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브라질대선 르포] "숨은 표? 얼마나 부끄러우면" vs "여론조사? 쓰레기"
조글로미디어(ZOGLO) 2022년10월4일 06시09분    조회:1257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룰라·보우소나루 지지자 이구동성 "1차 투표 결과 놀랍다"
"상대 깎아내리는 정치 오래 못 가"…갈등 해소·화합 주문도


브라질 대선 후보 홍보물 사이를 지나는 시민들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브라질리아·상파울루=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김지윤 통신원 = '예상 밖 결과'라는 총평만으로는 대통령 선거 1차 투표 결과에 대한 브라질 국민 반응을 설명하기엔 부족해 보였다.

대선 이튿날인 3일(현지시간) 현지 곳곳에서 만난 이들은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시우바(76) 전 대통령과 자이르 보우소나루(67) 대통령 간 아슬아슬한 승부를 연출한 '민심'을 두고 지지 후보를 떠나 대체로 "놀랍다", "충격" 같은 표현을 내놨다.

이날 오전 상파울루대 인문학부 건물 내 복도는 평소 월요일과는 사뭇 다른 이슈를 놓고 학생과 교직원들의 대화와 웅성거림으로 가득했다.

굳이 귀 기울이지 않아도 주제는 모두 비슷했다. '어떻게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그렇게 높은 득표율을 얻었느냐'는 취지다.

룰라 전 대통령 지지자 사이에서는 "브라질에서 좌파는 죽었나 보다"라거나, "공격 당할까 봐 빨간색 옷(룰라 전 대통령 상징색) 입는 걸 자제해야겠다"는 언급도 있었다.

브라질 대통령 집무실
(브라질리아=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2일(현지시간) 브라질 수도 브라질리아에 있는 대통령 집무실 앞에 국기가 펄럭이고 있다. 2022.10.3 walden@yna.co.kr


아우드 미케(40) 씨는 "보우소나루에 대한 지지세가 이렇게 큰 줄 몰랐다"며 소위 '샤이 보우소나루 지지층'에 대한 견고함을 섣불리 무시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그런데 생각해 보면 그렇게 숨어서 보우소나루를 지지하는 사람들은 스스로 부끄러워하고 있다는 방증 아니냐"며 자신의 지지 후보인 룰라 전 대통령의 낙승을 예상했다.

반면 엔히키 카스트루(31) 씨는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완패로 읽혀온 그간의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불만을 제기하며 결선에서 "해볼 만할 것"이라는 예측을 했다.

그는 "좌우 대립으로 가족이나 친구들과 멀어지는 사례가 많아서, 갈등을 피하려 일부러 (보우소나루) 지지 표명을 안 하는 것"이라며, '더 성숙한 태도'를 유지한 것일 뿐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브라질 대선 투표장 찾은 시민들
[촬영 이재림 특파원]


수도 브라질리아 시민들 역시 비슷한 답변을 내놨다.

일부는 "어떻게 상대 후보를 찍을 수가 있느냐며 격한 용어로 자국 선거 결과를 비판하는 사례도 있었다.

"여론조사는 쓰레기라는 게 증명됐다"는 조롱도 곁들여졌다.

이들은 그러면서도 이번 결선을 통해 브라질이 더 '튼튼하고 경쟁력 있는 나라'로 거듭나기를 바란다는 소망을 피력했다.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카밀라 레센데(45) 교수는 "현 대통령은 군부를 포함한 엘리트 계층의 입장만 대변하고 있다"며 "공정과 교육에 가치를 두며 취약 계층에 대한 지원을 약속하는 룰라 전 대통령에게 내 표를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은행장을 역임한 루이스(74) 씨는 "둘 다 믿음직스럽진 않지만, 개인의 영달보다는 남을 위해 조금 더 고민할 줄 아는 보우소나루 대통령을 지지한다"며 "여러 인종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진 브라질의 다양성을 경쟁력으로 활용할 줄 아는 나라가 됐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법원 회계사로 일하다 은퇴한 한 여성(77)은 "누군가를 깎아내리며 오른 자리는 오래갈 수 없다는 걸 알아야 한다"며 두 전·현직 대통령에게 사회 갈등을 조장하지 않는 선의의 경쟁을 주문했다.

