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민간기 격추' 치명적 실책 낸 이란…"내외 정세 급변수"
조글로미디어(ZOGLO) 2020년1월12일 10시30분    조회:2504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이란, 민간기를 미국 미사일로 오인해 공격 인정
"최악의 실수" 반미 결집했던 자국 여론 등돌리나
트럼프 대통령도 여론전 가세…"반정부 시위 응원"

이란 SNS에 올라온 대학생 시위 장면. 트위터 캡쳐


이란이 최근 우크라이나항공 항공기 추락사고는 이란의 미사일 발사 때문에 일어났다고 11일(현지시간) 공식 인정하자 이란 국내외 정세가 급격히 바뀌는 분위기다. 이란군이 민간기를 오인 피격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그간 반미 여론을 타고 득세했던 이란 군부와 대미(對美) 강경파들의 입지가 확 좁아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2일 알자지라 등에 따르면 전날 이란 군 당국은 이란 국영TV를 통해 “우크라이나 항공기가 사람의 실수로 격추됐다”며 “비행기가 이란혁명수비대(IRGC)의 주요 군사기지 근처로 방향을 틀자 (군이) 비행기를 적대적 표적으로 오인했다”고 밝혔다. 이란군은 우크라이나 항공기를 미국의 크루즈 미사일로 오인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이란 고위급 인사들은 일제히 사과문을 발표하고 책임자를 엄벌하겠다고 공언했다.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는 “사고 희생자와 유족들에 애도를 표한다”며 “군 참모진에 책임 규명을 위해 후속 조사를 하라고 명했다”는 성명을 냈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트윗을 통해 “용서할 수 없는 실수의 진상을 규명하고, 관계자에 법적 책임을 묻기 위해 조사를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사건은 이란 군부와 정부엔 상당한 타격이란 분석이다. 아미르 알리 하지자데 IRGC 대공사령관은 같은날 자국 방송을 통해 “이제 내 목은 머리카락보다 가늘어졌다”며 “책임을 인정하며, 모든 처분을 달게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자데 사령관은 지난 8일 이라크 내 미군 주둔 기지 공격을 주도한 인물이다. IRGC 고위 장성이 공개 석상에서 이같이 저자세를 보인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는 평이다. 

자국내 여론도 일부 돌아선 분위기다. 이날 테헤란 시내에선 비행기 격추를 비판하는 반군부 시위가 열렸다. 대학생 등 수백명이 모여 “거짓말쟁이들” “하메네이 최고지도자는 하야하라” 등의 구호를 외친 것으로 알려졌다. 알자지라에 따르면 시위대는 민간기 격추와 사실 은폐에 책임 있는 이들은 전부 해임·기소해야 한다며 추가 시위를 예고했다. 

AP통신은 “이란이 이번 비행기 추락사고에 대한 책임을 인정한 것은 당국에 대한 자국내 비판 여론에 불을 붙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란에선 지난달 민생고와 미진한 경제정책 등을 비판하는 대규모 반정부시위가 열렸다. 미국과의 대립 상황에 반미 여론이 결집하면서 자국 내 불만이 잠시 사그라들었지만 이번 사태로 다시 반정부 분위기가 확산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AP통신은 “이란 당국은 왜 군에는 긴급 경계 태세 상황을 지시했으면서 국제공항과 영공은 폐쇄하지 않았는지 등에 대한 질문이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1일 올린 이란 반정부 시위 지지 트윗. 트위터 캡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여론전에 가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이란어와 영어로 각각 반정부 시위 응원 트윗을 올렸다. 그는 “미 행정부는 용감한 이란 국민들을 지지하며, 이들의 반정부 시위를 주의깊게 보고 있다”며 “이란은 이번 시위대에 위해를 가해선 안된다. 세계가 보고 있다”고 썼다. 

이번 사고가 군의 오폭으로 인한 것으로 결론나면서 외교전으로도 비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사고 비행기 탑승자 중엔 이란 국민 외에도 캐나다인, 우크라이나인, 스웨덴인 등이 있었다. 이란과 캐나다 당국 등에 따르면 사망자는 이란 82명, 캐나다 57명, 우크라이나 11명, 스웨덴 10명, 아프가니스탄 4명, 독일과 영국 각각 3명 등이다. 캐나다인은 대부분 이란계 캐나다 학생들로 이란에서 겨울방학을 마치고 캐나다로 되돌아가는 길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로하니 대통령은 이날 피해국인 캐나다와 우크라이나의 정상과 각각 통화해 사과의 뜻을 전달했다. 이란과 캐나다는 2012년 이후 단교 상태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이날 “캐나다 정부는 사고와 관련해 명확한 정황 규멍을 요구한다”며 “이란은 희생자 유족들에게도 보상해야 한다”는 성명을 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총리는 “이번 사고의 진실을 덮을 수는 없을 것”이라며 “이란이 담당자를 처벌하고, 사고 희생자 유해를 우크라이나에 전달할 것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이번 사고로 이란의 외교적 신뢰성이 상당히 훼손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같은날 이란 주영대사 등은 그간 우크라이나 사고를 놓고 한 발언을 공식 철회했다. 이란은 사고 발생 후 수일간 이번 항공기 추락 사고의 원인이 기기 결함 탓이라고 주장했기 때문이다. 앞서 미국과 캐나다 등은 자체 첩보 등을 기반으로 이란이 지대공미사일을 쏴 우크라이나 항공기를 격추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AP통신은 “이번 일이 향후 고위급 이란 인사들의 발언 신뢰성에도 큰 타격을 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국경제


