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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테러 추모현장에서 뱅크시 작품 훔쳐간 일당 최고 징역 4년
조글로미디어(ZOGLO) 2022년6월24일 05시51분    조회: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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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파리 테러 현장에서 도난당했던 뱅크시의 작품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파리=연합뉴스) 현혜란 특파원 = 세계적인 그라피티 작가 뱅크시가 2015년 11월 13일 프랑스 파리 일대에서 아흔 명의 무고한 생명을 앗아간 테러를 추모하며 만든 작품을 훔쳐 간 일당이 징역형을 받았다.

프랑스 법원은 23일(현지시간) 뱅크시가 2018년 1월 파리 테러 당시 가장 많은 희생자가 나온 바타클랑 극장 철문에 그린 그림을 절도한 혐의를 받는 8명에게 유죄를 선고했다고 AFP 통신 등이 전했다.

뱅크시의 작품을 훔친 혐의를 인정한 30대 남성 3명 중 1명에게는 징역 4년, 나머지 2명에게는 징역 3년 형이 내려졌다. 다만, 세 사람은 감옥에 가지 않고 추적이 가능한 전자 팔찌를 차고 형을 살 수 있다.

이들 3인조는 사건 당일 지렛대와 그라인더로 경첩을 잘라 그림이 그려진 철문을 떼어내 달아났다. 복면을 쓴 채 밴에서 내려 문을 갖고 도망치기까지 10분밖에 걸리지 않았다.

수사당국이 이번 절도의 배후로 지목한 41세 남성은 범행을 계획했다는 혐의가 입증되지 않아 장물 취급 혐의로만 징역 3년 형을 선고받았다. 이 남성은 과거 복권에 당첨돼 막대한 재산을 소유하고 있었다.

범행에 가담한 나머지 일당은 죄질에 따라 적게는 징역 6개월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이달 초 열린 재판에서 검찰은 뱅크시 작품이 가진 가치를 알고 있는 일당이 돈을 벌기 위해 범행을 저질렀다며, 그 문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고 말했다.

바타클랑 극장 직원은 이들이 훔쳐 갔던 문은 테러에서 희생된 이들을 기억하겠다는 상징으로 파리 시민들뿐만 아니라 전 세계 시민들 소유라고 진술했다.

얼굴이 알려지지 않은 뱅크시가 슬픔에 잠긴 소녀를 그려놓은 문은 2019년 1월 도난을 당해 행방이 묘연해졌고, 경찰은 2020년 6월 이탈리아에 있는 작은 농가 다락에서 문을 발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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