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들어가 본 세월호 내부, 참혹하고 처참했다
[ 2017년 06월 22일 01시 57분   조회:10991 ]

[한겨레] 세월호 현장수습본부 21일 선체 내부 공개

향후 수색이 이뤄질 화물칸의 상황을 파악하도록

화물칸은 차량 뒤엉켜 1차 수색보다 난관 많을 듯




세월호 화물칸에 멋대로 뒤엉킨 자동차들비운의 세월호는 목포신항에 무심하게 누워 있었다. 우현 상부에 뚫린 높다란 구멍들 사이로 하지의 따가운 햇볕이 선체 안으로 쏟아졌다. 어둑한 객실 사이사이로 찢기고 뭉개진 생채기가 드러났다. 구석구석 시큼한 진흙 냄새와 매캐한 용접 냄새가 엎드려 있었다. 상처 입은 선체는 구멍을 뚫고 절단을 해도 미동조차 하지 않은 채 낮은 신음만 삼키는 듯했다.

21일 오후 2시 목포신항에 거치된 세월호. 승객 304명의 생명을 앗아간 선체 내부는 1차 정리를 마쳤는데도 여전히 참혹하고 처참했다. 부두 바닥에선 아들과 남편을 기다리는 미수습자 가족들이 실낱같은 희망을 품고 하염없이 선체 주변을 지키고 있었다.

세월호 현장수습본부는 이날 객실부 1차 수색을 마친 세월호 선체 내부를 국민에게 공개했다. 객실부 2차 수색과 화물칸 정리 수색을 앞두고 현장 상황을 알리겠다는 뜻이다. 세월호가 침몰한 뒤 선체 내부를 일반에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인양과 거치 이후에도 여태껏 취재는 선체 100m 바깥에서 이뤄져 왔다.

20여명의 취재진을 현장수습본부 공무원과 코리아쌀베지 작업자가 안내했다. 이들은 먼저 객실부 가운데 미수습자의 유골이 발견된 공간 3곳의 모습을 보여줬다. 이어 향후 수색이 이뤄질 화물칸의 상황을 파악할 수 있도록 1~2층으로 구멍이 뚫린 좌현 하부와 우현 상부로 안내했다.

지민철 현장수습본부 수습팀장은 “1차 수색을 마치기 전에는 진흙과 집기가 쌓여 악취가 심하고 곳곳에 위험요소가 숨어 있었다. 장애물을 다 들어내 지금은 개선됐지만 여전히 안심할 수 없다”고 말했다.

단원고 학생들이 묵었던 4층 중앙의 객실은 바닥에 부직포가 길게 깔려 있었다. 3~4m 두께로 쌓여 있던 진흙을 밖으로 꺼냈지만 아직 미끄러운 탓이다. 진출입로 곳곳에는 ‘안전모 착용’ ‘낙하물 주의’ ‘미끄럼 주의’ 등 안전표지가 붙어 있다. 벽체에는 진흙이 쌓여있던 높이까지 흔적선이 뚜렷하게 남아 있고 철판이 시뻘겋게 녹슬어 볼썽사나웠다. 애초 천장이던 벽체에는 녹슨 전기배선이 구불구불 기어가고, 조명등이 붙어 있던 자리의 전등은 어디론가 사라지고 없었다. 

침몰 때 충격으로 심하게 압착된 세월호 선미 부분4층을 지나 3층 중앙의 공용공간과 주방으로 들어갔다. 이 두 공간은 선체의 가장 깊숙한 공간이고 집기와 진흙이 뒤섞여 있어 작업에 애를 먹었다. 두 곳에서는 각각 1점의 유골을 수습해 1차 수색 후반에 이목이 쏠렸다. 공용공간에선 3층과 4층을 연결하는 계단 통로가 손에 잡힐 듯 가까이 보였다. 며칠 전까지 진흙에 덮여 있던 때문인지 시큼한 진흙 냄새가 강하게 풍겨왔다. 식당과 카페, 매점 등 편의시설을 설치하느라 합판과 목재를 많이 사용한 곳이어서 뾰족하게 튀어나온 못 조각들이 많았다.

이어 선미 쪽에서 4층 단원고 여학생방과 3층 화물기사 숙소로 들어갔다. 선미로 들어가는 비계에서는 잘려나간 좌현 출입문(램프)과 붙어 있는 우현 출입문이 묘한 비대칭을 이루고 있었다. 객실 부위는 침몰 때 충격으로 6㎜짜리 천장과 바닥 철판들이 종잇장처럼 멋대로 구부러진 상태였다. 평평했던 바닥은 충격을 받아 불룩 튀어나온 상태로 압착되어 있다. 선미가 압착되는 바람에 4층 객실에 있던 단원고 조은화양과 3층 객실에 있던 일반인 이영숙씨는 거의 온전한 형태로 유골을 수습할 수 있었다. 