대권을 두고 결선에서 맞대결 펼치는 룰라 전 대통령(왼쪽)과 보우소나루 대통령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파일 [ 1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4616
  • 예비군 운용에 추가 지출 불가피…'수출 효자' 원유마저 약세 러시아 연방 청사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신유리 기자 = 러시아 경제가 안팎에서 동시다발 악재에 직면하면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군비 조달에 먹구름을 드리웠다고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8일(현지시간) ...
  • 2022-09-29
  • '게임체인저' 하이마스 등 우크라 위해 별도 발주 "기약없는 장기전에 지속가능한 무기공급 모델로 전환" 미국산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하이마스)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오진송 기자 =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재고가 아닌 신품 무기를 지원하기...
  • 2022-09-29
  • 생필품 태부족에 전력 상황 불안…"사업체 운영 사실상 스톱" 교민 100여명 거주…대사관 철수 권고에 "쉽지 않아" 하소연도 아이티 포르토프랭스에서 붙 타는 장애물을 뒤로 한 채 오토바이를 운전하는 시민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도심 주요 거리는 갱단이...
  • 2022-09-29
  • ◆…미국 워싱턴 백악관 앞에서 한 시위자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반대하는집회에서 미국과 우크라국기를 들고 있다. (사진 로이터) 27일(현지시각) 미국 국무부는 주러미국대사관을 통해 러시아에 거주 중인 미국인을 상대로 대피령을 선포했다. ​ 이날 주러미국대사관은 안보경계태세를 발령해 러시아가 우...
  • 2022-09-29
  • 2015년 살해 당한 子, 이름 모를 연못에서 발견 엄마, 아빠, 손자 동원…작업 2시간 만에 단서 찾아 고 에디워드 굿인의 모친과 부친, 아들 게이지는 펌프를 빌려 카운티 로드 572 인근의 이름 없는 연못 물을 직접 퍼내 시신을 찾았다. 사진은 자료사진.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지난 2015년 아들 에드...
  • 2022-09-29
  • 라이시 이란 대통령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테헤란=연합뉴스) 이승민 특파원 = 이란 대통령이 전국적인 반정부 시위를 촉발한 '히잡 의문사' 사건에 대해 유감을 표명했다. 세예드 에브라힘 라이시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국영방송을 통해 한 대국민 연설에서 "마흐사...
  • 2022-09-29
  • 더 타임스, 영국 국방부 소식통 인용 보도 가스 유출 발생한 덴마크 해상 (덴마크 AP=연합뉴스) 독일과 러시아 사이를 연결하는 천연가스관 노르트스트림에서 가스 유출이 일어난 27일(현지시간) 덴마크 보른홀름섬 해안에서 파동이 일고 있다.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는 총 3건의 가스 유출이 발생한 뒤 "사...
  • 2022-09-29
  • 실언 때마다 건강이상설…지난 4월에는 '허공 악수' 보도도 백악관 기아 관련 행사서 발언중인 바이든 대통령 [UPI 연합뉴스 자료사진](워싱턴=연합뉴스) 강병철 특파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백악관 행사에서 최근 사망한 연방 하원의원을 호명하는 해프닝이 벌어져 백악관 대...
  • 2022-09-29
  • 한쪽선 추모… 분향소 밖에선 반대시위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의 장례식이 국장(國葬)으로 치러진 27일 도쿄 부도칸에 마련된 그의 분향소 위에 대형 영정 사진이 걸려 있다(위쪽 사진). 부도칸 인근 도로에서 아베 전 총리의 우익 노선, 막대한 국장 비용 등을 이유로 국장을 반대하는 시민들이 ‘국장 반대&...
  • 2022-09-28
  • 검열에 맞서 위성 인터넷 활성화 러시아에 침공당한 우크라이나에 전세(戰勢) 반전의 계기를 제공했던 위성 인터넷 ‘스타링크’가 이번에는 인터넷과 소셜미디어 사용이 차단된 이란에 제공된다. 미 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운용하는 스타링크는 지구 궤도를 따라 움직이는 3000여 개의 인공위성을 통해 초고속 인...
  • 2022-09-28
‹처음  이전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