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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나은 삶 꿈꿨는데…찜통 트레일러서 스러진 아메리칸 드림
조글로미디어(ZOGLO) 2022년7월1일 06시39분    조회: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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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안토니오 밀입국 트레일러 참사 희생자들 신원 속속 확인
멕시코·온두라스·과테말라 등서 가난 피해 미국행 택했다 참변


美 트레일러서 숨진 13세 소년 사진 들고 있는 과테말라 아이
(나후알라 로이터=연합뉴스) 29일(현지시간) 과테말라 나후알라 추쿠발 마을에서 한 아이가 미국으로 밀입국을 시도하다 대형 트레일러에서 숨진 13세 소년 파스쿠알 멜빈 구아치악의 사진을 들고 있다. 2022.06.30 ddy04002@yna.co.kr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고미혜 특파원 = 온두라스에 살던 알레한드로 미겔 안디노(23)와 마르지에 타마라 파스(24)는 각각 마케팅과 경제학을 전공했다.

더 나은 미래를 위해선 공부만이 희망이라는 생각에 대학 공부까지 마쳤지만, 가난한 고국에서 일자리를 구하는 건 쉽지 않은 일이었다.

몇 년간의 구직 실패로 절망한 이들은 미국에 사는 한 친척이 미국행 비용을 대주겠다고 제안하자 지난 4일(현지시간) 미국을 향해 길을 떠났다.

그리고 지난 27일 연인 사이였던 둘과, 알레한드로 미겔의 18살 동생은 미국 텍사스주 샌안토니오 외곽에 세워졌던 대형 트레일러 안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다.

땡볕에서 '찜통'으로 변한 밀입국 트레일러에 갇혀 있다 숨진 53명 이민자들의 신원이 속속 확인되면서, 이들의 사연들도 하나둘 알려지고 있다.

멕시코 정부에 따르면 현재까지 확인된 사망자들의 국적인 멕시코 27명, 온두라스 14명, 과테말라 7명, 엘살바도르 2명 등이다.

밀입국 트레일러 참사 희생자 추모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국적도, 나이도, 사는 곳도 다르고, 어떻게 살아왔는지도 제각각이지만, 모두의 공통점은 희망을 찾기 힘든 고국의 삶에 지쳐 자신과 가족이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도록 미국행을 감행했다는 것이다.

30일 AP통신에 따르면 온두라스의 알레한드로 미겔 형제와 마르지에 타마라는 밀입국 브로커에게 돈을 주고 과테말라와 멕시코를 통과해 미국 국경을 넘었다.

알레한드로 미겔은 과테말라까지 동행한 어머니에게 걱정스러운 목소리로 "엄마, 우리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이라고 말했지만, 어머니는 "아무 일도 없을 것"이라고 안심시켰다.

그는 지난 25일 어머니에게 전화해 미·멕시코 국경 리오그란데 강을 넘었다고 전했다.

이틀 후인 27일 어머니는 TV에서 샌안토니오 트레일러 뉴스를 보고 망연자실했다.

다정하고 명랑했던, 축구 경기가 있을 때면 집안을 함성을 채웠던 두 아들과 딸처럼 생각했던 아들의 여자친구는 사망자 53명 중에 포함돼 있었다.

슬퍼하는 온두라스 사망자 알레한드로 미겔의 가족들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과테말라 국적의 사망자인 윌메르 툴룰과 파스쿠알 멜빈 과치아크는 13살 사촌형제였다.

가난한 산골 마을에선 미래를 그려볼 수 없었기 때문에 영어는커녕 스페인어도 제대로 못하는 이들 키체족 원주민 형제는 지난 14일 미국을 향해 집을 나섰다. 미국 휴스턴에 먼저 정착한 친척이 밀입국 브로커를 고용해 도와주기로 했다.

멜빈을 혼자 키운 어머니는 AP통신에 "아들은 미국서 공부하고, 일자리를 구해서 내게 집을 지어주고 싶어했다"고 말했다.

윌메르 역시 형제자매 3명을 돕고 언젠가는 고향에 집과 땅을 사고 싶었다고 했다.

윌메르의 아버지는 아들이 어떻게 휴스턴에 갈지 정확히는 몰랐지만, 트레일러에 실릴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다며 종일 오열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멜빈과 윌메르의 사진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멕시코 남부 오악사카의 작은 마을에 사는 30대 중반 하비에르 플로레스에겐 이번이 첫 미국행이 아니었다.

이미 몇 년 전 고향을 떠나 미국 오하이오에서 일하며 살다가 잠시 아내와 세 아이를 보기 위해 돌아왔다.

플로레스의 어머니는 로이터통신에 "아들은 더 나은 삶을 찾겠다고 했다.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 더 나은 미래를 가질 수 있도록 돕고 싶다고 했다"고 전했다.

그가 다시 미국으로 돌아가는 길엔 사촌 호세 루이스 바스케스(32)도 동행했다.

주민 다수가 하루 30페소(약 1천900원)로 생활하는 가난한 마을에선 희망을 찾을 수 없었기 때문에 바스케스도 마을 다른 젊은이들처럼 미국행을 결정했다.

둘은 사망자 명단엔 없다.

플로레스 로페스는 실종 상태고, 바스케스는 샌안토니오의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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