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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러시아 수사당국이 지난달 27일 발생한 유력 야권 지도자 보리스 넴초프(55) 피살 사건과 관련해 용의자 5명을 체포해 법원에 구속 영장을 청구했다고 인테르팍스 통신 등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넴초프 살해 사건을 수사 중인 연방수사위원회 대변인 블라디미르 마르킨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5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현지 언론은 5명의 용의자가 전날 연방수사위원회가 넴초프 살해 혐의로 체포했다고 밝힌 러시아 남부 캅카스 출신의 자우르 다다예프와 안조르 구바셰프 외에 안조르의 동생으로 알려진 샤기트 구바셰프, 람자트 바하예프, 타메를란 에스케르하노프 등이라고 전했다. 구바셰프는 모스크바의 사설 경비업체에서 일했으며, 다다예프는 캅카스 체첸공화국 경찰 부대에서 10년간 복무한 것으로 전해졌다. 자우르와 안조르 외에 나머지 3명은 혐의를 인정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모스크바 바스만니 법원은 이날 5명의 용의자에 대해 영장실질심사를 벌일 예정이다.
넴초프 피살 사건의 원인이 아직 드러나지 않은 가운데 러시아 정치권에서는 이를 두고 정쟁을 이어가고 있다. 반정부 운동가들은 정부의 의도적인 정치적 살해로 몰아가는 반면 정부는 서방의 개입, 이슬람 극단주의와의 연계 의혹을 제기하며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8일(현지시간) 현지 외신에 따르면 체첸공화국의 람잔 카디로프 정부 수장은 넴초프의 살해 용의자 중한 명인 체첸인 자우르 다다예프가 이슬람 선지자 무함마드를 모욕하는 샤를리 에브도의 풍자만화에 충격을 받은 독실한 무슬림이라고 밝혀 이 문제가 범행 동기일 수 있다는 사실을 암시했다. 카디로프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린 글에서 "자우르를 아는 사람은 모두 그가 신앙심이 깊었으며 다른 모든 무슬림처럼 샤를리 에브도의 행위와 풍자만화 출간을 옹호하는 발언에 충격을 받았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앞서 러시아 수사당국은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이 샤를리 에브도의 풍자만화를 지지했다는 이유로 넴초프를 암살했을 개연성을 조사 중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러시아 초대 보리스 옐친 대통령 시절 제1부총리를 지내고 블라디미르 푸틴 정권에서 반정부 야권 운동을 이끌어온 넴초프는 지난달 27일 밤 크렘린궁에서 불과 200m 정도 떨어진 모스크바강 다리 위에서 괴한의 총격을 받고 사망했다./봉황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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