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목숨 구해주고 잘린 함장에 미 핵항모 승조원들 마지막 경의
조글로미디어(ZOGLO) 2020년4월4일 09시25분    조회:3279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구조호소 서한 유출로 찍혀 떠나는 함장 뒤에서 이름 연호·박수로 감사 표해

샌더스·워런 등 민주 상원의원들 조사 요구…미 국방부 "장관은 경질 지지"

크로지어 함장 배웅하러 나온 승조원들[페이스북 캡처]
미 핵항모 시어도어 루스벨트함. /AFP 연합뉴스

(워싱턴=연합뉴스) 백나리 특파원 = "캡틴 크로지어! 캡틴 크로지어!"

왼쪽 어깨에 가방을 들쳐메고 배에서 내리는 남자의 등 뒤로 수백 명은 족히 될 법한 이들이 손뼉을 치며 이름을 연호한다.

함성은 그가 미리 대기 중이던 자동차에 오를 때까지 계속된다. 남자는 오른손을 가볍게 들어 인사를 하고 자리를 뜬다.

괌에 입항한 미국의 핵 추진 항공모함 시어도어 루스벨트 호에서 벌어진 일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위험에서 5천 승조원의 목숨을 구하려 상부에 간곡한 서한을 보냈던 함장이 도리어 경질돼 하선하자 너나없이 배웅에 나서 감사를 표한 것이다.

승조원 수백명의 배웅을 받은 함장의 이름은 브렛 크로지어다. 그는 지난달 30일 상부에 서한을 보내 "전시가 아니다. 승조원들이 죽을 필요는 없다"며 신속한 대응을 호소했다.

승조원들 배웅에 오른손 들어 인사하는 크로지어 함장[트위터 캡처]

5천명의 승조원이 다닥다닥 붙어 생활하는 항모 특성상 코로나19의 급속 확산이 불가피한 상황이었다. 이미 적잖은 승조원이 코로나19에 감염된 상태이기도 했다.

다음날 미 언론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에 크로지어 함장의 4쪽짜리 서한이 공개됐다. 집단 감염에 대한 우려가 치솟았고 결국 하루 뒤 하선작전이 개시됐다.

그러나 2일 날아든 소식은 크로지어 함장의 경질이었다. 20∼30부의 서한을 상부에 돌리는 등 판단이 극도로 좋지 못했다는 게 이유였다.

크로지어 함장이 서한을 언론에 유출했다고 지목한 것은 아니지만 언론에 서한이 보도되면서 괘씸죄에 걸린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토머스 모들리 해군장관 대행은 "크로지어 함장의 서한은 해군이 그가 호소하자 그제야 움직인 것 같은 편견을 조장하는데 이는 사실이 아니다"라면서 비판을 예상했으며 경질의 책임은 자신이 지겠다고 했다.

결국 크로지어 함장은 그날로 짐을 챙겨 루스벨트 호를 떠나게 됐다. 승조원들 입장에서는 함장이 징계와 불명예를 무릅쓰고 자신들의 목숨을 구했다고 여길 법한 상황이 된 것이다.

승조원들은 루스벨트 호를 떠나는 함장의 이름을 연호하고 박자를 맞춰 박수를 치며 "감사합니다!"라고 외쳤다. 집단감염의 위험과 공포에서 벗어나게 해준 함장에게 마지막 경의를 표한 셈이다.

지난해 11월 촬영된 크로지어 함장의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미 정치권에서는 진상조사를 요구하고 나섰다. 민주당 상원의원들은 국방부 감찰관실에 루스벨트호 내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해군의 대응과 크로지어 함장의 경질에 대한 공식 조사를 요구하고 나섰다.

리처드 블루멘털 및 크리스 밴 홀런 의원이 주도하는 가운데 버니 샌더스와 엘리자베스 워런, 에이미 클로버샤, 카멀라 해리스 등 15명의 상원의원이 동참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크로지어 함장의 경질에 대해서는 온라인에서도 역풍이 불고 있다고 미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전했다.

