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새벽 재택근무 후 출근, 오후 3시 퇴근... 출산율 기적 일어났다
조글로미디어(ZOGLO) 2022년10월14일 11시46분    조회:1129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日 고학력 출산 19년만의 기적
재택근무·정시퇴근 적극 도입, 작년 출산율 1.74명으로 반등

집에서 새벽 근무 후, 오후 3시 퇴근… 육아시간 생기자 출산율 ‘1.97′로

고학력 일본 기혼 여성의 합계출산율이 19년 만에 처음으로 증가, 일본 사회가 반색하고 있다. 합계출산율은 여성 1명이 평생 동안 낳을 것으로 예상하는 평균 출생아 수로, 인구 추이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지표다. 30여 년 동안 인구 감소와 전쟁을 벌였지만 그동안 제대로 된 해법을 찾지 못한 일본에 실낱 같은 희망이 생긴 것이다. 일본 국립사회보장·인구문제연구소가 최근 발표한 ‘2021년 출생 동향 기본 조사’에 따르면, 대졸 이상 학력인 기혼 여성의 출산율이 1.74명을 기록했다. 직전 조사인 2015년(1.66명)에서 증가했다. 2002년 2.21명에서 조사를 할 때마다 줄곧 감소하다가 19년 만에 반등에 성공한 것이다.

 
일본 도쿄에 사는 한 다자녀 가정의 9형제가 지난 2월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서 오랜만에 형제 자매들이 나들이를 나왔다./로이터 연합뉴스

그동안 일본에선 대졸 이상 고학력 여성은 직장 생활과 육아를 병행하는 어려움 탓에 출산율이 지속적으로 떨어져 인구 감소의 주된 요인의 하나로 꼽혔는데, 이 연구소는 “(일본) 정부의 지속적인 육아 환경 개선, 일하는 방식의 개혁 때문에 고학력 여성이 일과 육아를 병행하는 것이 원활해졌다”고 평가했다.

일본은 30여 년 전 이른바 ‘1.57 쇼크’에 직면했고 전 세계에서 처음으로 인구 감소 위기론에 휩싸였다. 1.57 쇼크는 1989년에 기록한 출산율 1.57명을 일컫는다. 이후 일본은 인구 감소를 막고자 출산 보조금이나 보육 시설 확충 등 온갖 수단을 모두 썼다. 2020년에는 인구가 48만명 줄었고, 지난해에는 72만명 감소하며 ‘일본 소멸’ 같은 최악의 시나리오가 거론되기도 했다. 그럼에도 2005년에 출산율 1.26명으로 바닥을 찍은 뒤 이후 줄곧 1.3~1.4명 선을 유지하고 있다. 일본은 지난해 출산율이 1.3명으로 0.81명인 한국보다는 높지만 인구 감소 문제가 심각하다. 이런 상황에서 재택근무나 정시 퇴근 등 ‘일하는 방식’을 혁신한 덕분에 고학력 여성도 인구 지지 선인 ‘출산율 2.1명’을 회복할 잠재력을 보여줬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 4월 도쿄에 본사를 둔 무역 회사인 이토추상사는 자사 여성 직원의 2021년 출산율이 1.97명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같은 해 일본 평균(1.33명)을 크게 웃돌 뿐 아니라, 인구 감소를 막을 수 있는 지지 선인 2.1명에 근접한 ‘꿈의 수치’였다. 2010년만 해도 0.94명으로 일본 평균치를 한참 밑돌던 이토추상사의 출산율이 2015년 1.54명으로 반등하더니 지난해에는 2명에 바싹 다가선 것이다.

이토추상사는 2010년 ‘일하는 방식’ 혁신을 시작했다. 해외 근무가 많은 데다 야근도 빈번해 여성 인재의 이탈이 경영상 심각한 문제로 부상했기 때문이다. 출산율 대책이라기보다는 인적 경쟁력 강화책이었다. 필요시 하루 근무 시간 단축이나 육아 휴직제 도입, 관리 직군에 대한 여성 할당제 같은 우대 정책을 속속 도입했지만, 여성 인재 이탈을 막지는 못했다.

