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10분 거리 약혼녀와 생이별, 3천700㎞ 돌아가 만나다
조글로미디어(ZOGLO) 2022년5월23일 05시17분    조회:1179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벨라루스 빙 둘러 4개국 지나 집에서 10㎞ 떨어진 하르키우로

하르키우 외곽 부서진 다리를 건너는 차량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런던=연합뉴스) 최윤정 특파원 = 러시아 침공으로 인해 10분 거리에 살던 약혼녀와 생이별하게 된 우크라이나 남성이 3천700㎞를 빙 돌아 가서 상봉했다.

영국 가디언은 22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에서 10㎞ 거리에 사는 약혼녀를 만나려고 벨라루스를 빙 둘러간 사연을 소개했다.

프로 포커 선수인 세르히 베랴예프(32)는 전쟁 전에는 하르키우 외곽 집에서 나와서 고속도로를 타면 금세 약혼녀와 부모가 사는 하르키우에 도착했지만 이번엔 러시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폴란드를 거쳐 와야했다.

러시아가 하르키우를 점령하면서 길이 끊겼기 때문이다.

그는 4월 4일 오후 1시 다른 일행과 함께 차량 4대로 구성된 호송대에 합류하며 긴 여정을 시작했다.

70㎞를 달려 러시아로 넘어갔는데 이 곳이 검문소가 많아서 가장 험난한 구간이었다.

한 번은 군인들은 지역 관공서로 데려가서 심문을 했는데 일행 한 명이 의심을 받아서 위기를 맞았다. 여권이 불타버려 없고 휴대전화는 폭격 초기 지하실에 숨겨놨다가 습기에 망가졌기 때문이다.

러시아군은 속옷을 벗겨서 우크라이나 군 관련 문신이 있는지 찾기도 했다.

그들은 베랴예프의 휴대전화도 뒤졌지만 전쟁 초반 참전한 친구들에게 러시아군 위치를 보냈던 기록은 모두 삭제해둔 덕분에 무사히 지나갔다.

운좋게 풀려났지만 이들 일행은 데이터도 이용할 수 없고 도로 표지판도 없는 곳에서 제대로 가고 있다는 확신 없이 달려야 했다.

망가져서 차로 하나만 불안하게 남은 다리를 지나기도 했다. 20m 아래는 강이었다.

하르키우 부서진 건물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그 다음엔 운전자가 흥분해서 너무 빨리 달리다가 도로 구멍을 세게 지나가서 바퀴가 망가졌다.

차를 돌려 수리하고, 칠흑 같은 어둠을 달려 국경이 닫히기 전에 겨우 도착했다.

5시간 걸려 겨우 러시아 국경을 넘은 뒤 가까운 대도시 벨고로드로 방향을 잡았는데 그 직후 또 연방보안국(FSB) 검문에 걸렸다.

슈퍼마켓 밖에 주차하고 2시간 쪽잠을 자거나, 16시간 걸려서 국경을 넘기도 했다. 리투아니아 맥도날드 매장에선 와이파이를 처음 사용해봤다.

그렇게 해서 폴란드 바르샤바에 도착한 뒤엔 일행들을 내려주고 일주일간 머물렀다. 코로나19로 많이 아프기까지 했지만 약혼녀를 만나겠다는 의지는 굳건했다.

14일 오후 인도주의 차량 행렬을 따라 다시 길을 떠났고, 르비우를 거쳐 18일엔 키이우를 출발했다. 마지막으로 하르키우에서 약혼녀 집을 50m 앞두고 또 검문을 받긴 했지만 그는 결국 연인을 만나는 데 성공했다.

