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현지시간) 이집트 카이로 타흐리르 광장 인근 번화가인 탈라아트 하르브 광장. 이집트 사회주의대중동맹당 당원 및 지지자 수십명은 4년 전 이 곳에서 시작된 ‘민주화 혁명’(2011년 1월25일)을 기념하는 평화 집회를 갖고 있었다.
샤이마 알사바흐(여·사진 오른쪽)도 집회 참석자 중 한 명이었다. 그가 다른 참석자들과 타흐리르 광장에 바칠 장미화환을 준비할 때 갑자기 호루라기 소리와 함께 총성이 들리더니 알사바흐가 쓰러졌다. 검은 복면 차림의 진압경찰이 쏜 시위대 해산용 산탄총에 맞은 것이다.
이집트 당국은 이날 오후 늦게 알사바흐의 죽음을 확인했으나 사망 원인은 밝히지 않았다. 호삼 압델 가파르 보건부 대변인은 현지 한 뉴스사이트에 “시위대와 보안군 간 충돌 과정에서 한 젊은 여성이 숨졌다”고 말했다. 내무부는 한 술 더 떠 “경찰이 사바흐를 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민주화 시위 발발 4주년을 앞두고 이집트 당국은 긴장한 분위기가 역력하다. 이집트 내무부는 “25일 예정된 집회에 테러단체들이 개입했다는 정보가 있다”며 “시민들은 허가받지 않은 집회에 참석하지 말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하지만 소셜미디어에는 당시 상황을 담은 영상과 사진들과 25일 대규모 반정부 시위를 촉구하는 글들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한 트위터러(@Gsqu****)는 “경찰과 어용 언론들이 또다시 ‘무슬림형제단’ ‘데모꾼’ 운운하며 호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상당수 이집트인들은 군부 출신인 압델 파타 엘시시 대통령이 지난해 5월 정권을 잡은 뒤 집시법이 강화되고 호스니 무바라크 전 대통령 무죄 선고 등 과거 권위주의 체제로 회귀하려한다고 의심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는 이날 전했다.
봉황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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