반전은 2013년 ‘아침형 근무 제도’를 도입하며 시작됐다. 오후 8시 이후에 근무하는 야근을 금지하는 대신, 잔업을 아침 5시부터 8시 사이에 집에서 처리하도록 한 것이다. 새벽 잔업에는 할증 수당을 지급했다. 이토추상사는 야근의 효율성 개선도 함께 노렸다. 저녁 야근은 퇴근 시간이 불분명해 늘어졌지만, 새벽 잔업은 주어진 시간이 명확해 업무 집중도가 높아졌다는 것이다.

어린 자녀를 둔 남녀 직원들은 집에서 새벽 근무를 마친 뒤 오전 8시 출근길에 아이를 보육 시설에 맡겼다. 이후 회사에서 집중적으로 근무하고, 오후 3~6시 사이에 퇴근했다. 미혼인 젊은 남녀 직원들은 회사의 간섭이 전혀 없는 ‘저녁이 있는 삶’에 만족했다. 야근 문화에 익숙한 중년 남성 직원 일부의 반발이 있었지만, 현재 전체 직원의 절반가량이 아침형 근무 제도를 활용하고 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무라키 아쓰코 이토추상사 여성활약추진위원장은 “일하는 방식을 개혁하자 출산율이 크게 올랐다”며 “성별과 무관하게 일하는 분위기를 모두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육아를 하는 직원만을 대상으로 한 제도는 막상 도입해도 여성 직원에게 별 도움이 안 됐다는 것이다. 직장 상사가 육아하는 여성 직원을 배려하기 위해 다른 동료들은 모두 야근하는데 혼자만 퇴근시켜 주는 방식은 지속 가능하지 않다는 얘기다. 일을 떠맡게 된 직원들의 불만이 그 여성 직원을 향하고, 자신도 직장 생활의 활력을 잃는 경향이 강했다는 것이다. 아침형 근무 제도를 도입한 이후 출산한 여성 직원들은 거의 전원이 복직해 여성 인재 이탈도 막았다.

이토추상사는 일하는 방식의 혁신을 인사팀에 맡기지 않고 최고 의사 결정 기구인 이사회 직속 조직에 둔 대목에서도 다른 회사와 달랐다. 도요게이자이신문은 “인사팀이 아무리 여성 활동을 중시하는 방안을 내놔도, 결국 돈을 버는 영업 조직이 반발하면 관철할 수 없다”며 “이사회가 전면에 나서 결정해야 여성 활동 지원이 단순히 여성 우대가 아닌, 조직의 생존 전략이란 인식을 조직 구성원들이 공유한다”고 전했다.

일본 인구 전문가들은 기업의 일하는 방식 혁신은 경제적 여력은 있지만 ‘시간 빈곤’에 시달리는 대졸 정규직 부부에게 출산과 육아의 길을 넓히는 효과가 있다고 본다. 시간 빈곤이란 행복을 누릴 여유 시간이 충분하지 않은 상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통계에 따르면, 일본인의 1일 평균 근무 시간(통근 시간 포함)은 363분으로 주요 7국(G7) 가운데 가장 긴 반면, 수면과 휴식 시간은 620분으로 가장 짧다. 취미 활동 시간(278분)이나 가사나 가족 돌보는 시간(132분)도 최하위권이다. 아이를 낳는 순간, 일과 육아에 매몰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한국도 근무 시간이나 휴식·취미 시간에서 일본과 비슷한 정도로 열악한 상황이다. 반면 G7에서 출산율이 가장 높은 프랑스는 하루에 204분 일했고, 수면이나 휴식 시간이 752분에 달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게이오대 연구팀이 일본 가정을 분석한 결과, 6세 미만 아이를 둔 직장인(정규직) 여성은 80.9%가 시간 빈곤 상태였고, 같은 조건의 남성은 17.4%였다”며 “아내에게 육아를 떠맡기는 일본 가부장 문화 탓에 여성 직장인이 출산과 육아에서 훨씬 불리하다”고 보도했다.

