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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신적 스승’으로 불려온 러시아 정치 철학자 알렉산드르 두긴(60)의 딸이 자동차 폭발 사고로 사망했다고 타스통신, 가디언 등이 보도했다. 일각에선 두긴을 노린 범행이었을 것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신적 스승'으로 불려온 러시아 정치 철학자 알렉산드르 두긴(오른쪽)의 딸 다리야 두기나(왼쪽)가 자동차 폭발 사고로 사망했다. /소셜미디어
21일(현지시각) 가디언 보도에 따르면 전날 오후 9시40분경 모스크바 외곽에서 두긴의 딸 다리야 두기나(30)가 몰던 도요타의 SUV 랜드크루저가 폭발했다. 목격자들은 두기나의 차량이 울타리에 충돌하기 전, 이미 화염에 휩싸였고 폭발한 뒤 도로 곳곳에 잔해들이 흩어졌다고 전했다. 당국은 차량 운전자인 두기나가 현장에서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차량 폭발과 화재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BBC는 사고현장에서 충격에 휩싸인 채 망연자실 해 있는 두긴의 모습이 소셜미디어 등에 올라왔다고 전했다.
두기나의 부친 두긴은 러시아의 극우 사상가로,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도록 부추긴 인물로 알려졌다. 두긴은 푸틴 대통령 사상에 영향력을 끼치며 ‘푸틴의 두뇌’로 불리기도 한다. 가디언은 두긴을 푸틴의 팽창주의적 외교 정책을 형성하는 데 도움을 준 ‘러시아 파시스트’라고 설명했다.
두기나 역시 부친의 사상을 지지하고, 러시아 국영 TV에 출연해 우크라이나 침공을 지지했다. 두기나는 1992년생으로 모스크바 국립대에서 철학을 공부 중이었다. 두기나는 우크라이나가 북대서양 조약기구(나토)에 가입하면 소멸할 것이라는 논문을 실었다는 이유로 지난 3월 미국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의 제재를 받은 바 있다.
일각에서는 이번 사고가 두긴의 목숨을 노린 암살 시도라고 보고 있다. 다리야와 가까운 러시아 사회운동가 안드레이 크라스노프는 타스통신에 이번 차량 폭발의 대상은 두기나가 아닌 두긴이었을 거라고 추측했다. 그는 “사고 차량은 두긴의 것이었다. 두기나는 평소에 다른 차를 타고 다녔다”며 “애초 두긴을 겨냥했거나 부녀를 함께 목표로 삼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 현지 매체인 112는 두긴 부녀가 사고 당일 모스크바 외곽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했으며, 마지막 순간 따로 가기로 결정할 때까지 일정을 함께 할 예정이었다고 보도했다.
친러시아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의 수장인 데니스 푸실린은 이번 폭발이 우크라이나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그는 사고 후 텔레그램에 “다리야가 살해 당했다. 우크라이나 정권 테러리스트가 두긴을 제거하려다 그의 딸이 탄 차량을 폭파했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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