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특파원 시선] 대낮 공습경보에도 미동 없는 키이우
조글로미디어(ZOGLO) 2022년6월19일 05시31분    조회:733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러군 물러난 지 석 달…일상 회복한 듯 보여도 전란 흔적 여전

전쟁이 갈라놓는 사랑 그리고 사람
(키이우=연합뉴스) 황광모 기자 = 1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중심에서 군복을 입은 연인과 헤어져야 하는 한 여성이 아쉬운 눈빛으로 얼굴을 바라보고 있다. 2022.6.17 hkmpooh@yna.co.kr


(키이우=연합뉴스) 현혜란 특파원 = #1. 6월 14일(현지시간) 낮 12시 31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성미하일 수도원에 들어가려는 순간 휴대전화에 알림이 도착했다.

우크라이나 정부가 보낸 알림에는 키이우 지역에 공습경보가 발령됐으니 즉시 대피하라는 안내가 담겼다. 그와 동시에 경보가 울리기 시작했다.

3분 남짓 이어지는 경보에도 주변에 동요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이어폰으로 음악을 들으면서, 옆 사람과 대화를 하면서 가던 길을 계속해서 갈 뿐이었다.

공습 대피소에서 제 모습 찾은 키이우 지하철
(키이우=연합뉴스) 황광모 기자 = 1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의 중심의 지하철 M1선 테아트랄라역에서 시민들이 전동차에 내려 이동하고 있다. 2022.6.17 hkmpooh@yna.co.kr


#2. 6월 16일 오전 11시 45분. 키이우에서 서울 지하철 1호선에 해당하는 '빨간색 선'을 타고 테아트랄나 역에서 유니베르시테트 역으로 가는 길은 인파가 뿜어내는 열기와 체취로 가득했다.

열차에서 내린 승객들은 담담한 표정으로 발걸음을 재촉했다. 지상까지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3분 넘게 걸리는 이동 시간을 조금이라도 단축해보려는 것이었을까. 여느 수도와 다를 게 없는 풍경이었다.

한때 공습 대피소로 쓰였던 역 밖으로 나와보니 출입구 옆에 모래주머니가 높게 쌓여있고, 그 위에는 빨간색 페인트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욕하는 글이 쓰여있었다.

전쟁의 불안함에도 정상 생활로 돌아가려는 키이우 시민들
(키이우=연합뉴스) 황광모 기자 = 1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의 중심의 지하철 M1선 유니베르시테트역 출입구에서 한 시민이 장미꽃을 사고 있다. 2022.6.17 hkmpooh@yna.co.kr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수도 공략을 포기한 지 석 달 가까운 시간이 흐른 키이우에서는 공존할 수 없을 것만 같은 전쟁과 일상이 '불편한 동거'를 하고 있다.

밝은 햇살 아래 평온하기 그지없어 보이는 시내 곳곳에 쌓여있는 대전차 장애물과 타이어, 모래주머니는 이 나라가 여전히 전쟁 중에 있다는 사실을 잊지 않게 해준다.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군이 탔던 탱크와 전차를 시내 한복판에 전시해놓고, 그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거나 춤을 추는 영상을 촬영하는 모습은 상당히 이질적이다.

전쟁 중이지만 소풍 나온 키이우 시민들
(키이우=연합뉴스) 황광모 기자 = 1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흐르는 드네프르강 도보교에서 친구들과 소풍 나온 시민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2022.6.17 hkmpooh@yna.co.kr


전쟁이 장기전으로 흘러가는 양상을 보이면서 삶의 터전을 잃어버린 주민들은 그대로 주저앉지 않고, 전란을 품에 안고 살아가는 법을 체득한 듯 보였다.

폐허로 변한 건물 앞에서 집에서 만든 요구르트를 다 먹은 코카콜라 페트병에 담아 팔던 남성에게서는 돈을 한 푼이라도 벌어보겠다는 의지가 읽혔다.

구호 상자에서 챙긴 헌 옷 중에서 사이즈가 맞을 것 같다며 바지를 두 벌 꺼내 기자에게 건네주는 할머니를 보고는 마음 한편이 따뜻해졌다.

헌 옷 고르는 마카리우 시민들
지난 6월 1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 서쪽으로 약 60㎞ 떨어진 마카리우 시내에서 사람들이 구호단체가 지원한 헌 옷이 담긴 상자를 뒤적거리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러시아군 폭격으로 망가진 키이우와 키이우 외곽 도시들은 슬슬 재건에 시동을 걸고 있지만, 러시아군이 언제든 돌아올 수 있다는 두려움을 여전히 마음에 품고 있다.

전선이 동쪽으로 옮겨가면서 키이우는 일상을 되찾은 듯하지만, 우크라이나 돈바스 지역에서 교전이 어떻게 결론 나느냐에 따라 언제든지 다시 위태로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11일 만난 아나톨리 페도루크 부차 시장이 도시 재건을 위해 내부 예산, 외부 지원보다 전쟁의 종식이 가장 시급하게 필요하다고 말한 것도 이러한 맥락이었을 테다.

