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리비아, 핵포기 선언 22개월 만에… 미국에 장비까지 다 넘겼다
조글로미디어(ZOGLO) 2018년3월24일 20시44분    조회:2114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한반도 '격동의 봄']

- 볼턴이 꺼낸 '리비아식 모델'은
美, 자산동결하고 원유수출 막자 카다피가 먼저 핵포기 의사 밝혀
2004년 IAEA 사찰 등 검증 거쳐 핵 개발장비 25t도 미국으로 옮겨… 완전한 폐기 뒤 국교정상화 보상



 
북핵 6자회담이 가동되던 2004년 7월 방한(訪韓)한 존 볼턴 당시 미 국무부 군축 담당 차관은 연세대에서 '북한 비핵화와 리비아 사례의 교훈'을 주제로 강연했다. 볼턴은 "리비아식 모델이 북핵 문제 해결의 교훈이 될 수 있다"며 "카다피가 대량살상무기(WMD)를 포기한 대가를 받았고, 이제 김정일이 전략적 선택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시 리비아는 '완전한 핵 포기' 선언 후 IAEA(국제원자력기구) 사찰을 받고 핵개발 장비·문서를 미국에 넘기고 있었다.
 
이미지 크게보기
리비아 核장비 살펴보는 부시 - 지난 2004년 7월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이 미국 테네시주의 오크리지 국립연구소를 찾아 리비아로부터 넘겨받은 핵무기 제조 장비에 대해 관계자 설명을 듣고 있다. /AFP
그랬던 볼턴이 22일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 지명되면서 당시 강조했던 '리비아식 핵 폐기 모델'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볼턴은 내달부터 본격적으로 미·북 정상회담을 준비하며 북한 비핵화 로드맵을 짠다. 14년이 흘렀지만 리비아식 핵 해법에 대한 믿음은 변함이 없다. 볼턴은 최근에도 "미·북 정상회담이 성사된다면 리비아 때와 비슷한 협상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리비아식은 '완전한 핵 포기 후 보상'

볼턴이 주장하는 리비아식 해법은 '선(先) 핵 폐기, 후(後) 보상'이 기본 틀이다. 먼저 완전한 핵 포기를 선언하고 검증까지 이뤄진 후에야 제재 해제 등 '보상'을 한다는 것이다.
 
리비아 핵폐기 과정과 카다피 몰락
리비아는 1981년 미국과 외교 관계가 단절된 뒤 강력한 경제 제재에 직면했다. 1986년에는 미국 내 자산 동결, 미국의 대(對)리비아 교역 금지 조치가 이어졌다. 1992년에는 유엔 안보리 제재까지 받았다. 원유 수출 봉쇄 등으로 카다피 정권이 큰 타격을 받은 상황에서 미국 부시 행정부의 이라크 전쟁이 시작됐다. 그러자 리비아는 2003년 3월 영국 비밀정보국 MI6을 통해 미국에 핵 포기 의사를 전달했다. 미국은 '빈틈없는 검증'을 조건으로 내걸었다.

2003년 4월부터 미국과 리비아의 비밀 협상이 시작됐다. 리비아는 핵 프로그램을 미측에 모두 공개했다. 이어 그해 말 "핵과 생화학 무기를 완전히 포기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듬해 포괄적 핵실험 금지조약(CTBT)에 가입하고, IAEA의 사찰도 받았다. 원심분리기 등 리비아의 핵 무기 제조 장비와 관련 서류 총 25t 분량이 미국 테네시주 오크리지 국립연구소 창고로 옮겨졌다. 2005년 10월 리비아의 핵 프로그램은 완전히 폐기됐다.

리비아가 원하는 보상은 2006년이 돼서야 이뤄졌다. 리비아는 그해 5월 미국과 국교가 정상화됐고, 25년 만에 미국의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빠졌다.

