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체포한 왕자 너무 많아… 호텔 하나로 모자라 옆 호텔도 '교도소'로
조글로미디어(ZOGLO) 2017년12월9일 10시34분    조회:1268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왕자의 난' 이후 사우디 - 노석조 기자 현지 르포]

'왕족 교도소' 리츠칼튼 호텔… 자정에도 객실 대부분 불 켜져
강도 높은 조사 당한 왕자들, 외국 의료진이 메리어트서 진료

사우디 국민들은 빈살만 지지
"부패 왕자들에게 걷은 돈으로 서민 위한 사업 펼칠거라 기대"



노석조 기자
"여기는 호텔이 아닙니다. 돌아가십시오!"

5일(현지 시각) 사우디 수도 리야드의 특급호텔 '리츠칼튼'. 호텔 진입로로 차를 몰고 들어가려 하자 무장 군인들이 길을 막았다. 뒤따라온 차량의 외국 관광객들이 "호텔인데 왜 그러느냐"고 묻자 경찰들은 "당분간 영업을 하지 않는다"며 "자세한 건 보안상 말할 수 없다"고 했다. 지난달 초부터 사우디아라비아 왕족과 고위 관료들이 부패 혐의로 구금돼 있는 이 호텔은 경비가 삼엄했다. 시위 진압용 장갑차까지 보였다.

'왕족의 교도소'가 된 이 호텔 490여개 객실 대분분은 이날 자정이 넘도록 불이 꺼지지 않았다. 사우디 정부 관계자는 "부패 혐의로 체포된 왕자들과 전·현직 관료들에 대한 조사가 막바지에 접어들고 있다"며 "500여 명의 체포자 중 300여 명이 혐의를 인정하고 사면 조건으로 재산의 70% 정도를 내놓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압둘라(2015년 사망) 전 국왕의 아들인 무타입(65) 국가보위부 장관은 지난달 말 10억달러(약 1조1000억원)를 내기로 합의하고 풀려났다. 지금은 약 200명이 리츠칼튼에서 숙식을 하며 조사를 받고 있다.

리츠칼튼에서 500m 떨어져 있는 메리어트 호텔은 왕족보다 낮은 직급인 관료들의 '임시 교도소' 역할을 하고 있었다. 조사 대상자가 500명을 훌쩍 넘기면서 리츠칼튼만으로는 수용이 어려워져 별도 감옥을 마련한 것이다. 강도 높은 조사로 건강이 악화된 50대 이상 왕자들을 진료하는 병동도 이곳에 설치돼 있다. 메리어트호텔 측은 투숙이 언제부터 가능한지를 묻는 질문에 "이번 달은 방이 꽉 찼다"며 "내년 1~2월은 돼야 예약이 가능할 것 같다"고 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정부 관계자들이 수도 리야드 특급 호텔 리츠칼튼 호텔 귀빈실로 들어가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실세 왕세자 무함마드 빈살만은 지난 11월 4일 반부패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뒤 부패 혐의로 유력 왕자와 장관 등 500여 명을 체포해 리츠칼튼과 메리어트 호텔에 구금했다. /트위터
외교 소식통은 "지난달 중순 메리어트가 갑자기 '사정이 생겼다'며 투숙객에게 퇴실을 요청했다"면서 "현재 인도 등지에서 온 외국 의료진이 호텔에서 수감된 왕자와 고위 관료들을 돌보고 있다"고 했다.

일부 왕자와 전·현직 관료들이 조사 과정에서 고문을 당하고 있다는 보도도 나오고 있다. '아랍의 워런 버핏'이라 불리는 사우디 최고 갑부 알왈리드 빈탈랄(62) 킹덤 홀딩스 대표는 혐의를 전면 부인해 집중적으로 고문을 당했다고 영국 데일리메일이 보도했다. 데일리메일은 소식통을 인용해 "사우디 정부가 국제 용병업체 '아카데미(Academi)' 직원들을 고용해 빈탈랄 왕자를 거꾸로 매달고 구타했다"며 "반(反)부패 수사의 의지를 보여주기 위해 빈탈랄을 본보기로 삼고 있다"고 했다. '알아흐드 알자디드'란 필명의 사우디 저명 언론인은 "반부패 운동이 개시되기 수개월 전부터 외국 용병 150여명이 입국해 왕실과 관련된 문제의 뒤처리를 하고 있다"고 했다.

반부패 운동을 이끄는 실세 왕세자 무함마드 빈살만(32)은 왕자와 고위 관료들로부터 받은 합의금을 신도시 건설 등 국가 개혁 사업에 투입할 계획이다. 최소 1000억달러(110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사면 합의금으로 서울 면적의 44배에 이르는 신도시 '네옴(NEOM)' 건설 등 각종 개혁·개방정책을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수감된 빈탈랄 왕자는 공개 재산만 180억달러(약 20조원)이고 스위스 등 유럽은행 비밀 계좌에도 거액의 예금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사회에서는 반부패 운동에 대한 비판이 나오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사우디의 고질적인 부패 문제를 척결하려는 빈살만의 개혁 방향은 긍정적으로 평가된다"면서도 "수감자가 가족에게 간신히 전화 통화만 할 정도로 외부와 차단되고 변호사 선임도 제대로 못하는 등 부패 수사가 공정하게 진행되지 않고 있다"고 했다.