한 청원 사이트에서는 몇 시간 만에 6만7천여명이 크로지어 함장의 복귀 청원에 서명했다고 한다. 소셜미디어에서도 경질은 지나치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은 크로지어 함장에 대한 경질 결정을 지지한다고 조너선 호프먼 미 국방부 대변인이 이날 브리핑에서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전날 브리핑에서 크로지어 함장이 승조원들을 구하려다 경질된 것 아니냐는 질의에 "전혀 동의하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파일 [ 1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4616
  • 美 퓨리서치 여론조사 결과 개별 이슈 인지에 대한 인식, 정치성향 따라 차이 커 미국 캘리포니아주 알람브라에서 지난달 12일(현지시간) 한 주민이 식료품과 생활용품을 사기 위해 가게 안을 둘러보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김정완 기자] 미국인의 70%가 인플레이션을 미국이 직면한 가장 큰 과제로 여...
  • 2022-05-16
  • 7층 창문을 통해 8층에 매달린 아이를 구한 남성. 더선카자흐스탄의 한 남성이 건물 8층 창문에 매달린 3살 여아를 목격하고는 발 빠르게 구조해 목숨을 살렸다. 네 명의 자녀를 둔 남성은 아이 구조가 시급하다는 생각에 안전 장비도 갖추지 않고 아이를 구해내면서 정부로부터 훈장을 받았다. 15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
  • 2022-05-16
  • 하르키우 방면 우크라이나-러시아 국경 표지에 도달한 우크라이나군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우크라이나 국방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스탄불=연합뉴스) 김승욱 특파원 = 우크라이나 제2 도시인 동북부 하르키우 전선에서 우크라이나 군이 러시아군을 몰아내고 양국 국경에 도달했다고 우크라이나 국...
  • 2022-05-16
  • 이스라엘군, 취재 중이던 알자지라 기자 사살 “충돌” 책임소재 언급 피하는 영미 언론에도 비판 쏟아져팔레스타인인 알 자지라 기자가 이스라엘 군이 쏜 총에 맞아 숨졌다. 이스라엘은 책임을 부인하는 한편 장례에 참가한 팔레스타인인들을 폭행하면서 국제사회와 언론계 비난이 확산하고 있다. 이 가운데 경찰...
  • 2022-05-16
  • 대러제재 장애물 되나 6차 대러제재 막혀 장기 유예조치, 보조금 지급 등 요구…서유럽과 반목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유럽연합(EU)이 6차 대러제재의 주요 골자로 준비 중이던 러시아산 석유 금수조치 합의에 실패했습니다. 회원국 전체의 만장일치가 필요한 상황에서 헝가리가 끝까지 반대의사를 굽히지 않았...
  • 2022-05-16
  • 러시아군의 공습을 받았던 이지움 러시아군의 공격으로 건물 등이 파괴된 우크라이나 동부 하르키우의 도시 이지움 [EPA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안희 기자 = 우크라이나군이 동부 전선에서 러시아군의 보급로를 차단하는 반격에 나섰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이 14일(현지...
  • 2022-05-15
  • 흑인 동네에서 백인남성 추정 용의자 체포…백인우월주의 관련여부 조사 미국 뉴욕주 버펄로 슈퍼마켓 총격사건 현장 주변에 모인 주민들 [AP=연합뉴스] (뉴욕=연합뉴스) 강건택 특파원 = 주말인 1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주의 한 슈퍼마켓에 방탄복을 입은 괴한이 들이닥쳐 총기를 난사해 10명이 숨지는 참...
  • 2022-05-15
  • [글로벌 포커스] 美대법원 ‘낙태권’ 뒤집는 판결문 초안 유출 파문 1973년 ‘로 대 웨이드’ 사건서 대법원 “낙태 금지는 위헌” 판결 ‘돕스 대 잭슨女건강기구’ 사건서 최근 판례 무효화할 수 있는 판결문 초안 유출돼 논란 불붙여… 현재 대법관 9명중 6명은 보수 미...
  • 2022-05-15
  • 핀란드·스웨덴, 터키 측과 논의 희망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이스탄불·브뤼셀 =연합뉴스) 김승욱 김정은 특파원 =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핀란드와 스웨덴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에 부정적...
  • 2022-05-14
‹처음  이전 87 88 89 90 91 92 93 94 95 96 97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