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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번의 기적
울창한 숲에서 겨울 추위 뚫고 민가 찾아
미국 켄터키주 숲속에 추락한 경비행기에서 기적적으로 살아남은 7세 여아가 여름 옷 차림으로 맨 발로 겨울 추위를 뚫고 약 1.5㎞를 걸어와 추락 사실을 알린 것으로 알려져 놀라움을 주고 있다.
켄터키 남서부 쿠타와에 사는 래리 윌킨스(71)는 2일 저녁 희미하게 문을 두드리는 소리를 들었다. 이곳은 민가가 세곳밖에 없는 지역이라 예고없이 찾아올 사람이 없었다.
그러나 노크 소리가 분명했다. 문을 열자 놀랍게도 작은 여자아이가 서 있었다. 코피를 흘리며 두팔과 발에도 피를 잔뜩 묻힌 소녀는 맨발에 반팔 차림이었다.
윌킨스는 “그 아이가 '비행기가 추락해서 엄마 아빠가 죽었어요. 저는 추락한 비행기에서 걸어왔어요’라고 하며 ‘여기 있어도 되나요?’하고 묻더라”고 놀라워했다.
세일러 구즐러(7)는 아빠(48) 엄마(46), 그리고 두 살 위 언니와 사촌언니(14)와 함께 플로리다에서 새해 첫날을 보내고 일리노이 마운트버논 집에 돌아오는 길이었다. 이들이 탄 파이버 경비행기는 엔진이상으로 이날 오후 6시경 켄터키 숲에 추락, 세일러를 제외한 4명 모두 숨지고 말았다.
구조대는 추락한 비행기에서 살아난 것도 기적이지만 울창한 숲속에서 일곱 살 여아가 겨울 추위를 헤치고 민가를 찾아 온 것도 기적이라고 놀라워하고 있다. 당시 켄터키 지역은 영하에 가까운 기온에 비가 내렸고 어두워진 시각이었다.
그러나 맨발과 반팔 티셔츠 차림의 세일러는 상처난 몸을 이끌고 30여분간 숲을 헤쳐 나와 사람이 사는 집을 찾아 극적으로 생환할 수 있었다.
윌킨스는 “이곳은 정말 험한 산간지역인데 이렇게 어린 꼬마가 스스로 왔는지 믿어지지 않는다. 정말 용감한 아이다”라고 감탄했다.
【뉴욕=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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