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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루히토 새 일왕 연호는 ‘레이와’… 日 고전 첫 인용
조글로미디어(ZOGLO) 2019년4월1일 15시29분    조회: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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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고전인용은 아베 총리 지지기반의 요구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이 아키히토 일왕 퇴임 한 달을 앞둔 1일 새 연호로 결정된 ‘레이와’를 발표하고 있다. 도쿄=교도 연합뉴스


현 나루히토(德仁) 왕세자가 새 일왕으로 즉위하는 내달 1일부터 사용될 일본의 연호가 ‘레이와(令和)’로 결정됐다. 일본에서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시가집인 ‘만요슈(万葉集)’에서 따온 것으로, 중국 고전이 아닌 일본 고전을 출전으로 한 연호는 이번이 처음이다. 1989년 1월 8일 시작된 아키히토(明仁) 일왕의 헤이세이(平成) 시대는 이달 30일 그의 퇴위와 함께 30년 4개월 만에 막을 내린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管義偉) 관방장관은 1일 도쿄(東京) 총리관저에서 “임시 각의(국무회의)를 통해 현재 연호인 헤이세이 뒤를 이을 새 연호로 ‘레이와’를 채택했다”고 발표했다. 레이와는 7~8세기의 일본 시 4,500여편이 담겨 있는 만요슈의 ‘매화 노래’ 부분에서 인용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도 연호 발표 직후 기자회견에서 “레이와에는 사람들이 아름다운 마음을 맞대어 문화가 태어나 자라난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며 “추운 겨울 이후 봄에 보기 좋게 피는 매화처럼 개개인의 일본인이 내일에 대한 희망과 함께 각자의 꽃을 크게 피울 수 있는, 그러한 일본이 되길 바란다는 소원을 담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새로운 시대에는 젊은이들이 각자의 꿈과 희망을 향해 마음껏 활약할 수 있는 시대가 되길 바란다”며 “희망으로 가득 찬 일본을 국민 여러분과 함께 만들어 가고 싶다”고 덧붙였다.

그는 처음으로 일본 고전을 인용한 배경에 대해 “만요슈는 일왕, 왕족, 귀족뿐 아니라 농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이 읊었던 노래가 담겨 있다”며 “일본의 풍요로운 국민문화와 오랜 전통을 상징하는 국서”라고 설명했다.

레이와의 첫 번째 글자인 ‘레이(令)’는 일본 연호에서 처음 사용됐다. 두 번째 글자인 와(和)는 20번째로, 헤이세이 직전인 쇼와(昭和ㆍ1926~1989) 등에 사용된 바 있다.

일본의 연호는 645년 제36대 고토쿠(孝德) 일왕의 다이카(大化) 개신 때 중국의 연호제를 받아들인 후 이번에 발표된 레이와가 248번째다. 출전을 밝히기 시작한 10세기부터 현재의 헤이세이까지 ‘사서오경’ 등 중국 고전을 인용해 왔다. 중국에서처럼 과거엔 일본에서도 한 명의 일왕이 여러 개의 연호를 사용하기도 했다. 나라에 경사나 천재지변 등이 발생할 경우 연호를 바꾸는 일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메이지(明治)유신 이후 한 명의 일왕이 하나의 연호를 사용하는 일세일원(一世一元) 원칙이 자리잡았다. 일각에선 “일세일원 원칙에 따라 새 연호는 새 일왕 즉위 이후 발표하는 게 맞다”는 의견이 제기됐지만, 정부는 국민 생활의 혼란을 줄이기 위해 새 일왕 즉위 한 달 전 발표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선정 과정에선 아베 총리의 지지기반인 보수층을 중심으로 일본 고전을 인용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면서 중국 고전을 선택하지 않을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렸다. 일본 연호는 2차 세계대전 전인 쇼와까지는 일왕이 스스로 정했으나 1979년 연호법 제정 이후엔 내각 각료회의에서 결정한다.

일본 정부는 지난달 말까지 일본문학자와 한문학자, 일본사학자, 동양사학사들의 추천을 받아 새 연호 후보로 6개를 추렸다. 선정 기준은 △한자 두 글자 △국민의 이상( 想)에 어울리는 좋은 의미 △쓰기 쉬울 것 △읽기 쉬울 것 △지금까지 연호나 시호로 사용되지 않은 단어 △속용(俗用ㆍ일반적으로 사용)되지 않아야 할 것 등이다.

이날 연호 선정을 위한 공식 절차는 오전 9시쯤부터 시작됐다. 학계ㆍ언론계ㆍ재계ㆍ여성계 등을 대표하는 9명 인사로 구성된 ‘연호에 관한 간담회’에서 연호 후보에 대한 의견을 청취했고, 이후 중ㆍ참의원 정ㆍ부의장으로부터 의견을 들었다. 각료회의에서 협의를 거쳐 임시 각의를 열어 새 연호를 채택했다. 

日 새 연호, 중국 아닌 일본 고전 첫 인용 의미는
日 고대 시가집 '만요슈(万葉集)'의 '매화의 노래'가 출전

日 국민 자부심 고양 효과 기대한 듯…국수주의 강화 우려도

(도쿄=연합뉴스) 박세진 특파원 = 일본이 오는 5월 1일 즉위하는 나루히토(德仁·59) 새 일왕 시대를 규정할 연호를 처음으로 일본 고전에서 인용한 '레이와'(令和)로 결정한 것은 여러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일본에서 원호(げんごう, 元號)라고 통칭하는 연호는 기원전 중국에서 시작된 제도를 받아들인 것으로, 일본인들이 '덴노(天皇)'라 부르는 임금이 즉위하는 해에 붙이는 이름이다. 

