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일본 초계기 위협에 군사 대응하면 아베 전략에 말려드는 셈'
조글로미디어(ZOGLO) 2019년1월26일 10시09분    조회:1625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정치부 카톡방담] 시험대 오른 한국 외교

그림 1[저작권 한국일보] 한미 방위비 분담 협상_ 송정근 기자

한미 양국간 방위비 분담금 협상을 놓고 이견이 큰 가운데 일본과는 과거사 문제의 일상적인 갈등을 넘어 초계기 위협 비행으로 군사충돌 위기까지 거론되고 있다. 한미동맹은 물론 전통적인 한미일 공조 차원으로 보나 한국 외교의 근간이 시험대에 오른 상황이다. 한미 양국은 지난해 말 5년 기한의 분담금 협정 종료를 앞두고 지난해 3월부터 진행된 열차례의 실무협상에도 합의가 여의치 않은 파행적 국면이 계속되고 있다. 미국은 한국의 분담금을 현행 9,600여억원에서 1조3,500여억원으로 대폭 올릴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는 ‘동맹도 비용’이란 관점에서 접근하고 ‘미국 우선주의’를 고집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노선에서 비롯된 것이란 분석이다. 또 이웃 일본과는 한달 넘게 레이더 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23일 일본 초계기가 또다시 우리 해군 함정에 위협적인 저공비행을 해 갈등이 심각해진 상황이다. 대미, 대일 외교 이슈를 짚어보기 위해 본보 외교안보팀과 도쿄특파원이 카톡방에 모였다. 

광화문 불나방(불나방)=한국이 ‘안보 무임승차’를 한다는 편견을 바탕으로 미국이 분담금의 대폭적 인상을 관철하려 하는데 원인이 있나요. 해법은 무엇이죠.

흰둥이=우선은 자국우선주의에 따라 안보사안 마저 경제적 실리를 따지는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적 성향이 큰 몫을 것 같아요. 미국이 올해 일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ㆍ나토)와 방위비 협상을 앞두고 있다는 사실도 중요하게 작용하죠. 줄줄이 예정된 협상의 시작점이 우리인 만큼 되든 우선 강경한 자세를 보여줘 다른 협상도 유리하게 끌고 가려는 전략이겠죠. 실제 미국 협상팀이 10차 회의에서 대폭 인상된 안을 들고 와서는 "최상부 지침에 따른 결정"이라고 밝혔다고 합니다.

불나방=트럼프 행정부는 방위비 분담금 협상을 북미 협상과 연계하고 있나요. 북한의 비핵화 조치에 따른 미국의 상응조치 중 하나로 주한미군 감축 카드를 검토하고 있다는 얘기가 있는데.

마음은 콩밭에=방위비 분담금 협상이 북미 협상과 연계된다고 보는 건 어찌보면 자연스러운 분석 같아요. 한반도 긴장 상황이 어느 수준에 머무느냐에 따라 투입되는 비용이 달라질 것인데, 미국 입장에선 1년짜리 계약을 맺을 것이냐, 3년 또는 5년짜리 계약을 맺을 것이냐를 고민할 수밖에 없다고 봅니다. 다만 한미동맹 이슈와 연결해서 보는 건 아직은 섣부른 것 같아요. 물론 트럼프 대통령이 전통적인 동맹관계에 별 흥미가 없는데다, 안보 무임승차론을 꾸준히 거론해왔던 만큼 가능성을 완전 제로로 보기는 어렵겠지만요. 

흰둥이=주한미군이 대북 견제용만이 아닌 미국의 동북아 안보에 주요 전력인 점을 봐야죠. 그럼에도 그런 우려가 실제 외교가 안팎에서 번지고 있는 것은 부인할 수 없죠. 추후 비핵화·평화구축 협상이 진전될 경우에 대비해 불시에 감축 요구가 닥치지 않도록 전방위적 외교노력이 필요해 보여요. 

서욱 합참작전본부장이 23일 오후 국방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 해군 함정을 향한 일본 해상자위대 초계기의 근접 위협비행 관련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배우한 기자

불나방=한일간 레이저 갈등은 어느 쪽 말이 맞나요. 

밥먹었더니 배불러(배불러)=쉽게 말하면 정상적인 작전활동을 하고 있는 대조영함을 향해 일본 초계기가 슬슬 다가오다가 초저고도로 위협비행을 했다는 것이 우리 국방부 발표에요. 일본 측에선 위협비행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는 상황이고. 지난달 광개토대왕함이 초계기를 조사(照射ㆍ겨냥해 쏨)했다고 주장하면서도 명백한 조사 증거를 내놓지 못하고 있는 일본 측이 위협을 느낀 대조영함이 레이더를 조사하면 그 정보를 입수해 광개토대왕함으로부터 받은 레이더 정보라며 내놓기 위한 함정이었다는 추측도 나와요.