화물칸 좌현을 들여다볼 수 있는 리프팅빔 하부는 진흙과 빗물이 섞여 축축했다. 장화를 신고서야 겨우 접근했다. 리프팅빔 사이로 화물의 하중을 견디지 못해 터져나온 철판 구멍들이 보였다. 구멍 사이로 조수석 후사경을 잃은 승용차의 조수석과 앞유리가 사라진 승용차의 앞부분이 빼꼼히 들여다보였다. 승용차 창문 옆에는 화물칸 천장의 폐회로텔레비전 카메라(CCTV)가 둥근 보호덮개에 묻힌 채 매달려 있었다. 전날 비가 온 때문인지 차량에서 새 나온 것으로 보이는 엔진오일이 방울방울 부두 바닥으로 떨어졌다.

화물칸 2층 바닥에 대롱대롱 매달린 오토바이화물칸 우현을 보기 위해 수직으로 설치된 작업계단을 타고 22m 높이 상부로 올라갔다. 올라갈수록 어질어질 현기증이 났다. 계단에서 선체로 연결한 수평 계단을 건너고 나서야 비로소 안심이 됐다. 아찔한 상부에 올라서자 안내자들이 “추락할 수 있으니 절대로 뒷걸음질치지 말라”고 신신당부했다. 우현 상부에선 선체가 5도 정도 객실 방향으로 기우뚱 기울어 있음을 단번에 알 수 있었다. 똑바로 선 작업계단 옆에 선체가 비스듬히 기울어져 붙어 있는 장면이 눈에 들어왔다. 부두 바닥에서 진흙을 거르는 작업자들이 개미처럼 작게 보였다. 인양 때 가장 먼저 올라왔던 안정기(스태빌라이저)는 따개비가 덕지덕지 앉은 채 허공을 향해 있었다. 작업자들이 타고 구멍을 오르내리는 두레박 형태의 구조물도 보였다. 우현 상부에는 화물칸 1층과 2층을 내려다볼 수 있게 가로 2m, 세로 2m 크기의 구멍 4개가 울타리에 둘러싸여 있었다. 화물칸 1층은 뒤집힌 25t 화물차와 지붕이 찌그러진 승합차가 진흙에 묻힌 채 나뒹굴었다. 화물칸 2층에는 고박이 된 오토바이 한 대가 허공에 대롱대롱 매달려 있을 뿐 다른 차들은 좌현 바닥으로 떨어져 멋대로 뒤엉켜 참혹했다. 

