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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3개국 순방 나서…러·중 영향력 확대 견제
카메룬 방문한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야운데 AFP=연합뉴스) 26일(현지시간)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카메룬 수도 야운데의 프랑스 대사관에서 현지 동포들에게 연설하고 있다. 2022.7.26photo@yna.co.kr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김성진 특파원 =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카메룬에서 "아프리카 안보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고 AFP, 로이터 통신 등이 보도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전날 밤 카메룬 수도 야운데에 도착해 이날 프랑스 재외동포 모임에서 이같이 밝혔다. 마크롱 대통령은 카메룬을 시작으로 베냉, 기니비사우 등 3개국 순방길에 나섰다.
그는 쿠데타로 관계가 소원해진 말리에서 프랑스군을 철군하는 대신 프랑스군이 말리 주변의 사헬 지역뿐 아니라 서아프리카 기니만까지 활동반경을 넓혀 테러 단체에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프랑스 관리들은 이와 관련해 프랑스군의 사헬지역 주둔 규모가 이전의 절반 수준인 2천500명 선으로 재구성되고 전술적으로도 프랑스군이 작전을 주도하기보다는 현지 군을 지원하는 쪽으로 바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후 폴 비야 카메룬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카메룬 최북단 차드 호수 유역에서 지하디스트(이슬람 성전주의자) 준동에 카메룬군이 대처할 수 있도록 훈련을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또 비야 대통령과 기자회견에서 프랑스의 카메룬 식민 지배 자료를 전면 공개하겠다면서 양국 역사가들이 '고통스러운 순간'을 함께 연구하기를 희망했다.
프랑스 식민 당국은 카메룬이 1960년 독립하기 전 카메룬 민족주의자들의 무장봉기를 가차 없이 진압했다. 44세인 마크롱 대통령은 식민 시대 이후 태어난 첫 프랑스 대통령으로 식민 통치의 어두운 역사를 조명할 것이라고 거듭 말해왔다.
이번 아프리카 순방은 그가 지난 4월 재선된 후 처음으로 나선 해외 방문으로 그만큼 아프리카가 정책 순위에서 우선 사항임을 시사한다고 프랑스 대통령실의 한 관리가 익명으로 밝혔다. 카메룬은 러시아와 방위 협정을 맺고 중국이 광산 개발에 나서면서 프랑스의 영향력이 감소했다.
올해 89세로 40년 가까이 철권으로 통치한 비야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2025년 또 재선 도전에 나설 것이냐는 질문에 "재선을 할지 고향으로 돌아갈지는 임기 말에 결정할 것"이라고 답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주된 농업 국가인 카메룬의 식량 증산에 프랑스가 투자할 것이라면서 아프리카를 비롯한 글로벌 식량 위기는 유럽국가들의 러시아 제재 때문이라는 러시아의 선전은 "말도 안 되는 거짓"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가 제재에 나선 유럽을 상대로 가스 공급 차단 등 에너지를 무기화했듯 식량을 무기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러시아의 용병회사 와그너가 말리와 중앙아프리카공화국 등에서 약체 정권과 불법적인 군사정부를 지원하는 대가로 자원을 확보하고 러시아의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마크롱 대통령의 아프리카 순방은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마이크 해머 '아프리카의 뿔(대륙 동북부)' 지역 미국 특사의 다른 아프리카 국가 순방 일정과 겹친다.
마크롱 대통령은 27일 베냉으로 이동하고 그다음 날 마지막 순방국인 기니비사우를 찾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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