그런 날을 만들기 위해 세계 사람들과 함께 손을 잡고 힘을 합칠 겁니다" 
그는 한국 사람보다 더 통일을 바라고 있다.  
현리나(왼쪽) 씨와 이홍엽 씨가 세트장에서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김상선 기자

현리나(왼쪽) 씨와 이홍엽 씨가 세트장에서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김상선 기자

경기도 구리에서 온 현미영(32)씨. 남북정상회담 순간을 TV를 통해 지켜봤다는 현 씨는 귀화한 한국인이다.  
"실제 정상회담이 열린 파주시 판문점을 가보고 싶지만, 절차도 복잡하고 오래 기다릴 리 수 없어 서둘러 이곳 세트장을 찾았다"고 말한 그는 "하루빨리 통일돼 기차 타고 중국은 물론 전 세계로 여행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김홍기 씨가 동네 어르신들과 함께 세트장에서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디. 김상선 기자

김홍기 씨가 동네 어르신들과 함께 세트장에서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디. 김상선 기자

서울 성북구 길음동에 사는 김홍기(이지오종합건설 대표) 씨가 동네 어르신들과 함께 이곳 세트장을 찾았다. 
김 씨는 "동네 분들이 정상회담 장소에 대해 궁금해하셔서 민통선 안에 있는 판문점을 보여드리고 싶었지만, 연세도 많고 절차도 복잡해 그 대안으로 이곳 세트장을 찾았다"고 말했다.  
김양희 (87) 할머니는 "TV에서 보던 장면을 직접 실물과 같은 세트장을 볼 수 있어 궁금증이 풀렸고, 하루빨리 통일돼 남북이 상호 자유로운 왕래를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친구 사이인 정은결(왼쪽) 군과 신규영 군이 세트장 군사분계선을 사이에 두고 손을 잡고 있다. 김상선 기자

친구 사이인 정은결(왼쪽) 군과 신규영 군이 세트장 군사분계선을 사이에 두고 손을 잡고 있다. 김상선 기자

세트장을 찾은 사람들은 나이가 가까운 한 분들도 있었지만, 부모 손을 잡고 따라온 어린이들도 눈에 띄었다.  
서울 강동구 상일동에서 온 정은결(강명초 4년)는 "판문점이 어떤 곳인 줄 몰랐는데, 세트장 와 보니 실감이 난다"고 말했다. 
또 그는  "북한 내 또래 친구들이 어떻게 사는지 궁금하다. 한민족인데 만나고 살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강원도 원주에서 온 김정헌(46) 씨 부부가 세트장 군사분계선 위에 올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상선 기자

강원도 원주에서 온 김정헌(46) 씨 부부가 세트장 군사분계선 위에 올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상선 기자

강원도 원주에서 세트장을 방문한 김정헌(46), 주상선씨(46) 부부가 노동절 휴일을 맞아 세트장을 찾았다.  
"지난주 있었던 정상회담의 벅찬 감동을 잊을 수 없었다. 이번 정상회담은 과거와는 너무나 진일보했고 변화가 커 반신반의할 정도지만, 그래도 한 번 더 믿고 싶다"고 말했다. 
남양주 영화촬영소 JSA 영화 세트장을 찾은 관람객들. 김상선 기자

남양주 영화촬영소 JSA 영화 세트장을 찾은 관람객들. 김상선 기자

김 씨 부부는 "판문점 남북정상회담으로 이곳 세트장을 찾는 사람들이 많은 시점에 남양주영화촬영소가 한 달 후 폐점할 예정이라는 소식이 있어 조금 안타깝다"고 말했다.  
세트장은 5월5~30일까지, 한 달 동안 무료 개방한 뒤 문을 닫을 예정이다.  
남양주 영화촬영소 세트장을 찾은 관람객들 북측 판문각을 배경을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김상선기자

남양주 영화촬영소 세트장을 찾은 관람객들 북측 판문각을 배경을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김상선기자

