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커피 가격 한잔 당 평균 6500원 웃돌아[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홍콩이 2년 연속 외국인 거주자가 살기에 가장 비싼 도시로 선정됐다. 미국 뉴욕과 스위스 제네바가 뒤를 이었고, 한국의 서울은 10위로 한 해 전보다 두 계단 내려왔다.
7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은 컨설팅 업체 ECA인터내셔널의 지난 3월 조사에 대한 결과를 인용해 이 같이 보도했다. 조사에 따르면 홍콩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1위를 차지했고, 4위였던 미국 뉴욕은 2위로 올라왔다. 그 뒤로는 제네바와 영국 런던, 일본 도쿄, 이스라엘 텔아비브, 스위스 취리히, 중국 상하이, 중국 광저우, 대한민국 서울 순이다. 서울의 경우 지난해 8위에서 두 계단 내려왔다. 통신은 "치솟는 임대료로 런던과 뉴욕의 물가가 각각 20%, 12% 상승해 상위 5위권 내에 들었다"고 설명했다.
생활비 보고서는 또한 싱가포르의 경우 임대료와 휘발유, 유틸리티 가격의 급등에도 불구하고 13위에 머물렀다고 밝혔다. 이는 싱가포르 달러가 다른 지역 통화에 비해 약세를 보이며 상쇄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일본은 엔화 약세로 순위가 모두 하락했고, 중국은 위안화 강세 영향으로 상하이와 광저우 뿐 아니라 선전(12위), 베이징(14위)도 20위권에 내에 들었다.
조사결과를 자세히 살펴보면 휘발유 가격은 모든 도시 평균 전년 대비 37% 뛰었고, 레바논 베이루트는 1128% 치솟았다. 연료가 가장 싼 도시는 이란의 테헤란으로 리터당 0.09달러(약 112.92원)였다. 터키 앙카라는 207위로 5계단 떨어진 뒤 국외 거주자에게는 세계에서 가장 저렴한 도시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지난해 순위에 있던 도시 전체에서 식용유 가격은 평균 25% 상승했다. 홍콩의 경우 커피 한잔에 5.21달러(약 6536원), 휘발유 1리터에 3.04달러, 토마토 1kg에 11.51달러에 달하며 고물가를 이어갔다.
리퀘인 ECA인터내셔널의 아시아지역 이사는 "홍콩은 지난 1년 간 다른 지역 및 글로벌지역보다 인플레이션 영향을 덜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세계에서 가장 물가가 비싼 지역"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ECA인터내셔널은 410개 이상의 지역에 파견된 직원을 통해 전 세계 490개 이상의 지역에서 소비재와 서비스 가격을 분석하고 숙박 데이터를 참고해 외국인 거주자의 비용을 비교한다. 최신 보고서는 120개국 207개 도시에 순위를 매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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