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보복 대신 히잡 썼다···뉴질랜드 총리 리더십
조글로미디어(ZOGLO) 2019년3월20일 09시05분    조회:1727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사상 최악의 모스크(이슬람 사원) 총격 테러로 큰 슬픔에 잠긴 뉴질랜드에서 총리가 발휘하는 공감의 리더십이 잔잔한 감동을 안기고 있다. 

온화하면서도 단호하게…‘공감의 리더십’에 연일 찬사

  
20일 스터프 등 뉴질랜드 언론에 따르면 테러 발생 이후 지난 17일 온라인상에선 사진 한장이 화제를 모았다. 크라이스트처치 시의회 트위터 피드에 등장한 것으로 사진 속 주인공은 저신다 아던(39) 뉴질랜드 총리였다. 검은 히잡을 쓴 채 두 손을 꼭 마주 잡은 총리의 얼굴에선 진심 어린 슬픔이 묻어났다.  
화제를 부른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의 사진. 히잡을 쓰고 슬픔에 빠진 표정의 총리 사진은 큰 공감을 일으켰다.[크라이스트처치 시의회]

화제를 부른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의 사진. 히잡을 쓰고 슬픔에 빠진 표정의 총리 사진은 큰 공감을 일으켰다.[크라이스트처치 시의회]

전날 총리는 여야 지도자들을 모두 대동한 채 크라이스트처치로 향했다. 충격과 공포에 빠진 무슬림 공동체를 만나기 위해서였다. 총리는 흐느껴 우는 이들을 품에 안았고 위로의 말을 건넸으며 그들의 얼굴에 뺨을 갖다 대기도 했다.  
  
“지난 24~36시간 동안 우리가 본 사건과 행동 중 뉴질랜드라고 말할 수 있는 건 여러분들이 지금 보고 있는 지지(의 메시지)다.” 이 자리에서 총리가 한 말이다.   
  
이런 총리의 모습을 담은 사진은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SNS)에서 빠르게 퍼지며 반향을 일으켰다. 스터프는 “총리의 사진은 수백번 아니, 수천번 공유됐다”고 썼다.  
  
앨리샤 토피아는 트위터에 이 사진과 함께 “그녀가 보여준 용기는 우리 모두에게 영감을 준다. 진정한 영웅”이라고 썼다. 또 다른 사용자 페이자 알리는 “저신다 아던을 절대 잊지 않을 것”이라며 “정말 훌륭한 지도자”라고 올렸다.  
  
스터프에 따르면 사진을 찍은 시의회 소속 사진작가 컬크 할그리브즈는 총리가 찾은 공간이 붐벼 들어갈 수 없었고, 밖에서 창 너머로 보인 총리 모습을 카메라에 담은 것이라 한다. 총리는 희생자 전원의 장례식 비용을 대기로 했고, 유족에 대한 경제적 지원도 약속했다. 
 
전례 없는 위기를 수습하는 과정에서 총리를 돋보이게 한 언행은 이뿐 아니었다.  
  
테러 직후 아던은 즉각 이 사건을 ‘테러’로 규정하고 기민하게 대응했다는 게 언론들의 평가다. 참사 이튿날엔 자칫 정쟁을 부를 수 있는 골치 아픈 사안인 총기규제와 관련 주저하지 않고 법을 바꾸겠다고 밝혔다.  
  
19일 의회 연설에선 의원들에게 아랍어로 “앗살람 알라이쿰(당신에게 평화가 있길)”이라고 인사한 뒤 테러범의 이름을 부르지 않겠다고 단호히 말했다. 총리는 “목숨을 앗아간 남자의 이름 대신 목숨을 잃은 이들의 이름을 불러달라”고 호소했다.  
  
온화하면서도 분열과 증오엔 단호히 맞서는 리더십에 연일 찬사가 쏟아지고 있다.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가 지난 17일 한 모스크를 찾아 이번 참사로 슬픔에 빠진 여성을 안아주고 있다. [AP=연합뉴스]

워싱터포스트(WP)는 “보는 이들은 그녀의 차분함과 동정심에 환호했다”고 썼다. 정치평론가 브라이스 에드워드 웰링턴 빅토리아 대학교 교수는 “아던의 퍼포먼스는 특별했다. 백인우월주의를 비판하고 자신의 나라가 가치라고 믿는 걸 확고히 말했다”고 평가했다.   
  
영국 가디언 칼럼니스트 수잔느 무어는 “우리에게 더 나은 세계에 대한 비전을 줬다. 진정한 리더십이 무엇인지 보여주는 걸 세계가 지켜봤다”고 썼다.   
  
이는 기존의 다른 지도자들이 참사 직후 보여온 대응방식과도 비교된다는 게 언론의 평가다. 
  
자밀라 리즈비 퓨처 워먼 에디터는 “테러에 대응하는 세계 지도자들이 따르는 전통적 각본은 힘 또는 보복”이라고 전했다. 2001년 9·11 테러 직후 조지 W 부시 당시 미 대통령이 테러의 배후로 지목된 오사마 빈라덴을 ‘죽여서든 살려서든 잡아오라’고 명령한 것이 대표적이다. 리즈비는 “(아던은) 증오가 아닌 공감의 언어를 썼다. 분열의 정치 대신 함께하는 메시지를 택했다”고 썼다. “가해자에 대해 거의 한마디도 하지 않은 대신 에너지를 희생자들과 치유해야 할 나라에 집중했다”는 것이다. 
   