장민호 코리아쌀베지 수습총괄팀장은 “객실부 수색보다 화물칸 수색이 더 어려울 수 있다. 3층 선미 바닥과 우현 상부 중앙에 구멍을 뚫어 양쪽에서 접근하는 방식으로 진행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파일 [ 28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828
  • 조선-백두산아래 첫 동네에서 펼쳐진 희한한 눈얼음(빙설)조각축전장. 이곳에서 시민들은 즐거운 휴식의 한때를 보내고있다.  길림신문
  • 2014-02-14
  •   조선과 한국은 12일 판문점 한국측 "평화의 집"에서 2007년이후의 첫 고위 당국자회담을 진행했으며 쌍방은 각자의 관심사에 관해 의견을 교환했다.조한 쌍방은 각기 5명 대표를 회의에 파견했다. 한국측 수석대표는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김규현, 조선측 수석대표는 통일전선부 부부장 원동연이 담당했다. 한국 청와...
  • 2014-02-13
  • 조선중앙통신사 4일 보도에 의하면 조선 최고 지도자 김정은은 조선 평양시의 육아원(育儿院)과 애육원(爱育院)을 시찰했다. 김정은은 조선에서 어린이는 "국가의 왕"이라고 말하면서 부모가 없는 어린이들이 태양아래에서 무럭무럭 자라 나라의 동량으로 되도록 잘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로동신문/중신넷  
  • 2014-02-04
  • 조중사 1월 31일 보도에 의하면 2014년 음력설을 맞으며 조선 당무기관,무력기관,정권기관,사회단체, 각 도,중앙기관,평양시 각급기관,공장기업,농장과 학교 및 일반민중들은 전 령도자들인 김일성과 김정일의 동상에 화환을 증정했다.KCNA
  • 2014-02-02
  • 1월 27일 인민넷 보도에 의하면 조선문수기능회복원이 지난  2013년 12월 6일 평양중심의 대동강 기슭에 락성되였다.문수기능회복원은 현대화 의료시설과 신경, 심장 기능 치료 회복 및  물리치료, 외과치료의 병실, 재활실 등 모든 시설을 갖춘 종합적인 치료봉사시설인 기능회복원이다.조선중앙통신보도에...
  • 2014-01-27
  • 중국문화부, 주조선 중국대사관과 조선대외문화련락위원회에서 공동으로 주최한 "중조친선2014년환락춘절"활동이 23일에 평양서북순안구 댁암리의 중조친선댁암합작농장에서 열렸다.중조친선댁암합작농장은 1953년에 성립되였다.당시 중조 두나라 령도자들이 함께 농장을 시찰하였다. 1959년에 이르러 비로서 중조친선댁암...
  • 2014-01-27
  • 조선로동당 기관지 《로동신문》의 보도에 의하면 조선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김정은이 1월 23일 평안남도 안주의 마두산혁명전적지와 조선인민군 제323군부대를 시찰했다. 인민넷 
  • 2014-01-24
  • 조선중앙통신의 보도에 따르면22일 조선평양국제문화회관에서 조선 선전화전시회가 열렸는데 만수대창작사, 중앙미술창작사, 철도성미술창작사, 평양미술대학 등에서 60여폭의 선전화작품들을 선보였다. 선전화들은 조선의 군민이 최고지도자 김정은의 령도를 옹호하고 용감히 전진할데 대한 완강한 신념과 의지들을 보여주...
  • 2014-01-23
  •  조선중앙통신은 21일 김원균 명칭 평양음악대학 음악당에서 '조(북)중 친선 설명절 합동공연'이 열렸다고 보도했다. 조선 대외문화연락위원회와 조(북)중친선협회 중앙위원회, 중국 문화부, 조선 주재 중국대사관이 공동으로 연 이번 공연에는 김정숙 대외문화연락위원장, 조중친선협회 중앙위 위원...
  • 2014-01-22
  • 조선에 수감중인 미주한인 케네스 배씨는 20일 평양 우의병원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조속히 석방되기를 원하며 "조선에 쓸모있는 사람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배씨는 특히 "나는 아무 리유도 없이 조선에 억류돼 있는 것이 아니다"며 "조선정부는 나에 대해서 어떤 인권침해도 하지 않았을뿐 아니라 수많은 인도주...
  • 2014-01-21
  •   조선 외무성과 체육성의 초청을 받은 중국기자들이 조선 강원도에 있는 마식령 스키장에서 ‘세계 일류급 스키장 서비스’를 체험했다.평양에서 출발하여 3시간 걸려 도착한 스키장에는 호텔, 병원, 헬리콥터 착륙장 등 최신 시설들이 갖추어져 있었다.스키장에서 도보로 3분 남짓 떨어진 호텔에는 카페,...
  • 2014-01-21
  • 조선을 관광한 려행객이 조선 청산리 합작농장의 모습들을 카메라에 담았다.  로라스케트를 즐기는 아이들의 모습이랑, 정연하고 깨긋하게 정리된 집안 등 모습이 사뭇 인상적이다.봉황넷/조글로미디어
  • 2014-01-20
  • 1월18일, 강소인문환경예술설계연구원과 료녕성단동금조미술관 그리고 무석소가미술관이 련합으로 마련한 당대조선미술작품전람행사가 강소성 무석소가미술관에서 개막됐다. 이날 85폭의 조선유화작품들이 전시되였는데 당대 조선의 풍토인정들을 여실히 반영한  미술작품들은 많은 시민들의 눈길을 끌었다.  중신...
  • 2014-01-19
  • 조선주재 외교 및 국제기구대표, 무관들과 가족들이 마식령스키장에서 즐거운 휴식의 한때를 보내고있다.  스키장에는 9개의 슬로프가 있고 가장 긴것은 5㎞가 넘었다. 스키장 리조트호텔 2개 동에는 객실이 12개 갖추어져있고  한식은 물론 유럽식 식사도 제공하는 식당과 바, 카페가 있으며 노래방과 당구대, 2...
  • 2014-01-18
  • 봉황넷의 유명 블로거인 "유목자"가 1월 16일자에 "판문점: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변경지구"라는 제하의 글을 자신의 블로그에 게재했다.윗 사진들은 관광문에 삽입된 사진들이다. 조글로미디어
  • 2014-01-16
  •  1월 15일, 조선최고령도자 김정은의 신년연설정신에 호응하기 위해 조선에서는 최근 새로운 포스터를 공개했다. 포스터는 전국인민이 힘을 합쳐 “조국통일운동”에 호응할것을 호소했다.국제온라인
  • 2014-01-16
  •  조선 로동당 기관지 로동신문은 16일 북한 주재 외국 외교관과 무관, 국제기구 대표 등이 가족과 함께 마식령 스키장을 방문해 시설들을 직접 이용해봤다고 보도하며 사진들을 게재했다.연합뉴스
  • 2014-01-16
‹처음  이전 32 33 34 35 36 37 38 39 40 41 42 다음  맨뒤›
포토뉴스 더보기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