파일 [ 1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4616
  • 지난 5월 두다 폴란드 대통령이 연설하던 당시 우크라이나 의회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김성진 특파원 = 우크라이나 의회가 19일(현지시간) 러시아 음악과 러시아 서적의 판매를 금지하는 법안을 3분의 2 이상 찬성으로 통과시켰다고 스푸트니크, ...
  • 2022-06-20
  • AFP "앙상블 200∼260석, 좌파연합 149∼200석, 극우 국민연합 60∼102석" 집권 2기 국정운영 비상…감세·연금개혁 등 공약 추진동력 약화 총선 투표하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로이터=연합뉴스) (런던=연합뉴스) 최윤정 특파원 = 19일(현지시간) 프랑스 총선에서...
  • 2022-06-20
  • ABC방송 여론조사 발표…청문회 이전인 4월보다 6%p 높아져 '美 1·6 의회 폭동' 청문회장 스크린에 비친 트럼프 (워싱턴DC AFP=연합뉴스) 지난 1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하원 특별위원회의 '1월 6일 의회 난입 폭동' 2차 공개 청문회...
  • 2022-06-20
  • 우크라이나 남동부 도시 마리우폴의 제철소 아조우스탈에서 저항하다 생포된 우크라이나군 최고 지도부 2명이 조사를 받기 위해 러시아로 이송됐다고 러시아 국영 타스 통신이 보도했습니다. 러시아 사법 당국 관계자는 스뱌토슬라브 팔라마 아조우연대 부사령관과 세리이 볼린스키 우크라이나군 제36해병여단 사령관이 러...
  • 2022-06-19
  • "우크라 동부 친러세력 인정 안한다" 토카예프 발언에 '으름장' 마주 앉은 토카예프-푸틴 지난 17일(현지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국제경제포럼(SPIEF)에 참석한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왼쪽)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배포 및 ...
  • 2022-06-19
  • 빅토리아 아파나센코/미스유니버스 우크라이나 조직위원회 페이스북 시민 자원봉사자로 활동하던 우크라이나 모델이 2022 미스 유니버스 선발대회에 우크라이나 대표로 나선다.   18일(이하 현지시각) 가디언, 유로마이단통신 등 외신은 체르니히우 출신 자원봉사자인 빅토리아 아파나센코가 미스 우크라이나로 발탁됐...
  • 2022-06-19
  • 내년부터 행사 중단…낙찰자, 버핏과 뉴욕 스테이크 전문점서 식사 역대 최고 246억원에 낙찰된 '버핏과의 점심' 투자 귀재인 워런 버핏 미국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이 지난 2019년 5월 4일(현지시간)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에서 열린 연례 주총에 참석하고 있는 모습. 그가 해마다 마련하는 자선행사...
  • 2022-06-19
  • 러군 물러난 지 석 달…일상 회복한 듯 보여도 전란 흔적 여전 전쟁이 갈라놓는 사랑 그리고 사람 (키이우=연합뉴스) 황광모 기자 = 1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중심에서 군복을 입은 연인과 헤어져야 하는 한 여성이 아쉬운 눈빛으로 얼굴을 바라보고 있다. 2022.6.17 hkmpooh@yna.co.kr...
  • 2022-06-19
  • 러시아 국방부 청사 [연합뉴스 자료사진. ]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서방이 옛 소련제와 러시아제 군사장비를 우크라이나에 이전하는 것은 국제 의무 위반이며, 러시아는 그같은 군사장비가 전장에 배치되기 전에 파괴할 것이라고 러시아 부총리가 18일(현지시간) 밝혔다. 유리 보리소프 러시아 부총리는...
  • 2022-06-19
  • 미 해군의 하푼 미사일 발사 훈련 [로이터/미해군 제공. 연합뉴스 자료사진. ] (서울=연합뉴스) 전명훈 기자 = 우크라이나군이 '하푼' 미사일로 러시아 해군 군함을 격침했다고 17일(현지시간) 밝혔다. 서방이 지원한 무기로 러시아군 군함을 격침한 첫 사례다. 우크라이나군 전략 공보부의 텔레그램 동영상 ...
  • 2022-06-19
‹처음  이전 71 72 73 74 75 76 77 78 79 80 81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