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키이우를 가다] 9.여군 자원입대 스무살 사샤 "뭐라도 해야만 했다"
조글로미디어(ZOGLO) 2022년6월15일 12시03분    조회:771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신병 사격훈련 조교로 복무…"최전방 가는 또래 볼 때마다 가슴 아파"

K-팝 댄스 즐기던 평범한 20대…"우크라이나가 이겨야 전쟁 끝난다"

우크라이나군에 자원입대한 사샤 그리고리바

(키이우=연합뉴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자 지난 3월 군에 자원입대한 사샤 그리고리바(20)가 거수경례를 하고 있다. 2022.6.15

(키이우=연합뉴스) 현혜란 특파원 = 태어나서 총을 한 번 잡아본 적도 없는 스무살 사샤 그리고리바는 이젠 우크라이나군에서 신병에게 사격을 가르친다.

입소 직후 2주간 훈련을 받을 때 총을 분해, 조립하는 속도가 다른 동기들보다 월등히 빠르고, 목표물 모두 명중시키는 '특등 사수'인 그를 눈여겨보고 군에서 사격 조교로 발탁한 것이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2월 24일 이후 틱톡과 유튜브 등 소셜미디어(SNS)에 올라온 영상을 보면서 머릿속으로 총쏘는 장면을 수백 번 '시뮬레이션'한 효과가 있다고 했다.

지난 석 달간 수많은 신병에게 총을 다루는 방법을 가르쳤다는 사샤는 러시아와 교전이 치열한 동부 지역에 가려는 청년들을 볼 때마다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동생같은 10대 청소년까지 최전선에서 싸우고 싶다며 동부 돈바스(루한스크주와 도네츠크주)로 향할 때는 '과연 이 친구들이 살아남을 수 있을까' 싶어 가슴 한쪽이 저립니다"

우크라이나군에는 18세 이상이면 자원입대를 할 수 있다.

얼굴에 아직 소녀티가 남아있는 사샤는 댄스 강사, 셰프, 타투이스트 등 앞으로 하고 싶은 일이 많았지만 그 꿈은 전쟁 뒤로 미뤘다.

그의 인생 설계도에서 상상하지 못했던 군복을 입은 이유는 어떻게 보면 간단했다.

러시아의 침공으로 비슷한 또래의 아이들이 곳곳에서 죽어 나가는데 키이우에 가만히 앉아서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다는 생각이 자꾸 머릿속을 맴돌았다고 한다.

"무엇이라도 해야겠다는 생각에 주변과 주변에 상의도 하지 않고 입대 지원서를 냈어요. 나를 지키고, 가족을 지키고, 국가를 지키기 위해서였습니다"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딸이 군대에 가서 총을 잡는다는 소식에 그의 어머니는 만류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지만 사샤의 뜻을 꺾지 못했다.

러시아가 전쟁을 일으키고 나서 우크라이나에서는 군에 자발적으로 입대하겠다는 사람이 몰려 입영 부대를 잡는 게 쉽지 않았지만, 수소문 끝에 갈 곳을 찾았다.

사샤가 군생활에서 가장 힘든 것은 훈련이나 불편한 숙식 환경이 아니라 "아는 사람이 전쟁으로 세상을 떠났을 때"라고 했다.

사샤는 이 전쟁 때문에 친구 2명을 떠나보냈다.

소중했던 사람과 영원히 작별하는 것만으로도 억장이 무너지는 기분인데 장례식장에서 가족을 보면 여러 감정이 솟구쳐올라 도무지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전쟁 전 삶을 묻자 표정이 한결 밝아져 영락없는 '스무 살짜리'로 잠시 돌아왔다.

2017년부터 K-팝에 빠져들기 시작했다는 사샤는 입대 전 식당에서 요리하며 돈을 버는 틈틈이 아이들에게 춤을 가르치는 강사 일도 겸했었다.

군부대에서 생활하면서도 쉬는 시간에는 K-팝을 틀어놓고 춤을 추면서 마음속에 묵직하게 쌓여있는 무거운 마음을 조금이나마 털어내려고 한다.

벌써 넉 달 가까이 이어지는 이 전쟁에 끝은 있을까. 군부대가 아닌 곳에서 군복을 벗고 너무 좋아하는 춤을 미사일이 날아올 수 있다는 걱정 없이 마음껏 추는 날이 올까.

그날이 언제일지 모르지만 어떻게 전쟁이 끝나야 하는지에 대한 대답은 확실했다.

