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임없이 성추문 의혹을 받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올해 4월을 ‘성폭력 인식 및 예방의 달’로 선포했다.
30일(현지 시각)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성명을 통해 “4월을 성폭력 인식 및 예방의 달로 선포한다”며 “모든 미국인, 가족, 사법 및 보건당국, 민간 단체 등은 성폭력 피해자를 지원하고 성폭력을 예방하기 위해 협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2018년 3월 29일(현지 시각) 미국 오하이오주 리치필드의 엔지니어 훈련센터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공장 근로자들과 기술 연수생들을 상대로 연설하고 있다. /블룸버그
트럼프 대통령은 “절망적이게도 우리 사회에서 성범죄는 흔히 일어나고 있으며, 가해자들은 지나치게 자주 책임을 회피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같은 가증스러운 범죄는 친밀한 관계나, 공공장소, 직장에서 무차별적으로 벌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반드시 가해자의 신원을 확인하고 범죄에 대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그러나 피해자들은 보복을 두려워하고, 사법 시스템을 신뢰하지 않거나 정신적 외상에 직면하는 일을 힘들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행정부는 성폭력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고, 피해자들이 피해사실을 밝힐 수 있도록 힘을 북돋아주는 일에 전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 유에스에이투데이(USA TODAY)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4월에도 ‘성폭력 인식 및 예방의 달’을 선포했다. 미국 정부는 2001년부터 4월을 ‘성폭력 인식 및 예방의 달’로 지정해왔기 때문이다. 일부 지지자들은 1990년대부터 매년 4월에 성폭력 예방과 관련된 행사를 치르고 있다. 버락 오바마 미국 전 대통령도 이 같은 선언문을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올해 트럼프 대통령은 최소 19명의 여성을 성폭행·성희롱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어 이번 선포가 더욱 눈길을 끌고 있다. 그는 자신을 둘러싼 혐의를 ‘가짜 뉴스’라고 비난하며 모든 혐의 사실을 부인하고 있다.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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