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파리 연쇄 테러 용의자 가운데 유일하게 생존한 하야트 부메디엔(26ㆍHayat Boumeddiene)의 행방이 묘연하다. 프랑스 경찰이 모든 인력과 장비를 동원해 추적하고 있지만, 이미 프랑스 국경을 넘었다는 의견이 나오는 등 수사가 혼선을 빚고 있다.
부메디엔은 지난 8일 동거남 아메디 쿨리발리(32)가 파리 남부 몽루즈에서 여성 경찰관 1명을 총으로 살해할 때 함께 있던 것으로 추정된다. 같은 날 늦은 밤 파리 시내 택시에서 쿨리발리와 내리는 것이 목격된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당국은 다음날 파리 동부 유대 식료품점에서 쿨리발리가 벌인 인질극과 부메디엔이 무관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부메디엔의 행적은 아직도 미궁속이다.
터키 당국자는 AFP 통신 등에 부메디엔과 이름이 같고 비슷한 외모를 한 여성이 지난 2일 스페인 마드리드를 거쳐 터키 이스탄불에 도착한 뒤 도보로 시리아로 건너갔다고 주장했다.
프랑스 경찰 내부에서도 연쇄 테러 당시 부메디엔이 터키에 있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하는 등 경찰 수사도 혼선을 빚고 있다.
1988년 일곱 자녀 중 여섯째로 태어난 부메디엔은 6세 때 어머니를 잃었다. 운송업에 종사하던 아버지는 생활고에 결국 열 살이 안 된 부메딘을 위탁 기관에 맡긴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매체들은 그가 2009년 쿨리발리와 이슬람식 결혼식을 치렀으며 이를 계기로 극단주의에 물들게 됐다고 보도했다. 이 시기에 니캅(눈을 제외한 얼굴 전체를 덮는 가리개)을 쓰기 시작했고, 이 때문에 슈퍼마켓 계산원도 그만 뒀다는 것이다.
2010년에는 범죄를 저지른 쿨리발리와 함께 경찰 조사를 받기도 했다.
부메디엔은 2010년 범죄를 저지른 쿨리발리와 함께 경찰 조사를 받기도 했다. 당시 그는 알카에다의 테러 행위에 대해 “나는 아무 의견이 없다”면서도 “미국 폭격기가 팔레스타인, 이라크, 체첸, 아프가니스탄에서 무고한 사람들이 학살하고 있다. 대체 누가 테러리스트인가”라고 반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부메디엔이 풍자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 테러 용의자 형제 중 동생인 셰리프 쿠아치(32)의 부인 이자나 하미드와 지난해 무려 500통이 넘는 전화를 주고받은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봉황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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