불나방=좀더 알기 쉽게 설명해주세요. 

배불러=군사기밀이 포함된 정보가 다수 공개되지 않아 명확한 판단은 쉽지 않아요. 양국이 거짓말을 하지 않고 있다는 전제하에, 지금까지 양국이 공개한 내용으로 보면 일본 측 초계기의 저고도 위협비행은 이해가 되지 않는 측면이 많습니다. 통상 150m 이하 저고도로, 군용기가 근접 비행을 하는 건 국제 관례상 비신사적 행위로 받아들여지기 때문이죠. 게다가 우리 측 광개토대왕함이 사격통제레이더(STIR)를 조사했다는 일본 주장이 맞다 하더라도, 조사 당한 군용기가 급히 회피기동을 하지 않고 오히려 위협적으로 비행했다는 것도 앞뒤가 맞지 않아 보여요. 일본 측이 우리 군함의 조사와 관련한 명백한 증거를 내놓지 못하고 있어서 최초 조사 주장자체가 의심스러운 상황이죠. 

고구마와 사이다(사이다)=양국 모두 상대가 군사기밀이 포함돼 있는 정보를 공개할 수 없다는 걸 아는 만큼 자국의 정당성에 대한 여론전을 반복하고 있다는 느낌입니다. 다만 일본 현지에선 일본 정부 주장을 그대로 수용하고 있습니다. 

불나방=한일관계가 좋았던 적이 많지 않지만 군사충돌 위기까지 간 것은 이례적이지 않나요.

사이다=현재로선 군사충돌 상황은 아니라고 봅니다. 그러나 국방부가 ‘자위권적 조치’라는 표현을 사용한 만큼 같은 일이 반복된다면 예측할 수 없는 상황으로 갈 수 있습니다. 

불나방=아베 정권이 지지율 만회를 위해 화해치유재단 해산과 대법원의 강제징용 배상판결 등으로 악화한 일본내 반한 감정을 계속 자극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와요. 현지 분위기가 어떤가요. 

사이다=이 시점에 일본이 안보 갈등을 수면 위로 끌어올린 이유를 따져보면 아베 총리의 개헌 스케줄과 관련이 있다고 보여집니다. 올해 안에 개헌안을 국회에 제출하고 국민투표에 부쳐야 합니다만 야당과 국민들의 여전히 냉담한 반응을 보이고 있거든요. 안보 갈등을 통해 자위대의 필요성과 군사력 강화의 명분을 쌓고 우호적인 여론을 조성하겠다는 거죠. 문제는 최근 주변국과는 갈등 관리가 이뤄지지 않는 국가가 한국밖에 없습니다. 안보 우려를 거론할 때마다 등장하던 북한은 현재 일본의 동맹국인 미국과 북미 정상회담을 둘러싼 협상 중이기 때문에 활용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불나방=여당 중진인 송영길 의원은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을 폐기해야 한다”고 주장했죠. 한일관계 파탄으로 어떤 쪽이 더 손해가 크다고 보나요.

매일 혼술=군사적으로는 냉정한 대응이 필요하지만 외교적으로는 강경한 대응을 펼쳐야 합니다. 초계기의 위협 비행에 우리가 군사 대응을 한다면, 분쟁을 통한 내부 집결과 전쟁국가로의 개헌을 원하는 아베의 전략에 말려드는 셈이 되죠. 남남갈등도 피해가야 할 부분입니다. 일본에서는 정부 언론이 똘똘 뭉쳐 있는 반면, 국내에서는 “반일 감정을 부추겨 외교 무능을 덮지 마라”며 정부에 책임을 물으려는 태도가 나오고 있습니다. 위협은 일본이 했는데 책임은 한국정부가 져야 한다는 역발상으로 우리의 외교력을 떨어트리는 요인이란 지적이 나옵니다.

여당탐구생활=송 의원의 강도높은 비판에 이어 당 정책위의장인 조정식 의원, 전임 의장인 김태년 의원 등이 “상식을 벗어난 안하무인, 적반하장”이라며 압박에 나섰죠. 다만 강경한 정치적 워딩 이면에 좀더 치밀한 노림수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아무리 한일관계가 안좋아도 기본적인 협력과 교류의 끈을 놓아선 안되죠. 일본을 향해 강경발언을 내놓고 규탄하는 정치권 인사는 많지만 이런 시국에 대화에 나서겠다는 인사가 없는 것도 아쉬운 부분입니다. 

