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들어가 본 세월호 내부, 참혹하고 처참했다
[ 2017년 06월 22일 01시 57분   조회:11026 ]

[한겨레] 세월호 현장수습본부 21일 선체 내부 공개

향후 수색이 이뤄질 화물칸의 상황을 파악하도록

화물칸은 차량 뒤엉켜 1차 수색보다 난관 많을 듯




세월호 화물칸에 멋대로 뒤엉킨 자동차들비운의 세월호는 목포신항에 무심하게 누워 있었다. 우현 상부에 뚫린 높다란 구멍들 사이로 하지의 따가운 햇볕이 선체 안으로 쏟아졌다. 어둑한 객실 사이사이로 찢기고 뭉개진 생채기가 드러났다. 구석구석 시큼한 진흙 냄새와 매캐한 용접 냄새가 엎드려 있었다. 상처 입은 선체는 구멍을 뚫고 절단을 해도 미동조차 하지 않은 채 낮은 신음만 삼키는 듯했다.

21일 오후 2시 목포신항에 거치된 세월호. 승객 304명의 생명을 앗아간 선체 내부는 1차 정리를 마쳤는데도 여전히 참혹하고 처참했다. 부두 바닥에선 아들과 남편을 기다리는 미수습자 가족들이 실낱같은 희망을 품고 하염없이 선체 주변을 지키고 있었다.

세월호 현장수습본부는 이날 객실부 1차 수색을 마친 세월호 선체 내부를 국민에게 공개했다. 객실부 2차 수색과 화물칸 정리 수색을 앞두고 현장 상황을 알리겠다는 뜻이다. 세월호가 침몰한 뒤 선체 내부를 일반에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인양과 거치 이후에도 여태껏 취재는 선체 100m 바깥에서 이뤄져 왔다.

20여명의 취재진을 현장수습본부 공무원과 코리아쌀베지 작업자가 안내했다. 이들은 먼저 객실부 가운데 미수습자의 유골이 발견된 공간 3곳의 모습을 보여줬다. 이어 향후 수색이 이뤄질 화물칸의 상황을 파악할 수 있도록 1~2층으로 구멍이 뚫린 좌현 하부와 우현 상부로 안내했다.

지민철 현장수습본부 수습팀장은 “1차 수색을 마치기 전에는 진흙과 집기가 쌓여 악취가 심하고 곳곳에 위험요소가 숨어 있었다. 장애물을 다 들어내 지금은 개선됐지만 여전히 안심할 수 없다”고 말했다.

단원고 학생들이 묵었던 4층 중앙의 객실은 바닥에 부직포가 길게 깔려 있었다. 3~4m 두께로 쌓여 있던 진흙을 밖으로 꺼냈지만 아직 미끄러운 탓이다. 진출입로 곳곳에는 ‘안전모 착용’ ‘낙하물 주의’ ‘미끄럼 주의’ 등 안전표지가 붙어 있다. 벽체에는 진흙이 쌓여있던 높이까지 흔적선이 뚜렷하게 남아 있고 철판이 시뻘겋게 녹슬어 볼썽사나웠다. 애초 천장이던 벽체에는 녹슨 전기배선이 구불구불 기어가고, 조명등이 붙어 있던 자리의 전등은 어디론가 사라지고 없었다. 

침몰 때 충격으로 심하게 압착된 세월호 선미 부분4층을 지나 3층 중앙의 공용공간과 주방으로 들어갔다. 이 두 공간은 선체의 가장 깊숙한 공간이고 집기와 진흙이 뒤섞여 있어 작업에 애를 먹었다. 두 곳에서는 각각 1점의 유골을 수습해 1차 수색 후반에 이목이 쏠렸다. 공용공간에선 3층과 4층을 연결하는 계단 통로가 손에 잡힐 듯 가까이 보였다. 며칠 전까지 진흙에 덮여 있던 때문인지 시큼한 진흙 냄새가 강하게 풍겨왔다. 식당과 카페, 매점 등 편의시설을 설치하느라 합판과 목재를 많이 사용한 곳이어서 뾰족하게 튀어나온 못 조각들이 많았다.

이어 선미 쪽에서 4층 단원고 여학생방과 3층 화물기사 숙소로 들어갔다. 선미로 들어가는 비계에서는 잘려나간 좌현 출입문(램프)과 붙어 있는 우현 출입문이 묘한 비대칭을 이루고 있었다. 객실 부위는 침몰 때 충격으로 6㎜짜리 천장과 바닥 철판들이 종잇장처럼 멋대로 구부러진 상태였다. 평평했던 바닥은 충격을 받아 불룩 튀어나온 상태로 압착되어 있다. 선미가 압착되는 바람에 4층 객실에 있던 단원고 조은화양과 3층 객실에 있던 일반인 이영숙씨는 거의 온전한 형태로 유골을 수습할 수 있었다. 

