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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지도자 출신 오딩가 후보 눌러…일부 선관위원 결과에 이의 제기도
당선인 소감 밝히는 루토
(나이로비 AP=연합뉴스) 15일(현지시간) 케냐 수도 나이로비에서 윌리엄 루토 대통령 당선인이 소감을 밝히고 있다. 2022.8.15photo@yna.co.kr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김성진 특파원 = 지난 9일(현지시간) 치러진 케냐 대통령 선거에서 윌리엄 루토(55) 후보가 박빙 승부 끝에 당선됐다고 케냐 선거관리위원회가 발표했다고 AP, 블룸버그 통신 등이 15일 보도했다.
선관위는 이날 현 부통령인 루토 후보가 50.49%의 득표율로 오랜 야당 지도자 출신의 라일라 오딩가(77) 후보를 누르고 승리했다고 밝혔다. 퇴임을 앞둔 우후루 케냐타 대통령이 지지한 오딩가 후보는 48.85% 득표에 그쳤다.
루토 당선인은 국민들이 과거처럼 종족 테두리에 안주하지 않고 이슈 중심으로 투표에 임했다고 평가하면서 "이제 뒤돌아보지 말고 미래를 보고 나아가자"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쟁자인 오딩가 후보에게 감사하고 자신을 지지하지 않은 사람들도 두려워할 것이 없다면서 복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날 선관위 공식 발표에 앞서 7인의 선거관리위원 중 부위원장 등 4명이 기자들에게 투표 결과를 취급하는 과정이 불투명했다며, 이를 지지할 수 없다고 밝혀 혼란이 빚어졌다.
오딩가 후보 측도 결과를 검증할 수 없다면서 '선거 위반'을 주장했으나 증거를 제시하지는 않았다.
오딩가 지지자들이 선관위 공식 발표 당시 단상에 몰려들어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으나 무장 군인들이 질서를 회복했다. 와풀라 체부카티 선관위원장은 "나는 헌법에 따라 의무를 다했다"고 말했다.
당초 투표 앞 여론조사 공표 시한까지는 오딩가 후보가 조금 앞선 것으로 나타났으나 박빙 승부 끝에 결과는 거꾸로 루토 후보의 승리로 나왔다.
투표일 이후 거의 일주일이 되도록 개표 결과 발표가 지연되면서 지난 2007년, 2017년 선거후 폭력을 경험한 국민들 사이에 불안감이 증폭되기도 했다.
케냐는 동아프리카 최대 경제 대국으로 다른 역내 국가와 비교해 안정된 민주주의를 누리고 있으나 선거 후유증은 심각한 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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