"이 전쟁은 우크라이나가 승리해야 비로소 멈출 거예요. 러시아는 그렇게 넓은 땅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면서 왜 우리 땅을 빼앗으려 하는지 모르겠어요. 우리는 끝까지 이기겠다는 믿음 하나로 싸우고 있습니다"

파일 [ 1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4616
  • 찬성 5 對 반대 4로… 낙태권 존폐, 주정부·의회로 넘어가 ‘뉴욕 공공장소에서 개인 총기 규제 위헌’ 판결도 큰 파장     24일(현지 시각) 미국 연방대법원이 여성의 낙태권을 인정했던 ‘로 대(對) 웨이드’ 판결을 뒤집자 대법원 앞에 모인 낙태 반대 운동가들이 눈물을 흘...
  • 2022-06-25
  • 1913년 제정된 뉴욕주 총기 휴대 제한법 전미총기협회 위헌 소송, 보수 대법원이 손들어줘 텍사스 참사 한 달도 안돼.. 뉴욕주지사 “암흑의 날”   지난 23일 뉴욕시 브루클린에서 순찰 중이던 경찰이 경찰차 안에서 범죄 용의자의 총격으로 숨지는 사고가 일어났다. 공교롭게 이날 연방대법원은 공공장소...
  • 2022-06-25
  • 据美国《纽约时报》 和《华盛顿邮报》22日报道, 美国传媒大亨默多克 和妻子霍尔正在办理离婚。 这将是现年91岁的默多克 第四次离婚。 或成为默多克最短的一次婚姻 据了解, 现年65岁的霍尔 是一名前顶级模特兼演员, 两人于2016年在英国举行了婚礼, 26岁的年龄差曾引发外界热议。   婚礼当天,默多克更是在社交媒体...
  • 2022-06-25
  • 국경 검문소 문 부수고 건물 지붕 넘어가기도…76명 부상 130여명은 모로코 동북쪽 끝 스페인 해외영토 멜리야로 월경 스페인령 멜리야 국경에 설치한 철조망을 넘는 아프리카 이주민들 [AP=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파리=연합뉴스) 현혜란 특파원 = 아프리카 대륙에 있는 스페인의 해외영토 멜리야에...
  • 2022-06-25
  • 심한 소모전에 "세베로도네츠크 잔류 의미 없다" 진지 이동 러, 돈바스 장악 목표에 진일보…일부 '러 승기 잡았다' 진단도 집중 공격받는 우크라군 동부 거점 아조트 화학공장 (리시찬스크 로이터=연합뉴스) 1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 요충지 세베로도네츠크의 아조트 화학 공장에서...
  • 2022-06-25
  •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군과 루간스크인민공화국(LPR) 군대가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 요충지 리시찬스크를 사실상 포위했다고 LPR군 대변인 이반 필리포넨코가 24일(현지시간) 러시아 TV 방송 인터뷰에서 주장했다. 리아노보스 통신에 따르면 필리포넨코는 인터뷰에서 "오늘...
  • 2022-06-25
  • 올해 상반기 일본 넷플릭스 TV 쇼 부문 1위를 기록한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 [‘사랑의 불시착’ 홈페이지] [헤럴드경제 김현일 기자] “한국 드라마 말고는 볼 게 없다” 올해 들어 한국 콘텐츠를 향한 일본인들의 애정이 더욱 강렬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넷플릭스의&n...
  • 2022-06-25
  • 执笔/胡一刀&鸽子叨 加里宁格勒,这个俄罗斯在欧洲的飞地,会成为引发第三次世界大战的“火药桶”吗? 这成了欧洲媒体最担忧的问题之一。 由于立陶宛禁止俄“敏感货物”过境转运至加里宁格勒,引发俄强烈反弹。 克里姆林宫发言人佩斯科夫警告,立陶宛这种做法是“绝无前例”的,俄方必将采取...
  • 2022-06-24
  • 남은 재판도 교도소 내에서 진행될 듯…지난 군사정권 때는 가택연금 아웅산 수치 미얀마 국가고문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미얀마 쿠데타 군사정권이 수도 네피도의 모처에서 가택연금 중이던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을 교도소 독방에 전격적으로 수감했다. 각종 범죄 혐의로 이...
  • 2022-06-24
  • 프랑스 파리 테러 현장에서 도난당했던 뱅크시의 작품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파리=연합뉴스) 현혜란 특파원 = 세계적인 그라피티 작가 뱅크시가 2015년 11월 13일 프랑스 파리 일대에서 아흔 명의 무고한 생명을 앗아간 테러를 추모하며 만든 작품을 훔쳐 간 일당이 징역...
  • 2022-06-24
‹처음  이전 68 69 70 71 72 73 74 75 76 77 78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