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간 화장실서 살며 두 아들 명문대 보낸 中 엄마
[ 2016년 05월 23일 02시 21분   조회:6211 ]

“우리 집은 가난해도 꿈과 포부가 있잖아요.”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 사는 왕슈메이(59·王秀梅)씨는 힘들 때마다 아들이 했던 말을 되새긴다고 말했다.
 
병든 남편과 함께 10년간 화장실에서 힘겹게 생활해온 왕씨는 하루에 4가지 아르바이트를 하며 두 아들을 명문대에 보냈다.
 
우한시에 있는 A 대학 체육관 2층에 위치한 10㎥ 안팎의 화장실은 왕씨와 백내장으로 앞이 거의 보이지 않는 남편이 10년간 살아온 보금자리다.
 
남편이 쓰러진 뒤 가계를 책임져야 했던 왕씨는 지난 2006년 이 학교 의무실 청소원으로 취직하며 쓰지 않는 화장실에 살림을 꾸리기 시작했다.
 
고향에서 임시교사로 일해본 적이 있다는 왕씨는 “배우는 것이야말로 운명을 바꿀 수 있는 방법”이라고 믿었다. 그런 왕씨는 가난에 시달렸지만 두 아들의 교육만큼은 포기할 수 없었다.
 
왕씨는 두 아들을 대학에 보내기 위해 매일 오전 5시에 일어나 대학 근처 노래방 청소를 하고, 7시에 아침을 파는 음식점에서 서빙을 한 뒤에 8시에 학교로 돌아와 청소를 했다. 남들이 쉬는 점심시간에 왕씨는 또 주변 식당으로 뛰어가 청소를 했고, 오후에는 다시 학교로 돌아와 일을 했다. 하루에 4~5개의 일을 해왔다는 왕씨는 매일 수면 시간이 5시간 미만이었다고 했다.
 
왕씨의 큰 아들 샤오광(小光)은 지난 2007년 재수 끝에 중국 명문대 중 한 곳인 우한대학에 입학했다. 학부를 졸업하고 취직한 샤오광은 중국 최고의 명문대인 베이징대학에 들어가고 싶었던 꿈을 버리지 않고 대학원에 도전했고, 지난 2014년 마침대 합격 소식을 알릴 수 있었다.
 
둘째 아들 샤오쥔(小軍)도 부모가 생활하고 있는 A대학을 졸업한 뒤 같은 학교 대학원에 진학했다. A대학 역시 중국정부의 고등교육기관 집중 육성프로젝트인 ‘211공정’에 포함된 지방 주요 명문대다.
 
중국 형초망(荊楚網) 등 현지 언론은 23일 왕씨의 사연을 보도하며 샤오광·샤오쥔 형제의 성공은 모친의 전폭적인 지원과 격려가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형초망은 이어서 “두 아들은 가난한 부모를 부끄러워하지 않고 시간이 날 때마다 찾아와 ‘화장실’에서 함께 먹고 잤다”며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가난 속에서도 지식이 운명을 바꿀 수 있다고 믿은 가족이 우리에게 큰 교훈과 감동을 주고 있다”고 했다.
 
조선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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