한국일보


파일 [ 1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4616
  • 美팝스타 할시 "BTS '음악이 언어 장벽보다 강하다' 보여줘" 반기문 "이회성, 기후변화에 대한 대중 이해에 결정적 역할" 트럼프·펠로시 이름 올려…시진핑 포함―文·金·아베는 빠져 사진=AFP [뉴욕=이데일리 이준기 특파원] 방탄소년단(BTS·사진 위)과 이회성(아래) ...
  • 2019-04-18
  • 건설업체 뇌물 스캔들 수사…체포·압수수색 직면 체포 전 "전화 쓰겠다"며 방에 들어가 스스로 총격【리마=AP/뉴시스】알란 가르시아 전 페루 대통령이 경찰 체포 전 총기자살을 기도해 병원으로 옮겨졌다고 17일 AP가 보도했다. 사진은 가르시아 전 대통령이 지난 2011년 6월17일 리마 정부궁에서 손을 ...
  • 2019-04-18
  • 佛 문화부 문화재 방재 전문가 공식브리핑서 밝혀 13세기 장미창 온전히 보전…장미창 연결 구조물 고열로 취약해져 교체 필요 보수공사 위해 설치한 비계 변형 심각…즉각 철거 필요 재벌·대기업 등 노트르담 재건 기부의사 약정액 1조원 넘겨 불길에 타들어가는 노트르담 대성당 지붕(파리 EPA=연...
  • 2019-04-18
  • 10∼15년 전망도…"단단한 참나무·최상급 석회암 등 대량확보 필요" 첨탑 잃은 노트르담 대성당(파리 AFP=연합뉴스) 전날 발생한 대형화재로 16일(현지시간) 새벽 첨탑이 사라진 모습의 프랑스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 프랑스 파리의 상징이자 세계 문화유산인 노트르담 대성당을 덮친 불길이 잡혔다고...
  • 2019-04-17
  • [머니투데이 김성은 기자, 이상배 특파원] [15일 자정 직전 시테섬에서 대국민 발표…"노트르담은 우리 삶의 서사시이자 모든 프랑스인의 성당"] /SettembriniG 트위처 캡처=뉴시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노트르담 대성당의 화재에 깊은 슬픔을 표하면서 재건의 의지를 밝혔다.  지난 15일(이하...
  • 2019-04-16
  • 불길이 집어삼키는 대성당 지켜보며 시민들, 눈물·탄식·침묵 무릎 꿇고 기도하며 가톨릭 성가 함께 부르기도 노트르담 대성당의 화재가 속히 진압되기를 기도하는 파리 시민들  [로이터=연합뉴스] (파리=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 = 프랑스 파리의 상징과도 같은 노트르담 대성당이 화마에 휩싸인 지 두시...
  • 2019-04-16
  • 토네이도와 홍수, 텍사스등 5개주 강타  큰 나무가 승용차 덮쳐 아이 2명 사망【프랭클린( 미 텍사스주) = AP/뉴시스】 13일 저녁( 현지시간) 프랭클린을 강타한 토네이도와 폭우로 30여채의 주택이 산산히 부서지는 피해를 입었다. 【서울=뉴시스】차미례 기자 = 미국 남부지역을 14일(현지시간) 강타한 강력한 ...
  • 2019-04-15
  • 反이민 내세운 '핀란드인당' 2위 수성, 녹색당도 '약진' (브뤼셀=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 14일 실시된 핀란드 총선에서 야당인 중도 좌파 성향의 사회민주당(이하 사민당)이 16년 만에 제1당 자리를 되찾은 반면에 유하 시필레 총리가 이끌어온 '중도당'은 참패했다. '반(反)이민'을 내...
  • 2019-04-15
  • 축출 바시르 前대통령 철권통치 '행동대장'역 정보수장 사퇴 문민정부 수립을 요구하는 수단 시민의 시위[AFP=연합뉴스]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30년간 수단을 통치한 독재자 오마르 알바시르가 반정부 시위와 군부에 축출당한 뒤 혼란을 수습하겠다고 나선 수단 군부는 2년 안에 문민정부가 수립될 수...
  • 2019-04-14
  • NYT "美정부 압력보다 에콰도르 정부와 갈등이 더 큰 배경" 위키리크스 설립자 어산지[AFP=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이윤영 기자 = 지난 3월 INA페이퍼스(INApapers.org)라는 한 익명 사이트에 레닌 모레노 에콰도르 대통령과 관련된 200건의 개인 이메일과 사진 등 개인 정보가 무더기로 올라왔다.&n...
  • 2019-04-13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