파일 [ 1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4616
  • 10월 15일 미국 수도 워싱턴 제2차전쟁기념비 앞에서 전쟁 참전자들이 항의집회를 벌리고있다. 참전자들은 미국 정부의 련일 계속되는 셧다운에 강하게 반대하고나섰다. 민주당과 공화당의 의견불일치로 미국 정부는 셧다운한지 15일째이다. 신화사/조글로미디어
  • 2013-10-16
  • 이극강 중국 국무원 총리의 초청으로 만모한 싱 인도 총리가 10월22일부터 24일까지 중국을 공식방문하게 됩니다. 이로써 1954년이후 양국 총리는 처음으로 한해동안 상호방문하게 되었습니다. 화춘영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5일 진행된 정례기자회견에서 이는 중국과 인도간 전략협력동반자관계 심화에 중요한 의의가 있다...
  • 2013-10-16
  • "아이는 구걸을, 여성은 매춘을, 남성은 저임금을 강요받고 있다." 검색하기">유럽연합(EU)에서 '현대판 노예'처럼 살아가는 인구가 88만명에 이른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 가운데 국제 범죄조직의 강요로 몸을 파는 여성은 4분의 1가량인 27만명인 것으로 파악됐다. 14일(현지시간) 독일 시사주간 슈피겔에 따...
  • 2013-10-16
  • 알레르기 女학생, 땅콩 넣은 음료 마셔 `구사일생' (베를린=연합뉴스) 박창욱 특파원 = 스웨덴의 한 고등학교에서 이른바 `땅콩 음료 테러'가 벌어져 경찰과 교육 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15일 스웨덴 지방지 스메레닝엔에 따르면 베르나모 지역의 핀베덴스 고등학교에서 최근 한 여학생이 음료수를 마신 뒤 호흡곤란...
  • 2013-10-16
  •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권훈 특파원 = 미국 로스앤젤레스국제공항에 '드라이아이스 폭탄'이 잇따라 발견돼 공항 당국과 사법 기관에 비상이 걸렸다. 15일 (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 지역 언론에 따르면 지난 14일 오후 8시30분께 로스앤젤레스 국제공항 국제선 터미널에서 드라이아이스가 든 플래스틱 물병이 폭발...
  • 2013-10-16
  • 중국 국무원 부총리이며 중-러 에너지협력위원회 중국측 위원장인 장고려(張高麗)가 15일 베이징에서 러시아 부총리이며 러시아측 위원장인 드보르코비치와 함께 중-러 에너지협력위원회 제10차 회의에 참석했습니다. 장고려 부총리는 중국측은 러시아와의 에너지 협력을 전면 확대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이번...
  • 2013-10-15
  • 경찰, 용의자 3명 붙잡아 조사중…최근 잇달아 폭탄 사고 (양곤 AFP AP=연합뉴스) 미얀마의 최대 도시 양곤 중심가에 있는 22층 규모의 '트레이더스 호텔'에서 14일(현지시간) 밤늦게 사제 폭탄 공격이 발생해 객실에 있던 한 미국인 여성(43)이 다쳤다. 경찰 관계자는 "이번 폭발에 소형 사제 시한폭탄이 사...
  • 2013-10-15
  • (뉴델리=연합뉴스) 유창엽 특파원 = 인도 경찰이 최근 발생한 힌두사원 교각 압사사고 때 어린이를 포함한 부상자와 주검을 강물에 던졌다는 충격적인 목격담이 잇따라 나왔다. 인도 언론은 15일 목격자들의 말을 빌려 지난 13일 중부 마디아프라데시주(州) 다티아 지역의 '라탄가르' 힌두사원과 연결된 다리 위에서...
  • 2013-10-15
  • 화학무기금지기구는 14일 발표한 공보에서 이 이날부터 시리아에서 정식으로 효과를 발생한다고 선포했습니다. 이로써 시리아는 이 기구의 190번째 성원국으로 되었습니다. 화학무기금지기구는 이날 간단한 성명을 통해 시리아가 9월 14일 유엔에 가입을 신청했고 해당 규정에 따라 이 공약이 10월 14일부터 시리아에서 정...
  • 2013-10-15
  • 시장 비효율성 증명 vs 효율적 시장론… 정반대 학자들 공동수상 ■ 노벨경제학상 실러-파마는 [동아일보] 올해 노벨 경제학상을 공동 수상한 로버트 실러 미국 예일대 교수와 유진 파마, 라스 피터 핸슨 시카고대 교수는 주식과 채권 등 자산 가격의 실증적 분석의 대가로 꼽히는 경제학자들이다. 하지만 시장의 효율...
  • 2013-10-15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