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키이우를 가다] 1. 피란민 밀려들던 국경마을의 '일상 회복'
조글로미디어(ZOGLO) 2022년6월13일 11시57분    조회:1129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폴란드 메디카 국경검문소 앞에 중고차 실은 화물차 행렬

피란민 지원 위해 검문소 앞 가득 채웠던 NGO 텐트도 줄어

[※편집자 주 : 연합뉴스는 외교부의 예외적 여권 사용 허가를 받아 9일 취재진이 우크라이나에 입국했습니다. 앞으로 2주간 입국 과정부터 수도 키이우와 주변 지역을 현장 취재해 기사와 사진을 생생하게 전해드릴 예정입니다.]

우크라이나-폴란드 국경 검문소 출입구에 적힌 한글 응원 메시지

(메디카[폴란드]=연합뉴스) 황광모 기자 =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100일 넘어선 8일 오후(현지시간) 폴란드 프셰미실 인근 메디카 국경 검문소에 도보 출입구 바닥에 한국 선교단체가 적어놓은 응원 메시지가 적혀 있다.
이 검문소를 통해 우크라이나인들은 생필품을 구하기 위해 폴란드로 넘어온 뒤 인근 슈퍼마켓 등에서 물건을 구한 뒤 다시 걸어서 국경을 넘는 일이 일상화 돼 있다.
우크라이나에서 EU 권역으로 진입할 수 있는 교두보인 이 검문소는 러시아의 침공 초기 전쟁을 피해 피난에 나선 우크라이나 난민들로 넘쳐났지만, 우크라이나 동남부 지역인 돈바스와 흑해 연안 지역 중심으로 전장이 형성되면서 전쟁을 피해 탈출하는 난민은 눈에 띄게 줄은 모습이었다. 2022.6.9 hkmpooh@yna.co.kr

(메디카[폴란드]=연합뉴스) 현혜란 특파원 = 8일(현지시간) 오후 도착한 폴란드 남동부 국경 마을 메디카의 겉모습은 한가롭기까지 해 자못 당황스럽기도 했다.

불과 석 달 반 전까지만 해도 이 마을은 말 그대로 '전쟁터'였다.

전쟁이 터지자 우크라이나 피란민들은 목숨을 걸고 탈출구인 메디카 검문소로 일제히 향했다. 한 손으론 급하게 싼 짐을, 다른 한 손엔 아이의 손목을 붙잡은 채 2월 말 추위 속에 이 검문소를 통과해 낯선 폴란드 땅을 밟아야 했다.

그 사이 계절이 두 번 바뀌어 초여름이 된 메디카 검문소 부근은 '일상의 터전'이 된 듯했다.

걸어서 국경을 지나 폴란드로 넘어온 우크라이나 사람들은 가벼운 옷차림이 대부분이었다. 마치 이웃 마을에 장을 보러 온 것 같은 표정으로 보이기도 했다.

폴란드에서 우크라이나로 넘어가는 사람들 손에는 식자재와 생활필수품 등이 가득 담겨있는 비닐봉지와 쇼핑백이 들려있었다.

무거워 보이는 소형차 타이어를 이고 걸어가는 중년 여성, 오래 꿈꿔왔던 노트북을 산 듯 만면에 미소를 띤 채 상자를 품에 꼭 안은 청소년들도 마주쳤다.

점점 길어지는 전쟁에 일부러라도 적응해야 했을까. 전쟁이 처음 줬던 충격과 공포, 불안을 계속 안고 살아갈 수도 없었을 테다.

포탄과 미사일을 피해 고향을 떠난 이들을 돕겠다며 메디카 국경검문소 인근을 가득 채웠던 비정부기구(NGO) 텐트촌은 빈자리를 쉽게 찾을 수 있었다.

여전히 NGO가 피란민에게 비상식량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었지만, 피란민과 자원봉사자가 한 데 섞여 북새통을 이뤘던 석 달 전과는 사뭇 다른 풍경이었다.

텐트 안을 들여다보면 대부분 한산한 편이었고 피란민 없이 자원봉사자들만 남아서 얘기를 나누고 있었다.

우크라이나 난민들 넘쳐났던 국경검문소는 전쟁 양산 변화로 한산
우크라이나 난민들 넘쳐났던 국경검문소는 전쟁 양산 변화로 한산

(메디카[폴란드]=연합뉴스) 황광모 기자 =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100일 넘어선 8일 오후(현지시간) 폴란드 프셰미실 인근 메디카 국경 검문소에 육로 입구가 전쟁 초기 모습과 다르게 한산한 모습이다.
우크라이나에서 EU 권역으로 진입할 수 있는 교두보인 이 검문소는 러시아의 침공 초기 전쟁을 피해 피난에 나선 우크라이나 난민들로 넘쳐났지만, 우크라이나 동남부 지역인 돈바스와 흑해 연안 지역 중심으로 전장이 형성되면서 전쟁을 피해 탈출하는 난민은 눈에 띄게 줄은 모습이었다. 2022.6.9 hkmpooh@yna.co.kr

영국에서 폴란드로 한 달 만에 다시 자원봉사를 하러 왔다는 한 한국인은 연합뉴스와 만나 "그사이 NGO 단체 절반 가까이가 빠져나간 것 같다"고 말했다.

도로로 국경을 오가는 흐름을 봐도 폴란드에서 우크라이나로 들어가는 차량이 그 반대 방향보다 훨씬 많았다.

이날 차의 내비게이션보다 먼저 우크라이나 국경에 가까워졌음을 알려준 것은 우크라이나에 들어가기 위해 늘어선 대형 화물차 행렬이었다.

도로 중간중간 비워놓은 공간이 있었지만, 화물차가 늘어선 거리를 어림잡아 계산해보면 족히 5㎞는 넘어 보였다.

