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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정은지 기자 = 급진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일본인 인질 고토 겐지를 참수했다고 주장하는 동영상이 31일(현지시간) 공개됐다.
IS가 공개한 약 1분 분량의 이번 영상에서 고토 겐지는 오렌지색 죄수복을 입고 무릎을 꿇고 있다. 그 옆에는 칼을 든 채 복면을 쓰고 있는 남성이 서있다.
영국 억양을 사용하는 이 남성은 아베 신조 일본총리를 언급하며 "이길 수 없는 전쟁에 참여한 당신의 무모한 결정으로 이 칼은 고토 겐지를 학살할 뿐만 아니라 대학살의 빌미를 제공했다"고 말하고 있다.
이어 "일본의 악몽은 시작될 것"이라고 밝히며 그의 죽음에 일본 정부의 책임이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IS는 지난해 12월 전투기가 추락하면서 IS에 억류된 요르단 조종사 알카사스베 중위의 안위에 대해서는 어떠한 언급도 없었다.
IS가 고토 겐지를 참수했다고 주장한 것은 또다른 인질 유카와 하루나를 살해했다고 밝힌 지 약 1주일 만이다.
IS는 지난 20일 일본인 인질 2명을 억류하고 있는 동영상을 공개하면서 72시간안에 2억달러의 몸값을 지불할 것을 요구한 데 이어 24일 유카와 씨가 살해됐다고 밝혔다. IS는 몸값 대신 요르단에 수감된 이라크 지하디스트 수지다 알리샤위의 석방을 요구했다.
이와 관련한 협상이 지지부진하자 IS는 27일 새로운 음성 메시지를 공개해 "알리샤위를 29일 일몰 때까지 터키 국경지역에 석방하지 않을 경우 요르단 조종사는 처형될 것이다"고 밝혔다.
그러나 요르단 정부는 카사스베 중위의 안위가 확인되기 전까지는 알리샤위를 석방할 수 없다며 IS 측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날 IS가 일본인 인질의 살해를 주장한 동영상을 공개한 데 대해 NHK는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이번 영상의 진위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백악관 역시 현재 해당 영상의 진위를 확인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는 이날 IS가 자국 인질을 참수했다고 주장한 데 대해 즉각 비난했다.
아베 총리는 1일 새벽 "극악 무도한 비열한 테러 행위에 강하게 분노한다"고 밝혔다.
그는 "테러리스트들을 절대로 용납할 수 없다"며 "그 죄를 추궁하기 위해 국제사회와 연계할 것이며 일본은 테러에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도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격렬한 분노를 느끼고 있다. 이같은 행위를 단호하게 비난한다"며 관계 각료 회의를 열어 신속하게 대응 방침을 논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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