파일 [ 1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4616
  • 끊이지 않는 美 총기참사…트럼프 "끔찍한 총격" 트윗 경찰, 21세 남성 용의자 1명 체포…부상자 수십명 이르는듯 엘패소 총격 현장에 출동한 현지 경찰[AFP=연합뉴스] (뉴욕=연합뉴스) 이준서 특파원 = 미국 텍사스주의 국경도시인 엘패소의 대형 쇼핑몰에서 주말인 3일(현지시간)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해 20...
  • 2019-08-04
  • 마다가스카르 방문 중 사고…현지 경찰 "항말라리아제 부작용 가능성 조사" (서울=연합뉴스) 김형우 기자 = 영국 명문대학인 케임브리지대 대학생이 아프리카 1천m 상공에서 비행기 문을 열고 갑자기 뛰어내려 숨졌다고 영국 일간 더 타임스 등이 현지 경찰을 인용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마다가스카르 안자자비...
  • 2019-08-02
  •   2003년 3월 1일 파키스탄 라왈핀디에서 체포될 당시 칼리드 셰이크 모하메드의 모습 [미 법무부 제공]    3000여명의 사망자를 낸 2001년 9·11 테러 주범 중 한 명으로 알려진 칼리드 셰이크 모하메드(사진·55)가 사형을 면하게 해주면 9·11 테러 피해자들이 사우디아라비아 정...
  • 2019-07-31
  • [서울신문 나우뉴스] 이탈리아에서 마약과 살해 혐의로 경찰서로 압송된 미국의 10대 소년이탈리아로 여행을 떠났던 미국의 부유층 10대 자녀들이 현지에서 마약 및 살인사건에 연루돼 조사를 받는 모습이 공개돼 논란이 일고 있다. 영국 BBC 등 해외 언론의 28일 보도에 따르면 가브리엘 크리스천 나탈리-요르트...
  • 2019-07-29
  •  [총격범 현장에서 숨져 … 뉴욕서 총기난사로 1명 숨진 지 하루 만에 발생] 28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길로이시에서 열린 '길로이 마늘 축제'에서 벌린 총기난사로 시민들이 겁에 질린 채 대피하고 있다. /사진=트위터 캡쳐 미국 캘리포니아 북부에서 열린 마늘 축제에서 총격 사건이 벌어져 최...
  • 2019-07-29
  • 日 교도통신 26일 오전 11시 보도…다음달 2일부터 발효[아이뉴스24 김상도 기자]일본이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에서 배제하기로 결정했다고 교도 통신이 26일 오전 11시 보도했다. 교도 통신에 따르면 화이트리스트에서 배제되는 시점은 다음달 2일이다. 이에 앞서 이 통신은 일본이 다음달 2일 한국의 화이트리스트 배...
  • 2019-07-26
  • "매우 긍정적이었다…北, 우리를 만나고 싶어할 것" '서신외교' 가동 통해 실무협상 본궤도 올리는 역할할지 주목 '북한의 준비' 강조…속도조절론 연장선서 '비핵화 결단' 촉구 메시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July 22, 2019, in Washington. (AP&...
  • 2019-07-23
  • 국제원자력 기구 측은 22일 유키아 아마노 사무총장이 지병으로 72세 나이로 별세했다고 선포했다.유키아 아마노 선생은 2009년 국제원자력 기구 사무총장으로 당선되였다.   앞서 아마노 사무총장이 건강 문제 탓에 정식 임기 이전인 내년 3월 안에 사임할 것이라는 EFE 통신 등 보도가 나온 바 있다. 아마노 사무총...
  • 2019-07-23
  • 자민·공명·유신 개헌세력, 참의원 ⅔ 못미쳐…개헌 구심력 약화 아베 "참의원선거, 개헌세력 묻는 선거 아냐…임기중 국민투표 실현" 주장 작년 10월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사이타마 현의 육상자위대 아사카 훈련장에서 열린 자위대 사열식에 참석하는 모습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도쿄=연합...
  • 2019-07-22
  •   오늘(19일) 새벽에는 서울 종로의 일본대사관이 있는 건물에 한 70대 남성이 차를 몰고 돌진했습니다. 스스로 차에 불을 질러 생명이 위독한 상태인데, 경찰은 해당 남성의 장인어른이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이 소식은 백운 기자입니다.     흰색 승합차 위로 희뿌연...
  • 2019-07-19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