코로나 팬데믹(대유행)이 가져온 재택근무라는 새로운 근무 형태가 시간 빈곤에 시달리며 출산을 주저하는 직장인 여성의 부담을 덜어줄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일본 NTT그룹은 지난 7월부터 주요 계열사 직원 3만명을 대상으로 재택근무를 시작했다. 출퇴근 없는 재택근무가 원칙이며, 사무실 출근은 출장으로 취급해 숙박비와 교통비를 지급한다. 장기적으로는 18만명에 달하는 NTT그룹 직원 전체로 확대할 계획이다. 야후재팬도 직원 8000여 명 전원을 대상으로 재택근무를 실시하고 있다. 히타치제작소나 NEC, 파나소닉홀딩스, 미즈호파이낸셜그룹 등은 주 4일제를 전면 도입했거나 시범 운영하고 있다.

[日 비정규직 남성 60%는 평생 결혼 못해]

낮은 연봉에 결혼시장서 배제… 혼인 줄면 출생률 안 올라

韓도 혼인 건수 급락할 우려 있어

일본 정부는 최근 ‘일본인 생애 미혼율(2020년 기준)’을 발표했다. 생애(生涯) 미혼율은 평생 한 번도 결혼한 적 없는 사람들의 비율이다. 결혼 적령기가 훌쩍 지난 45~54세 미혼자 비율을 평균해 산출한다. 혼인 건수가 많을수록 출산율이 높아지기 때문에 생애 미혼율은 인구 감소 흐름을 보여주는 주요 지표다. 뜻밖의 결과는 정규직과 비정규직 간 엄청난 격차였다. 비정규직 남성의 생애 미혼율은 60.4%에 달했다. 10명 중 6명이 한 번도 결혼하지 못하는 것이다. 정규직 남성은 19.6%였다. 더 큰 문제는 비정규직 남성의 생애 미혼율이 급격하게 높아지는 대목이다. 2010년 조사 때 40%에서 2015년에는 50.7%로 올랐다. 5년 단위로 10%포인트씩 오르는 셈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2025년에는 70%까지 올라갈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비정규직 남성의 결혼 문제에 대해 일본 정부는 해법을 못 찾고 있다. 낮은 연봉의 비정규직 남성들은 이른바 ‘곤카쓰(婚活·구혼 활동)’ 시장에서 사실상 배제되고 있기 때문이다. 아사히신문이 4년 전 미혼 남녀를 대상으로 결혼 상대방의 희망 연봉을 조사한 결과, 여성의 63%가 ‘연 수입 400만엔(약 4000만원) 이상’이라고 답했다. 후생노동성 임금 통계에 따르면 비정규직 남성은 50세가 돼도 연 수입이 200만~300만엔 수준에 그친다. 일본의 연간 혼인 건수가 2018년 58만6481건에서 지난해 50만1138건으로 감소한 배경에도 비정규직 남성의 문제가 있다.

한국도 비슷한 상황이다. 최근 5년간 비정규직이 150만명 이상 증가해 800만명을 넘었다. 특히 20대 비정규직이 늘어나, 20대 임금 근로자 중 비정규직 비율이 2016년 32%에서 지난해 40%로 뛰었다. 비정규직 평균 월급은 180만원 안팎으로, 정규직의 절반 수준에 불과한 게 현실이다. 이 20대가 결혼 적령기를 지나는 20년간 한국에서도 혼인 건수의 급락 문제가 불거질 개연성이 크다.

야마다 마사히로 주오대 교수(가족사회학)는 “여성 입장에선 결혼했는데 남편 수입이 많지 않으면 중산층에서 탈락할 위험이 크기 때문에 비정규직 남성을 배제하는 경향이 강하다”며 “결혼한 부부가 자녀를 2명씩 낳는다고 해도 현재와 같은 미혼율을 극복하지 못하면 인구 감소를 피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조선일보