◇미·북 회담서도 '리비아식' 언급 가능성

리비아가 '완전한 핵 포기'를 선언한 뒤 실제 핵 프로그램이 폐기되기까지 걸린 시간은 1년 10개월이다. 리비아가 확실한 핵 포기 의사를 보이며 IAEA의 포괄적 사찰을 바로 수용했기 때문이다. 복잡한 검증 단계 없이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미국은 이후 북한에도 리비아식 '원샷' 비핵화를 요구해 왔다. 볼턴이 전면에 나설 경우 5월 미·북 정상회담에서도 비슷한 요구를 할 가능성이 크다. 리비아식 비핵화를 하면 북한도 사실상 2년 내에 핵 폐기를 완료해야 한다. 리비아처럼 핵 포기 선언 후 관련 시설과 자료를 공개하고, 광범위한 사찰을 거쳐 핵 시설을 전면 폐기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북한 정권은 그간 리비아식에 강한 거부감을 보여왔다. 2004년에도 "리비아식 선(先) 핵 포기 방식은 일고의 논의 가치도 없다"고 일축하며 '핵 동결과 그에 따른 동시 보상'을 주장했다. 특히 카다피 정권이 2011년 민주화 운동으로 무너진 것을 보고 거부감이 더 커졌다. 카다피 시대가 끝난 것이 핵을 포기했기 때문이라고 본 것이다. 북한 외무성은 2011년 "리비아 핵 폐기 방식이란 안전 담보와 관계 개선이라는 사탕발림으로 무장해제를 성사시킨 다음 군사적으로 덮치는 침략 방식"이라고 비난했다.

조선일보


파일 [ 1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4616
  • [요동치는 美北회담]  김정은이 2차례 방중뒤 태도 바꾸자 "회담 안 한다" 초강경 카드 곧바로 北이 몸 낮추자… "따뜻하고 생산적 담화" 주도권 되찾아 트럼프에 비판적이던 NYT "한번은 시도할 만한 혁신적인 조치"   24일(현지 시각) 미·북 정상회담의 전격적인 취소 발표는 이른바 '트럼프...
  • 2018-05-26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참모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북미정상회담 취소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EPA 연합뉴스 국제사회가 북한, 미국의 기싸움에 요동치고 있다. 다음달 12일로 예정된 북미정상회담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 취소해버린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 2018-05-26
  •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사진=뉴시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5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북미정상회담 취소 판단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가 하루도 채 안돼 트럼프 대통령이 입장을 번복하며 머쓱해졌다.  일본 닛케이신문에 따르면 이날 러시아를 방문 중이었던 아베 총리는 기자단에게 “...
  • 2018-05-26
  • 경찰·군인 대기 상태…회담 취재신청 접수 업무도 지속  "美 대사관 '4일 일정' 준비…샹그릴라호텔 보안 등 확인 작업" 회담장 유력 후보 호텔, 일시적 예약 재개 후 중단  북미회담 '끈' 안놓은 트럼프…"예정대로 열릴 수도" [AP=연합뉴스] (싱가포르=연합뉴스) 김상...
  • 2018-05-26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연합뉴스 자료사진]과 트럼프 대통령 트위터 캡처 (서울=연합뉴스) 김문성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북미정상회담을 한다면 싱가포르에서 내달 12일 열릴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우리는 정상회담 (개최 논의) 재개에 관해 북한과 ...
  • 2018-05-26
  • "트럼프, 싸구려 정치적 곡예 하려는 게 아니라 오래 지속하는 실질적 해법 원해" (워싱턴=연합뉴스) 이승우 특파원 =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25일(현지시간) 취소된 북미정상회담의 재추진 문제와 관련해 "그 회담이 6월 12일 열린다면 우리는 준비돼 있을 것이고 그와 관련한 것을 준비하는 데 필요한 무슨 일이든 ...
  • 2018-05-26
  • 트럼프 "따뜻하고 생산적인 北 담화…아주 좋은 뉴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출처 EPA], 트럼프 대통령 트위터 캡처 "북한도, 우리도 원한다…지켜보겠다"… 6·12 싱가포르 회담 재성사 가능성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합성사진 [AP=연합뉴스...
  • 2018-05-26
  • (워싱턴=연합뉴스) 강영두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6·12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을 전격 취소한 배경에는 북한의 마이크 펜스 부통령에 대한 원색적인 비난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백악관 관계자는 이날 "펜스 부통령에 대한 북한의 반응이 '인내의 한계'였...
  • 2018-05-25
  • [북미회담 무산]트럼프, 6·12 싱가포르 북미회담 전격 취소(서울=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예정돼 있던 6·12 북미정상회담에 대한 취소 방침을 밝혔다. 백악관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쓴 이러한 내용의 공개서한을 공개했다. 2018.5....
  • 2018-05-25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