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흑해를 통한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 합의가 수출항 중 한 곳인 우크라이나 남부 오데사항 미사일 피격으로 위기에 처한 가운데 러시아가 미사일 공격 사실을 확인했다.
러시아 국방부의 이고리 코나셴코프 대변인은 24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해상 발사 고정밀 장거리 미사일로 오데사항 선박수리 공장 도크에 있던 우크라이나 군함과 미국에서 우크라이나에 공급된 대함미사일 '하푼' 저장고를 파괴했다"고 밝혔다.
이어 "우크라이나 해군 함정 수리·정비 업체 시설들도 파손됐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도 이날 텔레그램 채널에 올린 글을 통해 "'칼리브르' (순항)미사일들이 오데사항의 군사 기반시설을 파괴했다"면서 고정밀 미사일로 우크라이나군 경비정을 침몰시켰다고 주장했다.
그는 오데사항 피격으로 러시아와 대화하는 것을 지지하기가 더 어렵게 됐다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논평하며 이같이 전했다.
러시아, 우크라이나, 유엔, 튀르키예(터키)는 지난 22일 흑해를 통한 곡물 수출 협상안에 최종 서명했다. 이에 따라 흑해에 안전 항로를 마련하고 우크라이나 곡물과 러시아의 곡물 및 비료 수출길을 열어주기로 했다.
그러나 합의 이튿날인 23일 곡물 수출항 중 한 곳인 오데사의 기반 시설에 미사일 공격이 가해지면서 곡물 수출 합의 자체가 무산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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