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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전지 균형 흔들리나…우크라 "러 격퇴할 수 있다" 큰소리
조글로미디어(ZOGLO) 2022년7월23일 07시50분    조회:9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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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주춤하는 사이 서방무기 지원받아 일부 반격
전문가 '섣부른 판단' 경계…서방, 대러 추가제재로 장기전 지원 채비


동부 돈바스 전투에 나선 우크라이나 전차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 러시아 쪽으로 기울어진 우크라이나 격전지 승부의 추가 조금씩 흔들리기 시작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러시아가 병력, 장비 부족 정황을 노출하는 사이 우크라이나가 서방무기로 일부 성과를 내자 우크라이나, 서방에서 낙관론이 제기되고 있다.

21일(현지시간) 외신들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지도부는 최근 들어 부쩍 자신감을 내비친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고위 지휘관들과 회의를 마친 뒤 화상연설에서 "우리 군이 전장에서 진격하고 침공군에 새로운 중대 타격을 가할 강한 잠재력이 있다는 게 공통 의견"이라고 밝혔다.

올렉시 레즈니코우 우크라이나 국방부 장관도 지난 19일 미국 싱크탱크 애틀랜틱 카운슬 연설에서 "러시아는 확실히 격퇴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일련의 발언은 불과 몇 주 전까지만 하더라도 의지 표명으로 치부될 수도 있었겠지만 현재 상황 때문에 주목받는 면이 있다.

러시아는 세베로도네츠크, 리시찬스크 등 요충지를 장악해 루한스크주 전체를 장악한 뒤로는 눈에 띄는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서방이 지원한 곡사포 쏘는 우크라이나군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애초 목표로 삼은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루한스크주와 도네츠크주) 전체 점령이 시간문제라는 관측에도 이견이 달리기 시작했다.

서방 군사·정보 당국은 이런 상황을 러시아가 병력과 장비 부족에 시달려 공세를 어떻게든 중단할 수밖에 없는 처지라고 분석한다.

영국 국방부는 러시아가 애초 병력 15만명을 모아 침공을 강행했지만 최근 몇주간 공세는 100명 정도 중대 단위 작전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상당한 작전 중단이나 재편, 재정비 없이는 러시아의 진격 속도가 매우 더딜 것으로 내다봤다.

리처드 무어 영국 해외정보국(MI6) 국장은 "러시아가 향후 몇 주간 인력, 물자를 구하기가 갈수록 어려워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러시아군이 어떤 방식으로 (공세를) 멈춰야 할 것이며 그 때문에 우크라이나에 반격 기회가 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우크라이나는 이런 상황을 호재로 여기며 특히 서방의 무기 지원으로 돌파구를 열어가고 있다고 주장한다.

최근 우크라이나는 미국에서 정밀타격이 가능한 장거리 다연장로켓인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을 지원받았다.

우크라이나는 기존 무기보다 사거리가 긴 HIMARS를 활용해 우크라이나 내 러시아 지휘부와 후방 보급시설 200여곳을 파괴했다고 밝혔다.

이를 토대로 우크라이나는 남부에서 러시아에 점령된 헤르손과 같은 도시를 탈환하기 위한 발판도 마련해가고 있다.

레즈니코우 장관은 애슬랜틱 카운슬 연설에서 이 같은 성취를 들어 "러시아를 격퇴하는 방식을 입증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우크라가 미국에서 지원받은 장거리 다연장포 HIMARS 발사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반면 러시아는 정밀타격 무기 대부분을 써버렸지만 첨단 부품과 핵심기술을 막는 서방제재 탓에 보충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전해진다.

바딤 스키비우츠키 우크라이나군 국방부 대변인은 "러시아가 초정밀 무기라며 전쟁 전에 보유하던 이스칸데르, 칼리버, Kh-101Kh-555 등의 5560%가 소진됐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러시아는 최근 몇 주 동안 공격 때 대함, 대공 미사일을 원래 용처에 맞지 않는 방식으로 돌려쓰기도 했다.

그러나 서방이나 우크라이나 군사 군사전문가들은 성급한 낙관론에 빠지는 것도 경계한다.

현재 상황만으로는 전세 변화를 예단하기에 너무 이르고 불확실성이 가득한 전투에서 특정 무기에 과도한 희망을 걸어서도 안된다는 얘기다.

우크라이나 병사를 지원하는 한 민간단체의 책임자인 타라스 츠무트는 "우크라이나군이 예전에 이루지 못한 것을 성취하는 건 사실"이라면서도 "최전선에서 획기적 진전은 없었고 당장 내일 승리를 가져다줄 만병통치약, 요술봉 같은 것도 없다"고 뉴욕타임스에 말했다.

서방도 우크라이나전이 장기적으로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을 유지하며 러시아의 전쟁자금 충당을 차단하려는 제재를 계속 강화하고 있다.

유럽연합(EU)은 이날 신규제재를 통해 러시아산 금과 보석의 거래를 금지하고 자산동결 대상에 러시아 단체와 개인을 늘렸다.

러시아에 금은 석유와 천연가스 등 에너지 자원 다음으로 큰 자금줄로 평가된다.

EU는 러시아군, 러시아의 기술 진보, 군사·안보 분야 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는 품목을 차단해가는 보완적 제재라고 설명했다.

장기전 대비하며 대러제재 강화하는 미국과 유럽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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