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미정상회담을 이틀 앞둔 10일 싱가포르 샹그릴라 호텔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뉴스1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미정상회담이 열리는 싱가포르에 10일 도착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탑승한 전용기(에어포스원)는 이날 오후 8시30분쯤(한국시간 오후 9시30분) 싱가포르 파야 레바르 공군기지에 도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에어포스원에서 내려 비비안 바라크리쉬난 싱가포르 외무장관의 영접을 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정상회담 전망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매우 좋다"(verygood)고 답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전용차량인 '캐딜락 원'을 타고 숙소인 샹그릴라 호텔로 향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수행단을 태운 차량 수십대는 싱가포르 경찰의 호송을 받으며 30여분 만에 호텔에 도착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머무는 세인트레지스 호텔이 대로변 한복판에 위치한 것과 달리 비교적 외진 곳에 위치한 샹그릴라 호텔은 전날까지도 경계가 느슨했다. 이날 오전부터 샹그릴라 호텔 입구 곳곳에 경찰 및 안전요원이 배치됐고 차량 엑스레이 검색대가 설치되며 보안이 강화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도착하기 직전까지도 호텔측은 행인들의 출입을 제한하지 않는 여유를 보였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을 보기 위해 몰려든 취재진과 시민들이 불어난 만큼 경찰 병력이 늘어났다.
샹그릴라 호텔은 타워윙과 가든윙, 밸리윙 등 다수의 출입구를 보유하고 있어 취재진이 트럼프 대통령의 동선을 예측하느라 애를 먹었다. 호텔 투숙객들은 출입구 곳곳에 장사진을 이룬 취재진에 "트럼프 대통령이 어디로 들어올 것 같냐"고 물었다. 한 투숙객은 "50대 50 확률이지만 내 생각에는 정문이 아닌 여기(앤더슨 로드)로 들어올 것 같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수행단을 태운 차량 수십대가 10일 오후 9시쯤(현지시간) 싱가포르 샹그릴라 호텔에 도착하고 있다. /사진=박소연 기자트럼프 대통령을 태운 차량은 대다수의 취재진과 시민들을 따돌리고 일반적으로 접근하는 오렌지 그로브 로드가 아닌 호텔 후문쪽 앤더슨 로드에서 접근하는 별도의 출입구를 통해 도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창밖으로 그를 기다린 시민들과 취재진에 손을 흔들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일행의 차량 수십대가 호텔에 들어온 이후 로비에 경찰 배치가 급증했지만 행인들의 호텔 출입은 여전히 자유롭게 허용됐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호텔 도착을 지켜본 미국인 50대 여행객은 "이번 회담이 세계에 평화를 가져올 수 있기를 바란다"며 "미국 내에 회의적인 시각을 가진 이들도 있지만 결과를 긍정적으로 예상하는 이들도 꽤 많다"고 전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다소 돌발적인 언행을 하지만 김정은을 회담에 끌고온 공은 평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11일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와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보다 6시간 전에 싱가포르에 도착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는 12일 세기의 회담을 갖는다.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의 숙소는 불과 약 600m 떨어져있어 12일 본게임 전 사전접촉 등이 이뤄질지 주목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싱가포르 파야 레바르 공군기지에 도착해 전용기에서 내리며 손을 흔들고 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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