반면, 사우디 국내 여론은 호의적이다. 택시 운전사 이브라힘은 "사우디가 한 단계 성장하기 위해선 고위층의 부패 문화가 사라져야 한다"며 "정부가 부패 왕자들로부터 걷은 돈으로 전철 건설 등 서민층을 위한 사업에 집중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킹파이살 연구소의 무함마드 알 수다이리 연구원은 "전통적으로 사우디는 유력 왕자들이 군·경제계 등 분야별로 권력을 쥐고 있어 국왕도 이들을 함부로 건드릴 수 없었다"며 "빈살만이 이번에 별다른 반발 없이 주요 왕자·장관들을 대거 잡아들여 강한 장악력을 발휘하는 건 그가 전례 없이 압도적인 국민의 지지를 받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조선일보


파일 [ 1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4616
  • 사망자 115명…주총리 "2개월 이내 원인규명" (뉴델리=연합뉴스) 유창엽 특파원 = 인도에서 지난 13일 발생한 압사사고로 인한 사망자가 계속 느는 가운데 경찰의 곤봉사용이 사고를 유발했다는 주장이 나와 논란이 일고 있다. 14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전날 오전 중부 마디아프라데시 다티아 지역의 힌두사원 '라...
  • 2013-10-15
  • [서울신문 나우뉴스]미국 연방정부의 셧다운 상태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정부의 어려움을 덜어주려는 시민들의 봉사활동이 이어지고 있다고 허핑턴포스트가 15일 보도했다. 예산 문제로 상당부분의 기능이 정지되면서 시민들이 봉사활동을 통해 이를 메꾸려는 노력이다. 지난 주말 참전용사 출신으로 구성된 재난 구조 ...
  • 2013-10-15
  •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가 14일(현지시간) 2013년 를 발표하고 있다. 올해의 노벨경제학상은 시카고대의 유진 파마, 라스 피터 핸슨 교수, 예일대의 로버트 실러 교수 등 3명에게 돌아갔다. (AP=연합뉴스) "자산 가격의 경험적 분석 공로"…2000년부터 美학자들 수상 독점 실러 "믿기지 않...
  • 2013-10-15
  • [서울신문 나우뉴스]신체 절단사건이 끔찍한 화형으로 이어져 충격을 주고 있다. 아프리카의 섬나라 마다가스카르에서 유럽계 남자 2명이 산 채로 불에 타 죽는 끔찍한 사건이 최근 발생했다. 두 남자에 불을 붙인 건 분노한 주민들이었다. 사건은 실종됐던 8살 어린이가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되면서 시작됐다. 아이는 성기...
  • 2013-10-15
  • 22곳 수용소 포화 상태…밀입국 중개업자 수법 못 따라가 (서울=연합뉴스) 류미나 기자 = 리비아가 넘쳐나는 불법 외국인 난민들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최근에는 수용 시설이 부족해 동물원에까지 난민들을 밀어 넣는 상황이라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탈리아와 지중해를 사이에 둔 리비아...
  • 2013-10-14
  • 전문가들 '설마'…"현실화 땐 세계 경제에 재난" (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미국 연방정부의 부채 한도를 증액하기 위한 정치권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져 재무부가 시한으로 경고한 날짜인 17일(현지시간)이 사흘 앞으로 다가오면서 세계 금융시장이 초긴장하고 있다. 미국 재무부는 그동안 '새는 곳...
  • 2013-10-14
  •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에서 13일 약 천명이 참가한 소란이 발생했습니다. 경찰측은 공공질서 파괴죄로 약 380명을 체포했습니다. 이에 따라 모스크바 전시의 경계등급이 제고되었으며 러시아이민연합회는 외국인들이 공공장소에 가지 말 것을 바랐습니다. 10일 새벽, 모스크바 서부 버유레보지역에서 세르바코브라고 불리우...
  • 2013-10-14
  • 중국, 영국 부동산·인프라 사업 투자로 화답 (서울=연합뉴스) 조성대 기자 =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가 작년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를 면담한 이후 18개월 간 냉기류에 휩싸여온 영국과 중국 간 외교관계가 화해 무드로 접어 들었다. 13일 영국 BBC 방송에 따르면 조지 오스본 영국 재무장관은 13일...
  • 2013-10-14
  • 대일항쟁기 강제동원委, 여성노무자 강제동원 피해실태 분석 평균 연령 16.46세…일본·중국·러시아·남양군도로 끌고가 (서울=연합뉴스) 김보경 기자 = 일제가 강점기에 9살 여아는 물론 10대 초중반의 어린 소녀들을 무차별적으로 끌고가 탄광과 공장에서 중노동시켰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중...
  • 2013-10-14
  • 생후 5주 신생아의 신장 이식으로 새 삶을 찾은 여성 [서울신문 나우뉴스]생후 5주의 신생아가 20대 여성에게 장기를 기증하고 세상을 떠나 감동과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고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이 13일 보도했다. 영국 웨스트요크셔에 사는 사미라(22)는 얼마 전 신장 이식수술을 받았다. 그녀의 수술이 특별한 이유는 ...
  • 2013-10-14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