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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과 미국이 6.12 싱가포르 정상회담을 계기로 북·미 간 ‘핑퐁 외교’에 나설 예정이다. 지난 1971년 4월 10일 미국의 탁구 선수단이 민간인 신분으로는 처음으로 중국을 방문해 미국과 중국 간 ‘핑퐁 외교’가 시작됐고, 이것이 미·중 관계 정상화로 이어진 모델을 북한과 미국 간에도 그대로 적용하는 방안을 양국이 추진하고 있다.
북한과 미국은 대사급 외교 관계 수립하고, 평양과 워싱턴 DC에 각각 대사관을 개설하는 관계 정상화를 단행하기에 앞서 양국 간 문화·스포츠 등 민간 분야 교류에 나설 예정이다. 미국의 언론매체인 악시오스는 10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팀이 북한의 체조 선수단을 미국으로 초청하고, 평양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미국 공연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북·미 정상회담을 위해 싱가포르를 방문한 김정은 국무위원장 일행에 현송월 삼지연 관현악단장이 포함돼 눈길을 끌었다. 현 단장은 평창 동계 올림픽 당시에 삼지연 악단을 이끌고 한국을 방문해 공연했고, 지난 3월 한국 예술단의 평양 공연을 위한 실무 접촉에 북한 측 대표로 나왔으며 4.27 남북 정상회담이 끝난 뒤 열린 만찬에도 배석했다.
현 단장이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에 참석하는 북한 대표단의 일원으로 합류함으로써 북·미 간에 삼지연 관현악단의 미국 공연 준비 등을 위해 미국 대표단과 실무적인 접촉을 하거나 추후 이를 논의하기 위한 대화 채널 구축 작업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악시오스는 “미국의 외교관들이 지난 1971년 미·중 간 해빙과 리처드 닉슨 당시 미국 대통령의 중국 방문 길을 열었던 ‘핑퐁 외교’에서 단서를 얻었다”면서 “트럼프 팀이 (북한과) 문화 교류의 길을 열려고 한다”고 전했다. 악시오스는 북·미 정상회담 준비에 참여하고 있는 미국 정부 관리들의 말을 인용해 문화 협력 차원에서 체조 선수와 음악인의 협력을 얻으려 한다”고 지적했다. 이 매체는 또 “트럼프 대통령이 맥도날드 햄버거와 같은 미국 비즈니스의 상징적인 기업이 북한에 궁극적으로 진출하기를 바라고 있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백악관에 정통한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을 포용하고, 현대적인 관계와 문화적인 설비를 구축하는 것이 비핵화 과정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고 (김 위원장에게) 주장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미국이 그 어떤 것도 배제하지 않는 대북 접근책의 하나로 평양에 미국 대사관 개설을 추진하고 있고, 이것(문화·체육 교류)도 그 일환이다”면서 “마이크 펜스 부통령,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등이 이 제안의 함의에 관해 협의를 마쳤다”고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이 10일 싱가포르 파야 레바 공군기지에 도착해 비비안 발라크리쉬난 싱가포르 외무장관(가운데)의 영접을 받으며 손을 흔들고 있다.
싱가포르=AFP연합뉴스
악시오스는 이에 앞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미 정상회담에서 김 위원장에게 평양에 미국 대사관을 개설하겠다는 제안을 할 것이라고 보도했었다. 이 매체는 북·미 회담 준비에 정통한 2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과 북한이 판문점, 뉴욕, 싱가포르에서 정상회담 준비를 위한 실무 협상을 진행하면서 북·미 관계 정상화 방안을 협의했고, 평양에 미국 대사관을 개설하는 문제를 논의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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