파일 [ 1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4616
  • 6일 무샤라프 파키스탄 전 대통령의 변호사 카수리가 무샤라프가 이날 저녁 석방되었다고 확인했습니다. 이에 앞서 무샤라프는 줄곧 이슬라마바드의 별장에 연금돼 있었습니다. 별장을 지키던 경찰들도 이미 철수했습니다. 무샤라프의 변호사 카수리가 6일 보석금을 바친후 와지드 아리 법관이 무샤라프의 석방을 명령했습...
  • 2013-11-07
  • [김현주기자] 세계의 약 75%에 해당하는 기업 최고 경영자들은 사물간 인터넷(IoT)과 연관된 사업 기회를 적극적으로 모색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30%에 해당하는 비즈니스 리더들은 사물간 인터넷이 새로운 수익 창출의 기회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7일 ARM은 영국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
  • 2013-11-07
  • 폭발로지붕이 날아간 후쿠시마 제1원전 4호기. 철판으로 임시 복구하기 전의 모습. (연합뉴스DB) 떨어뜨리면 방사성 물질 유출 위험…폐로까지는 30∼40년 (도쿄=연합뉴스) 이세원 특파원 = 최악의 사고를 겪은 일본 후쿠시마(福島) 제1원전 4호기 원자로의 핵연료 저장수조에서 핵연료봉을 꺼내는 작업이 다음 주...
  • 2013-11-07
  • [서울신문 나우뉴스]신비의 표정을 짓고 있는 모나리자. 그런 모나리자가 대머리라면 과연 어떨까? 궁금증은 최근 유럽에서 시작된 캠페인을 보면 바로 풀린다. 이탈리아에서 대머리 모나리자를 앞세운 암치료 캠페인이 시작돼 화제다. 약간은 충격적이면서도 이색적인 캠페인은 무료 암치료운동을 벌이고 있는 민간단체인...
  • 2013-11-07
  • [서울신문 나우뉴스] 11월 5일(현지시각) 실시된 뉴욕시장 선거에서 민주당의 빌 드 블라지오 후보가 당선되었다. 하지만 그의 당선에 일등 공신 역할을 한 그의 혼혈 아들인 단테 블라지오(16)와 딸 시에라 블라지오(18)가 톱스타 못지않은 세간의 관심을 끌고 있다고 미 언론들이 보도했다. 52세의 백인인 뉴욕시장 당선...
  • 2013-11-07
  • (이스탄불=연합뉴스) 김준억 특파원 = 시리아에서 6일(현지시간) 연쇄 차량폭탄 테러가 발생해 공군 정보장교 등 18명 이상이 사망했다. 영국에 본부를 둔 시리아인권관측소(SOHR)는 이날 시리아 남부 도시 스웨이다의 공군 정보본부 앞에서 차량폭탄이 터져 장교 8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스웨이다는 이슬람교 시아파의 소...
  • 2013-11-07
  • (오클랜드=연합뉴스) 고한성 통신원 = 뉴질랜드에서 10대 임신과 낙태를 줄이기 위한 노력의 하나로 13세 이상 청소년들에게 콘돔을 무료로 지급하는 방안이 시범적으로 시행된다. 뉴질랜드 언론은 뉴질랜드 북섬 혹스베이 지역에서 이런 방안이 처음 시행될 예정이라며 원하는 청소년들에게는 버스 승차권처럼 생긴 콘돔 교...
  • 2013-11-07
  • 【서울=뉴시스】문예성 기자 = 일본 (石川島)중공업(IHI)이 5일(현지시간) 미국의 록히드 마틴을 중심으로 개발하고 있는 최신 스텔스 전투기 F-35 엔진을 미국 엔진 전문 생산업체 프랫 휘트니(P&W)와 공동 생산하는 협약을 체결했다. 6일 중국 중신사(中新社)는 일본 언론을 인용해 양국 회사가 전날 이 같은 협약을 체결...
  • 2013-11-06
  • "미 정보당국 도청에 뒤늦게 대응한 독일 신뢰못해"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에 임시 망명 중인 전 미국 중앙정보국(CIA) 직원 에드워드 스노든의 부친 론 스노든이 6일(현지시간) 아들에게 독일 망명을 시도하지 말라고 조언하고 나섰다. 이타르타스 통신에 따르면 론은 이날 인터넷판을 통해 일부 내용...
  • 2013-11-06
  • 국제연합환경계획 "2013년 탄소배출격차보고서" 발표 현지 시간으로 11월 5일, 국제연합환경계획은 독일 수도 베를린에서 를 발표했습니다. 는 세계 각국이 한 온실가스감량배출 약속과 과학자들이 제안하는 지구 기온 상승을 섭씨2도 미만으로 통제하기 위한 온실가스 감량배출 수준 간의 차이를 말합니다. 보고서에 따르...
  • 2013-11-06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