국경을 넘기 위해 줄을 선 화물차 중에는 번호판을 뗀 중고 자동차를 실은 트럭을 유난히 많이 볼 수 있었다.

러시아의 침공으로 우크라이나에서 망가진 자동차가 속출하면서 중고차 수요가 많이 늘어났기 때문이라는 게 자원봉사자들의 설명이다.

메디카 검문소 근처에서 활동하는 유니세프 관계자는 "예전에는 우크라이나를 빠져나오는 사람이 많았다면 지금은 들어가는 사람이 훨씬 많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와 접하고 있는 폴란드 메디카 국경검문소
우크라이나와 접하고 있는 폴란드 메디카 국경검문소

(메디카[폴란드]=연합뉴스) 황광모 기자 =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100일 넘어선 8일 오후(현지시간) 폴란드 프셰미실 인근 메디카 국경 검문소에서 양측을 오고 가는 차들이 통행하고 있다.
우크라이나에서 EU 권역으로 진입할 수 있는 교두보인 이 검문소는 러시아의 침공 초기 전쟁을 피해 피난에 나선 우크라이나 난민들로 넘쳐났지만, 우크라이나 동남부 지역인 돈바스와 흑해 연안 지역 중심으로 전장이 형성되면서 전쟁을 피해 탈출하는 난민은 눈에 띄게 줄은 모습이었다.
반면, 고국을 향하는 우크라이나인들과 생필품과 전쟁 복구 물품, 전쟁에 파괴된 차량을 대체하기 위해 유럽 각지에서 모은 중고차를 실은 대형 트레일러들이 국경 검문소 앞 약 6Km 전부터 줄지어 있었다. 2022.6.9


파일 [ 2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4616
  • "러, 대화 생각 없어…러 진정 위한 전선 동결 반대" 6월 29일 나토 정상회의서 화상 연설하는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이스탄불·로마=연합뉴스) 조성흠 신창용 특파원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8년 전 러시아에 빼앗긴 크...
  • 2022-08-24
  • 이탈리아 유력 차기 총리 멜로니, 이주민에 의한 성폭행 영상 트위터에 올려 [조르자 멜로니 트위터 캡처](로마=연합뉴스) 신창용 특파원 = 이탈리아 차기 총리로 유력한 극우 성향 여성 정치인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형제들(Fdl) 당수가 아프리카 이주민에 의한 성폭행 사건을 선거 캠페인에 활용했다가 거센 역풍을 맞았...
  • 2022-08-23
  • 주말 독일 정부 청사 대시민 개방 행사서…경호원 출동 해산 해프닝 (베를린=연합뉴스) 이율 특파원 = 독일 정부가 지난 주말 시민들에게 총리실을 포함한 정부청사를 일제히 개방하고 시민들을 맞았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총리실 정원에서 시민들과의 대화 도중 셀카를 찍자는 시민들의 요청에 응했다가 해당 ...
  • 2022-08-23
  • (베를린=연합뉴스) 이율 특파원 = 러시아가 이달 말 일시적으로 유럽행 가스관을 아예 걸어 잠그겠다고 예고하면서 유럽 시장에서 가스 가격이 급등했다. 노르트스트림-1 가스관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22일(현지시간) 네덜란드 에너지 선물시장에서 9월 인도분 네덜란드 TTF&...
  • 2022-08-23
  • "비밀요원, 한달간 두기나 추적…사건후 에스토니아로 도주" '푸틴 브레인' 두긴 딸 차량 폭발 사고 현장 [타스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이스탄불=연합뉴스) 조성흠 특파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영향을 끼친 극우 사상가 친딸이 차량 폭발 사고로 숨진 사고는 우크라...
  • 2022-08-23
  • 갤럽, 생활 평가 지수 조사…"고물가 경제 상황이 주된 원인" "삶이 번창하고 있다"는 답변 비율도 최근 18개월 중 가장 낮아 미국 인플레이션 (CG) [연합뉴스TV 제공] (워싱턴=연합뉴스) 이상헌 특파원 = 자신의 삶이 고통스럽다고 느끼는 미국인들의 '고통지수'가 사상 최고치라는 조사 결과가 나...
  • 2022-08-23
  • ⓒ트위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신적 스승’으로 불려온 러시아 정치 철학자 알렉산드르 두긴(60)의 딸이 자동차 폭발 사고로 사망했다고 타스통신, 가디언 등이 보도했다. 일각에선 두긴을 노린 범행이었을 것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신적...
  • 2022-08-22
  • 우크라 곡물 선적하는 유엔 전세 수송선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제네바=연합뉴스) 안희 특파원 = 한국의 군산항으로 향하는 1척을 포함해 곡물수출선 4척이 우크라이나 흑해 항구를 떠나 수출길에 올랐다. 유엔은 흑해 곡물 수출 합의 이행을 위해 세워진 공동조정센터(JCC)가 2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농산...
  • 2022-08-22
  • 마이니치신문 여론조사…통일교 논란에 한달새 16%P 급락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도쿄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도쿄=연합뉴스) 김호준 특파원 = 기시다 후미오 일본 내각의 지지율이 통일교(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와 자민당의 관계에 대한 비판 여론으로 인해 급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마이니치신문은 ...
  • 2022-08-22
  •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원전 포격(CG) [연합뉴스TV 제공] (베를린·파리=연합뉴스) 이율 현혜란 특파원 = 미국과 영국, 독일, 프랑스 정상이 21일(현지시간) 러시아가 장악한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원자력 발전소의 안전 보장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에마뉘엘 ...
  • 2022-08-22
‹처음  이전 30 31 32 33 34 35 36 37 38 39 40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