일본 새 연호 전하는 TV(지바 교도=연합뉴스)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이 1일 총리관저에서 일본의 새 연호 '레이와'(令和)를 발표하는 장면이 가전양판점의 TV에 나오고 있다. 2019.4.1

일본은 아스카(飛鳥) 시대인 서기 645년 제36대 고토쿠(孝德) 일왕의 다이카(大化) 연호를 시작으로 중국에서 받아들인 이 제도를 1천400년 가까이 유지하는 유일한 나라다.

지금도 연호가 시작되는 원년(元年)을 기준으로 삼는 햇수를 서기(西紀)와 함께 공문서 등에서 광범위하게 쓴다.



그간 일본의 연호는 사서삼경으로 대변되는 중국 고전에 나오는 좋은 글을 인용해 한자(漢字) 두 자로 만들어온 게 일반적인 관례였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출전이 명확히 확인되는 서기 10세기 이후 일본 연호의 출전을 보면 서경(書經)이 36차례로 가장 많고, 그다음이 역경(易經) 27차례, 시경(詩經) 15차례라고 한다.

현 아키히토(明仁) 일왕의 연호인 헤이세이(平成)를 포함해 종전까지 채택한 총 247개 연호의 출전이 예외 없이 중국 고전이었던 셈이다.

하지만 이번에 처음으로 일본 고대 시가집인 만요슈(万葉集) 5권에 나오는 '매화의 노래'(梅の花の歌) 32수의 서문(初春の(令)月にして、氣淑く風(和)らぎ、梅は鏡前の粉を披き、蘭は珮後の香を薫す)에서 연호를 따왔다.

이를 현대 일본어로 옮기면 '새봄인 음력 2월(令月)이 되니 공기는 맑고 바람은 온화(和)하네. 매화는 미녀의 거울 앞에 날리는 분가루처럼 하얗게 피고, 난초는 몸에 뿌린 향기와 같은 냄새를 풍기네' 정도의 의미다.

이에 대해 아베 신조 총리는 "만요슈는 1천200여년 전 편찬된 일본 최고의 노래집"이라며 "천황, 황족, 귀족은 물론이고 농민까지 폭넓은 계층의 사람들이 부른 노래가 들어 있다"고 말했다.

일본의 풍부한 문화와 오랜 전통을 상징하는 국서(國書)라는 것이다.

아베 총리는 유구한 일본의 역사를 계승하면서 봄철에 화사하게 피어나는 매화꽃처럼 일본인 모두가 내일을 향한 희망과 함께 꽃을 피워 나가자는 염원을 담아 '레이와'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일본 국민은 일상생활에서 자주 쓰는 연호가 처음으로 자국 고전에서 나왔다는 점에 대해 자긍심을 높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레이와' 속의 '와'(和)는 일본 요리를 의미하는 '와쇼쿠'(和食)라는 단어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일본 자체를 뜻하는 말이기도 하다. 이런 배경에서 새 연호를 놓고 연호와의 일체화가 한층 강해지고 있는 '천황제'를 바탕으로 아베 총리 정부가 일본 중심의 국수주의를 강화해 나가겠다는 메시지를 던진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올 수 있다.

日 새 연호(年號) '레이와'(令和) (도쿄 AP=연합뉴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1일 나루히토(德仁·59) 새 일왕 시대의 연호(年號)로 '레이와'(令和)를 선정한 것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bulls@yna.co.kr

일본에서 연호는 제국주의로 치닫는 계기가 됐던 1868년의 메이지(明治) 유신 이후 일왕을 중심으로 시대를 구분 짓는 의미가 한층 강해졌다.

'1대(代) 덴노의 연호를 하나로 한다'는 일세일원(一世一元) 원칙이 정착됐기 때문이다.

그전에는 한 일왕의 재위 기간에 천재지변이나 국가적으로 경축할 일이 있을 때 사회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새 연호를 도입하기도 하는 등 연호와 특정 왕 간의 연결고리가 약했다는 평가다.

실제로 메이지 일왕 직전인 제121대 고메이(孝明) 일왕 시기의 경우 21년간 고카(弘化), 가에이(嘉永), 안세이(安政) 등 7개의 연호가 사용됐다.

그러나 메이지 이후 자리 잡은 일세일원 원칙은 1979년 제정된 원호법을 통해 완전히 뿌리를 내렸다.

옛 일제 헌법하에서는 연호 규정이 왕실(황실)전범에 명기돼 있었지만 천황제를 약화하고자 했던 미국 주도 연합군의 입김이 반영된 새 일본 헌법하의 왕실전범에는 관련 조문이 빠졌다. 연호를 유지할 법적 근거가 사라진 것이다.

그런 상황에서 연호 사용의 법적 근거를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보수층을 중심으로 높아져 결국 원호법이 만들어졌다.

이 법은 '연호는 정령(내각이 제정하는 시행령)으로 정하고, 왕위(황위) 계승이 있는 경우만 바꾼다(일세일원 원칙)'는 딱 두 개의 본문 조항으로 이루어져 있다.

중국에서조차 사라진 이 제도를 일본이 고수하는 배경에는 천황제를 지키고자 하는 사회 분위기와도 연관이 있다.

중국에서는 1911년 신해혁명이 일어나 청나라가 멸망하고 중화민국이 성립하면서 청 마지막 황제인 푸이(傅儀)의 '선통'(宣統)을 끝으로 2천년 이상 이어져 온 연호 제도가 폐지됐다.

일본은 국민 생활과 밀접한 연호를 유지함으로써 태평양전쟁 패전 후 제정된 새 헌법에서 국민통합을 상징하는 지위로 바뀐 일왕의 존재를 지속적으로 각인하는 효과를 보고 있다.

천황제에 반대하는 단체인 반천황제운동연락회(反天連) 등 일부 단체가 천황제와 연호의 폐지를 함께 요구하는 것은 그런 배경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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