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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원령' 이후 첫 정상회담 나선 푸틴 "우리 존중해야" 맞장구
소치에서 열린 러시아-벨라루스 정상회담
(소치 타스=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사진 오른쪽)과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러시아 소치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서방에 제재에 맞선 양국의 동맹 관계를 재확인했다. 2022.9.26photo@yna.co.kr
(이스탄불=연합뉴스) 조성흠 특파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러시아 소치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서방에 제재에 맞선 양국의 동맹 관계를 재확인했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러시아 매체들을 통해 전해진 회담 영상에서 "러시아는 거대한 국가다. 어떤 모욕이 있을 수 있겠는가. 누구도 모욕을 참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러시아와 함께라면 필요한 모든 것이 있다. 기술이든 무엇이든 러시아에서 살 수 있다"며 "다른 게 무엇이 필요한가. 책임감 있게 옳은 결정을 내리기만 하면 된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푸틴 대통령은 "그리고 우리를 존중해야 할 것"이라고 호응했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서방이 합당한 존중을 표하지 않을 경우 러시아와 벨라루스가 대화에 응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를 존중하고 평화 공존을 바라는 이들에게는 문이 열려 있다"며 "그러나 푸틴 대통령을 포함해 어떤 러시아인도 러시아에 대한 무례를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거듭 말했다.
또한 러시아와 자국이 올바른 길을 가고 있다면서 "우리는 이길 것이다. 다른 길은 없다"고 강조했다.
양국 정상은 최근 우즈베키스탄에서 열린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 기간 열린 양국 정상회담의 후속 조치로서 경제와 안보 분야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날 회담은 푸틴 대통령이 지난 21일 러시아에서 세계 2차대전 이후 처음으로 동원령을 발령한 이후 열리는 것으로 주목받았다.
일각에서는 러시아의 동원령 이후 동맹인 벨라루스도 동원령 등 추가적 군사행동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그러나 최근 루카셴코 대통령은 자국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우리 고향과 땅을 지켜야 할 때만 싸울 것"이라며 이 같은 관측을 부인한 바 있다.
한편 사전 예고 없이 회담이 열린 탓에 일부 외신이 소식이 알려진 직후 회담 장소를 모스크바로 보도하는 해프닝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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