무어도 “트럼프는 (베니토) 무솔리니(이탈리아 독재자) 스타일로 군을 동원해 위협한다. 테리사 메이(영국 총리)는 그렌펠(타워 화재) 당시 이런 따뜻함이나 지도력을 전달하지 못했다”고 꼬집었다. 2년 전 메이는 60명 가까운 사망자를 낸 런던 그렌펠타워 화재 참사 수습 과정에서 미숙한 대응 탓에 사퇴압박에 시달렸다.   
19일(현지시간) 의회에서 발언하고 있는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 총리는 테러범의 이름을 부르지 않겠다고 밝혔다. [스터프 캡처]

19일(현지시간) 의회에서 발언하고 있는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 총리는 테러범의 이름을 부르지 않겠다고 밝혔다. [스터프 캡처]

특유의 모성애 리더십이 큰 공감을 불렀다는 분석이 나온다. 리즈비는 “여자로서 새로운 어머니로서 그리고 총리로서 전형적으로 여성스러운(페미닌) 행동을 보여주며 그것이 얼마나 강력할 수 있는지를 증명했다”고 썼다.  

  
아던 총리는 최연소 총리로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등과 함께 부상하는 포퓰리즘 지도자에 맞설 젊은 기대주로 주목받았다. ‘저신다마니아(Jacindamania)’ 층을 형성할 정도였다.  
 

세계에서 두 번째로 임기 중 출산한 정상으로 지난해 유엔총회엔 3개월 된 딸, 남편과 함께 나타나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갑작스럽게 총리직에 오른 탓에 ‘벼락 총리’라 불렸고, 경제정책과 부동산 정책 등에서 실속이 없다는 내부 비판에 시달리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 사건을 계기로 그가 영감을 주는 지도자로 새로 거듭나고 있단 평가가 나오고 있다. 

[출처: 중앙일보] 히잡 쓰고 위로…뉴질랜드 총리의 품격, 세계가 반했다

파일 [ 1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4616
  •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국내외에서 퇴진 압박을 받고 있는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군부의 지지를 등에 업고 버티기에 돌입했다. 이에따라 야권과의 무력 충돌 등 최악의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국제 사회는 미국을 중심으로 한 반...
  • 2019-01-25
  • "2월말에 또다른 좋은 표식 갖게 될 것"  "최대압박이 김정은 협상 테이블로 나오게 해" 【서울=뉴시스】 오애리·류강훈 기자 =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22일(현지시간) 제2차 북미정상회담과 관련해 2월 말까지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에 있어 더 많은 진전이 있을 것이며, 민간부문이 최종 협상을 이뤄...
  • 2019-01-23
  • 자살폭탄 공격으로 100명 이상에 이르는 아프가니스탄 치안 병력 목숨을 앗아간 것으로 알려진 아프간 반군 탈레반이 같은 날 미국과 평화협상 관련 대화재개를 선언하는 강온 양면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평화협상 등에서 더 많은 것을 얻어내기 위한 탈레반의 ‘지렛대 전략’이라는 평가를 내놨다....
  • 2019-01-23
  •   최근 관련 보도에 의하면 미국측은 캐나다측에 정식으로 맹만주(孟晚舟) 여사를 인도할 것을 제기했습니다. 화춘영(华春莹)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2일 이와 관련해 캐나다측이 즉각 맹만주 여사를 석방하고 그의 합법적 권익을 절실히 보장할것을 촉구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동시에 미국측이 잘못을 바로잡고 맹...
  • 2019-01-22
  • [앵커] 일본 ​도쿄 한복판에서 총격 사건이 벌어져, 한국 국적의 남성이 숨졌습니다. 일본 경찰은 일본 폭력조직인 야쿠자 간 다툼으로 보고, 수사하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이승철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사건이 발생한 것은 어제(21일) 오후 6시 반 쯤입니다. 도쿄 신주쿠 한복판, 술집 등이 밀집해 있는 ...
  • 2019-01-22
  •   미국 싱트탱크인 전략국제연구소(CSIS) 산하 전문 포털 '장벽을 넘어서'가 2019년 1월21일 발표한 북한 신오리 미사일 기지의 위성사진. 가운데 본부 지역으로 표기된 부분에 조선인민군 전력군의 노동미사일 여단본부가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CSIS, '분단을 넘어']    미국의 싱...
  • 2019-01-22
  • 비건, 취임 후 처음 최선희 만나… 환영만찬 분위기 화기애애 2차 북·미 정상회담 의제 조율을 위해 19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 근교에서 3박4일간의 합숙 협상에 들어간 3자 실무협상 대표. 왼쪽부터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
  • 2019-01-21
  • [머니투데이 유희석 기자, 김성은 기자] [2월 하순 예정, 베트남 다낭·호찌민 등도 거론…  김정은, 김일성 이어 베트남 국빈방문 가능성]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워싱턴DC 백악관 집무실에서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으로부터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친서를 전달받는 사진이 지...
  • 2019-01-21
  • 北관련 트위터 침묵 깨고 언론에 불만 표시…2차회담 기대감 재차 피력 펜스 "2차회담에서 북한에 구체적 조치 기대한다고 말할 것" 김정은 친서 받는 트럼프(서울=연합뉴스) 댄 스캐비노 백악관 소셜미디어 국장이 19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을 방문한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
  • 2019-01-21
  • 8개월여만의 '재회' 무대…1차 정상회담 잇는 구체적 진전 만드는게 관건 비핵화-상응조치 이견 해소되지 않은 듯…실무회담서 '난관' 예상도  2019년 북미 정상회담 (PG)[최자윤 제작] 일러스트 (워싱턴=연합뉴스) 송수경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
  • 2019-01-19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