  
  
남양주 영화촬영소 JSA 영화 세트장. 김상선 기자

남양주 영화촬영소 JSA 영화 세트장. 김상선 기자



[출처: 중앙일보]

파일 [ 2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828
  • 주한미군이 26일 새벽 성주골프장에 전격적으로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장비를 배치했다. 미군은 이날 0시부터 4시간여 만에사드 발사대 2~3기, 사격통제레이더, 교전통제소 등 핵심장비 대부분을 성주골프장에 반입했다. 사격통제 레이더는 해체하지 않고 완성품으로 들여왔다. 사드배치에 대한 성주군주민들의 반발...
  • 2017-04-26
  •  미국 존스홉킨스대학교 한미연구소가 운영하는 조선전문 사이트 38노스가 4월 18일 발표한데 따르면 조선의 핵실험기지에서 평소와는 달리 로동자들이 배구를 치는 모습이 포착됐다고 전했다. 대만언론도 프랑스 언론의 보도를 인용, 지난 16일 조선 핵실험기지인 풍계리 등 두곳의 로동자들도 운동하는 모습이...
  • 2017-04-21
  • 조선중앙통신이 4월 18일 보도에 따르면 4월 17일 조선 평양시 려명거리의 입주가 시작되였다. 2016년 시공에 들어간 려명거리는 김일성종합대학 교직원 및 기타 연구원 등에게 주택 및 종합적서비스를 제공하는 시설이다. 신화사
  • 2017-04-20
  • 조선은 2017년 태양절 기간 동안 100여 명의 외신 기자들을 평양으로 초청해 취재를 진행했다. 선글라스를 끼고 경축 행사에 참석한 모습을 촬영하는 사진 기사도 있고, 평양 시민이 한국산 카메라로 사진을 찍는 등의 이례적인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원문 출처: 환구망(環球網)
  • 2017-04-18
  • (서울=연합뉴스) 북한 조선중앙TV가 김일성 주석의 105번째 생일(태양절)을 맞아 15일 오전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진행중인 열병식을 생중계하고 있다. 2017.4.15  "가장 위력한 공격수단 정렬…제국주의자 군사우세에 종지부" '숙청설' 김원홍 국가보위상 등장…대장 계급장에 수척한 모습 오늘 핵...
  • 2017-04-15
  • 조선민주주의공화국 최고인민회의 제13기 제5차 회의가 4월11일,평양 만수대의사당에서 진행되였다.   로동당 김정은 위원장은 인민복 차림으로 회의에 참석했다.이날 회의에서는 국가경제발전 5개년 전략수행 위한 내각의 2016년 사업정령과 2017년 과업, 2016년 국가예산집행 결산,  2017년 국가예산, 전...
  • 2017-04-12
  • 【목포=뉴시스】류형근 기자 = 9일 오후 전남 목포시 목포신항만에서 반잠수선에 선적돼 있는 세월호가 모듈 트랜스포터를 이용해 육상으로 옮겨져 마지막 작업을 앞두고 있다. 세월호는 객실부분이 육지쪽을 향해 최종 거치된다. 2017.04.09.
  • 2017-04-09
  • 3월 31일 한국 세월호 유가족들은 목포신항에서 부두로 들어올 세월호를 기다리고 있다.    한국 세월호가 3월 31일에 한국 전락남도 목포신항에 도착했다. 원문 출처: 신화사
  • 2017-04-01
  • 【서울=뉴시스】조성봉 기자 = 31일 오전 전남 진도군 동거차도 앞바다에서 반잠수함식 선박에 선적된 세월호가 거치 장소인 전남 목포신항만을 향해 마지막 항해를 하고 있다. 2017.03.31.(사진=해양수산부 제공)
  • 2017-03-31