화물칸 좌현을 들여다볼 수 있는 리프팅빔 하부는 진흙과 빗물이 섞여 축축했다. 장화를 신고서야 겨우 접근했다. 리프팅빔 사이로 화물의 하중을 견디지 못해 터져나온 철판 구멍들이 보였다. 구멍 사이로 조수석 후사경을 잃은 승용차의 조수석과 앞유리가 사라진 승용차의 앞부분이 빼꼼히 들여다보였다. 승용차 창문 옆에는 화물칸 천장의 폐회로텔레비전 카메라(CCTV)가 둥근 보호덮개에 묻힌 채 매달려 있었다. 전날 비가 온 때문인지 차량에서 새 나온 것으로 보이는 엔진오일이 방울방울 부두 바닥으로 떨어졌다.

화물칸 2층 바닥에 대롱대롱 매달린 오토바이화물칸 우현을 보기 위해 수직으로 설치된 작업계단을 타고 22m 높이 상부로 올라갔다. 올라갈수록 어질어질 현기증이 났다. 계단에서 선체로 연결한 수평 계단을 건너고 나서야 비로소 안심이 됐다. 아찔한 상부에 올라서자 안내자들이 “추락할 수 있으니 절대로 뒷걸음질치지 말라”고 신신당부했다. 우현 상부에선 선체가 5도 정도 객실 방향으로 기우뚱 기울어 있음을 단번에 알 수 있었다. 똑바로 선 작업계단 옆에 선체가 비스듬히 기울어져 붙어 있는 장면이 눈에 들어왔다. 부두 바닥에서 진흙을 거르는 작업자들이 개미처럼 작게 보였다. 인양 때 가장 먼저 올라왔던 안정기(스태빌라이저)는 따개비가 덕지덕지 앉은 채 허공을 향해 있었다. 작업자들이 타고 구멍을 오르내리는 두레박 형태의 구조물도 보였다. 우현 상부에는 화물칸 1층과 2층을 내려다볼 수 있게 가로 2m, 세로 2m 크기의 구멍 4개가 울타리에 둘러싸여 있었다. 화물칸 1층은 뒤집힌 25t 화물차와 지붕이 찌그러진 승합차가 진흙에 묻힌 채 나뒹굴었다. 화물칸 2층에는 고박이 된 오토바이 한 대가 허공에 대롱대롱 매달려 있을 뿐 다른 차들은 좌현 바닥으로 떨어져 멋대로 뒤엉켜 참혹했다. 