  • (서울=연합뉴스) 이상학 기자 = 뇌물수수 등 혐의로 구속영장이 발부된 박근혜 전 대통령이 31일 새벽 서울구치소에 수감되기 위해 차를 타고 서울시 서초구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을 나서고 있다. 박 전 대통령은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들어갈 때 했던 올림머리에 사용했던 핀을 빼서 머리카락이 내려와 있다(오른쪽). 왼...
  • 2017-03-31
  • 3월 28일, 조선중앙통신사가 제공한 사진에 따르면 조선 최고지도자 김정은(왼쪽 두번째)이 일전 새로 개조한 조선혁명박물관을 시찰했다. 조선중앙통신사 28일의 보도에 따르면 조선 최고지도자 김정은은 일전 평양에서 새로 개조한 조선혁명박물관을 시찰하면서 혁명전통교육 강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신화사/외신
  • 2017-03-30
  • 조선평양-중국단둥(丹東) 국제전세기편이 28일 정식적으로 개통되었으며, 첫비행 의식은 평양 순안공항에서 열렸다. 이 항공편은 비정기 항로로 현재 매주 화요일과 금요일 각기 1편씩 운영할 계획이다. 현지신간 오전 9시에 평양에서 이륙하며 비행시간은 약 40분이다. 단둥에 도착한 후 잠깐 머물다가 11시40분 쯤에 평양...
  • 2017-03-29
  • (진도=연합뉴스) 윤종석 손상원 기자 = 3년간 온 국민의 마음에 가라앉았던 세월호가 반잠수선에 얹혀 수면 위로 완전히 떠올랐다. 세월호 선체는 지난 25일 오후 9시 15분께 좌현 방향 직각으로 드러누운 채 선체 전부를 드러냈다. 완전 부양한 세월호 (진도=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26일 오전 전남 진도군 세월호 사고 해...
  • 2017-03-26
  • 3월 21일 한국 서울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이 검찰청에 도착했다. 이날, 박근혜 전 대통령은 비선 실세 국정농단 사건에 관해 검찰측의 조사를 받기 위해 검찰청에 출두했다. 원문 출처: 신화사
  • 2017-03-22
  • 从“公主”到总统,再到她被弹劾下台 朴正熙的18年总统生涯,缔造了“汉江奇迹”,也落下了“大独裁者”的骂名。被刺杀后的数十年里,他的荣与辱,一并传承给了女儿朴槿惠。被戏称为公主的朴槿惠,背负着全体韩国人对父亲的爱与恨,在民主时代的今天,走向了青瓦台,成为韩国历史上首位女总统...
  • 2017-03-10
  • 2017년 3월 7일 새벽 0시 16분, 말레이시아 정부로부터 강제 추방을 당한 강철 조선 대사가 MH360편 항공기를 타고 베이징(北京, 북경) 서우두(首都) 국제공항 3터미널에 도착했다. 강철 대사는 자신의 아내와 딸과 동행했고 베이징에서 평양행 항공기를 타고 떠날 예정이다. CCTV/인민망 역
  • 2017-03-07
  • 김정은 조선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은 1일 조선인민군 제966대련합부대 지휘부를 시찰했다. 김정은은 이곳에서 김일성동지의 친필비, 혁명력사기록관 등을 둘러보았으며 부대장으로부터 방어작전계획 보고를 청취하고 군사연구실, 사격관 등을 돌아보며 훈련 실태를 알아보기도 했다. 봉황넷 
  • 2017-03-02
  • 유커(관광객)들이 떠난 제주도국제공항은 말 그래로 쓰레기장을 방불케 했다. 이런 상황을 목격한 한 제주도민은 지난 12일, SNS를 통해 "중국인들이 계속해서 면세품 포장백을 벗겨 던지면 미화원분들이 그것들을 하염없이 한쪽에 산처럼 쌓아 두시고 계셨다"며 분통을 터뜨리는 한편 관광객들로부터 '제주도 입장권(...
  • 2017-02-16
‹처음  이전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다음  맨뒤›
포토뉴스 더보기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