장민호 코리아쌀베지 수습총괄팀장은 “객실부 수색보다 화물칸 수색이 더 어려울 수 있다. 3층 선미 바닥과 우현 상부 중앙에 구멍을 뚫어 양쪽에서 접근하는 방식으로 진행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파일 [ 28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828
  • 에릭 탈매지 AP통신 평양지국장이 지난 6월 촬영한 사진을 공개했다. 당시 탈매지는 사진기자 데이비드 구텐펠더와 일주일간 백두산을 방문했다. 취재 기간동안 조선 당국 경호원과 함께 했으며, 주민들과 대화할 수 없었다고 AP통신 측이 전했다. [AP=뉴시스]
  • 2014-10-25
  • 조중사 2014년 10월 24일 보도에 의하면 조선인민군 최고사령관 김정은이 조선인민군 제526 대연합부대와 제478 연합부대 사이의 쌍방 실동훈련을 지도하였다.보도에서는 훈련이 벌어진 시점과 장소는 밝히지 않았다.봉황넷/조글로미디어
  • 2014-10-24
  • 조선통신사가 22일 보도한데 따르며면 조선 김책공업종합대학 교육자 아파트가 경치가 아름다운 대동강변에 건설되었다. 대학 교수와 연구원들이 21일부터 새집들이를 시작했다.보도에 따르면 김정은 조선 최고영도자가 교사와 연구원들에게 아파트 사용증서를 수여했다.조글로미디어
  • 2014-10-24
  • 조선 《로동신문》의 10월22일 보도에 따르면 조선최고지도자 김정은이 지팽이를 짚은 모습으로 평안남도에 위치해있는 이미 완공된 과학자휴양소를 시찰했다./중신넷
  • 2014-10-23
  • 2014년 10월 20일, 조선《로동신문》의 보도에 의하면 조선과학자들과 그 가속들은 일전에 신축한 조선위성(卫星)과학자주택구에 입주했다. 알려진데 의하면 42촌 고화질TV는 조선 최고령도자 김정은이 증송한 것이라고 한다. 김을남,최태복,최룡해 등 조선로동당 고관들이 이주현장에 나와서 입주를 축하해주었다.봉황넷/조...
  • 2014-10-21
  • 2014년 10월 3일 ~5일 3일간 신의주로 조선에 입경해서 평양,개성을 관광하고 돌아온 한 중국 네티즌이 인터넷에 올린 조선의 모습들이다. 봉황넷/조글로미디어
  • 2014-10-21
  • 조선 중앙통신사가 19일 보도에 의하면 조선 김정은 최고지도자는 부인 리설주 녀사와 함께 인천 아시아경기대회와 세계선수권대회 금메달 수상자들을 만나 로고를 치하하고 연회를 베풀어 격려했다, 조중사는 또 김정은은 조선인민군 항공 방공군 제1017부대와 제 458부대 전투비행사 도로공항 리착륙 훈련을 지...
  • 2014-10-20
  •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완공된 김책공업종합대학 교육자살림집(아파트)를 현지지도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최근 촬영해 17일 보도했다. 촬영일자 불명. 2014.10.17
  • 2014-10-17
  • 17일 오후 5시 53분께 한국 성남시 분당구 판교테크노밸리 유스페이스 야외공연장에서 관람객 26명이 환풍구 철제 덮개 위에서 걸그룹 공연을 관람하던 중 덮개가 붕괴되면서 추락했다.이 사고로 이날 오후 8시 현재 소방당국은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16명이 사망하고 10명이 중상을 입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연합뉴...
  • 2014-10-17
  • 데일리메일의 보도에 의하면 싱가포르의 한 촬영사의 렌즈를 통해 조선 고려항공 여객기를 관찰해보면 여러모로 보아 비행기나 관련 설비들은 모두 많이 낡았고 현대의 비행기와 크게 다르다는 것을 한눈에 알아볼수 있다고 한다.봉황넷/조글로미디어
  • 2014-10-15
  • 조선 유일의 전국 TV채널인 조선중앙TV가 새 방송기술인 '가상 스튜디오'를 선보여 눈길을 끈다. 조선중앙TV는 12일 오전 10시께 가상 스튜디오에서 제작한 '세계적인 체조동작 '이라는 제목의 프로그램을 방송했다. 흰색 정장 차림의 여성 사회자는 마치 '스포츠 명예의 전당'을 연상시키는...
  • 2014-10-14
  • 조중사 14일 아침 보도에 의하면 조선 령도자 김정은은 신축한 과학자 단지를 시찰했다. 그러나 보도는 구체적인 날자를 명시하지는 않았다. 사진에 보면 김정은은 지팡이를 짚고 있으나 신상에는 큰 불편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이는 김정은이 9월 3일 모란봉악단신작음악회를 관람한후 "은신" 40여일만에 처음으로 얼굴을...
  • 2014-10-14
  • 2008년부터 촬영사 Eric Lafforgue는 6차례 조선을 방문했다. 마지막 한번은 201년이다. 그후, ...그후는 없었다.그는 한평생 조선에 갈수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조선에서 그에 대해 입국금지를 했기때문이다. 이 사진들은 2012년 마지막으로 조선에 갔을 때 촬영한 것이다. 당시 영어를 공부한다는 20살짜리 녀학생 kim...
  • 2014-10-14
  • 조선군이 10일 오후 경기 연천 지역에서 한국 민간단체가 띄워 올린 대북전단 살포 대형 풍선을 향해 고사포 수십발을 발사했다.고사포 발사는 이날 오후 15시 55분부터 20여분간 이어졌다. 두 차례에 걸쳐 날아오는 대북전단 살포 대형 풍선을 향해 14.5mm(추정) 고사포 수십발을 발사했다. 오후 4시50분 쯤에는 이중 수발...
  • 2014-10-12
  • 종합매일전신은 최근 1993년 조선에서 태여나 현재 한국에서 대학교 3학년에 재학중인 박은미(朴银美)양을 소개했다. 박양은 09년 부모와 함께 조선으로부터 몽고를 거쳐 한국에 입국했으며 5년래 줄곧 한국 수도 서울에서 살고있으며 현재 동국대햑 법학전업에 다니고 있다. 15살 이전까지 박양은 부모와 녀동생과 함께 조...
  • 2014-10-11
  • 조중사의 보도에 의하면 조선은 7일 평양4.25문화회관에서 중앙보고대회를 열고 조선의 작고한 령도자 김정일의 조선로동당총서기 취임 17주년을 경축했다. 조선최고령도자 김정은은 대회에 결석했다. 김정은은 9월 25일 평양에서 거행된 조선제13기최고인민회의 제2차회의에도 결석했다. 이는 그가 3년전 국방위원회 제1위...
  • 2014-10-08
  • 2014년 10월 3일 오전 조선정부가 갑자기 황병서 총정치국장,최룡해 비서,김양건 비서의 인천아시아게임 페막식 참석차 방한을 요청해왔고 한국정부는 오후에 입국을 허락한다고 통보,10월 4일 한국시간 10시경 상기 3명을 비롯한 조선방한대표단 일행은 김정은 전용기로 인천에 도착하였다. 한국통일부장관 류길재의 영접을...
  • 2014-10-05
  • 김정은 아래 북한 실세들 총출동, 오전 방남 뒤 밤에 귀환 박근혜 정부 이후 남북 최고위급 접촉… 정부 "관계개선 기대" (서울=연합뉴스) 차대운 홍지인 기자 = 북한의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 최룡해 당 비서, 김양건 대남담당 비서 등 북측 고위 인사들이 4일 오전 전격적으로 방남, 인천아시안게임 폐막식에 참석...
  • 2014-10-04
‹처음  이전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다음  맨뒤›
포토뉴스 더보기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