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체포한 왕자 너무 많아… 호텔 하나로 모자라 옆 호텔도 '교도소'로
조글로미디어(ZOGLO) 2017년12월9일 10시34분    조회:1262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왕자의 난' 이후 사우디 - 노석조 기자 현지 르포]

'왕족 교도소' 리츠칼튼 호텔… 자정에도 객실 대부분 불 켜져
강도 높은 조사 당한 왕자들, 외국 의료진이 메리어트서 진료

사우디 국민들은 빈살만 지지
"부패 왕자들에게 걷은 돈으로 서민 위한 사업 펼칠거라 기대"



노석조 기자
"여기는 호텔이 아닙니다. 돌아가십시오!"

5일(현지 시각) 사우디 수도 리야드의 특급호텔 '리츠칼튼'. 호텔 진입로로 차를 몰고 들어가려 하자 무장 군인들이 길을 막았다. 뒤따라온 차량의 외국 관광객들이 "호텔인데 왜 그러느냐"고 묻자 경찰들은 "당분간 영업을 하지 않는다"며 "자세한 건 보안상 말할 수 없다"고 했다. 지난달 초부터 사우디아라비아 왕족과 고위 관료들이 부패 혐의로 구금돼 있는 이 호텔은 경비가 삼엄했다. 시위 진압용 장갑차까지 보였다.

'왕족의 교도소'가 된 이 호텔 490여개 객실 대분분은 이날 자정이 넘도록 불이 꺼지지 않았다. 사우디 정부 관계자는 "부패 혐의로 체포된 왕자들과 전·현직 관료들에 대한 조사가 막바지에 접어들고 있다"며 "500여 명의 체포자 중 300여 명이 혐의를 인정하고 사면 조건으로 재산의 70% 정도를 내놓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압둘라(2015년 사망) 전 국왕의 아들인 무타입(65) 국가보위부 장관은 지난달 말 10억달러(약 1조1000억원)를 내기로 합의하고 풀려났다. 지금은 약 200명이 리츠칼튼에서 숙식을 하며 조사를 받고 있다.

리츠칼튼에서 500m 떨어져 있는 메리어트 호텔은 왕족보다 낮은 직급인 관료들의 '임시 교도소' 역할을 하고 있었다. 조사 대상자가 500명을 훌쩍 넘기면서 리츠칼튼만으로는 수용이 어려워져 별도 감옥을 마련한 것이다. 강도 높은 조사로 건강이 악화된 50대 이상 왕자들을 진료하는 병동도 이곳에 설치돼 있다. 메리어트호텔 측은 투숙이 언제부터 가능한지를 묻는 질문에 "이번 달은 방이 꽉 찼다"며 "내년 1~2월은 돼야 예약이 가능할 것 같다"고 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정부 관계자들이 수도 리야드 특급 호텔 리츠칼튼 호텔 귀빈실로 들어가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실세 왕세자 무함마드 빈살만은 지난 11월 4일 반부패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뒤 부패 혐의로 유력 왕자와 장관 등 500여 명을 체포해 리츠칼튼과 메리어트 호텔에 구금했다. /트위터
외교 소식통은 "지난달 중순 메리어트가 갑자기 '사정이 생겼다'며 투숙객에게 퇴실을 요청했다"면서 "현재 인도 등지에서 온 외국 의료진이 호텔에서 수감된 왕자와 고위 관료들을 돌보고 있다"고 했다.

일부 왕자와 전·현직 관료들이 조사 과정에서 고문을 당하고 있다는 보도도 나오고 있다. '아랍의 워런 버핏'이라 불리는 사우디 최고 갑부 알왈리드 빈탈랄(62) 킹덤 홀딩스 대표는 혐의를 전면 부인해 집중적으로 고문을 당했다고 영국 데일리메일이 보도했다. 데일리메일은 소식통을 인용해 "사우디 정부가 국제 용병업체 '아카데미(Academi)' 직원들을 고용해 빈탈랄 왕자를 거꾸로 매달고 구타했다"며 "반(反)부패 수사의 의지를 보여주기 위해 빈탈랄을 본보기로 삼고 있다"고 했다. '알아흐드 알자디드'란 필명의 사우디 저명 언론인은 "반부패 운동이 개시되기 수개월 전부터 외국 용병 150여명이 입국해 왕실과 관련된 문제의 뒤처리를 하고 있다"고 했다.

반부패 운동을 이끄는 실세 왕세자 무함마드 빈살만(32)은 왕자와 고위 관료들로부터 받은 합의금을 신도시 건설 등 국가 개혁 사업에 투입할 계획이다. 최소 1000억달러(110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사면 합의금으로 서울 면적의 44배에 이르는 신도시 '네옴(NEOM)' 건설 등 각종 개혁·개방정책을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수감된 빈탈랄 왕자는 공개 재산만 180억달러(약 20조원)이고 스위스 등 유럽은행 비밀 계좌에도 거액의 예금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사회에서는 반부패 운동에 대한 비판이 나오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사우디의 고질적인 부패 문제를 척결하려는 빈살만의 개혁 방향은 긍정적으로 평가된다"면서도 "수감자가 가족에게 간신히 전화 통화만 할 정도로 외부와 차단되고 변호사 선임도 제대로 못하는 등 부패 수사가 공정하게 진행되지 않고 있다"고 했다.

반면, 사우디 국내 여론은 호의적이다. 택시 운전사 이브라힘은 "사우디가 한 단계 성장하기 위해선 고위층의 부패 문화가 사라져야 한다"며 "정부가 부패 왕자들로부터 걷은 돈으로 전철 건설 등 서민층을 위한 사업에 집중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킹파이살 연구소의 무함마드 알 수다이리 연구원은 "전통적으로 사우디는 유력 왕자들이 군·경제계 등 분야별로 권력을 쥐고 있어 국왕도 이들을 함부로 건드릴 수 없었다"며 "빈살만이 이번에 별다른 반발 없이 주요 왕자·장관들을 대거 잡아들여 강한 장악력을 발휘하는 건 그가 전례 없이 압도적인 국민의 지지를 받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조선일보


파일 [ 1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4616
  •  테리 브랜스테드 주중 미국 대사는 6일(현지 시각) "북한이 핵·미사일 실험 중단을 선언하고 이를 이행한다면 미국은 북한과 대화할 용의가 있다"고 대화를 위한 구체적인 조건을 제시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브랜스테드 대사는 이날 중국 광저우에서 열린 포천 글로벌 비즈니스 포럼에서 '...
  • 2017-12-07
  • 슬퍼요 화나요 좋아요 평가하기49  54  요약봇beta     미 加州 대형 산불 2건 발생…비상사태 속 3만5천 주민 대피(로스앤젤레스 AP=연합뉴스) 미국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LA) 북쪽 도시 벤추라와 실마 카운티에서 두 건의 초대형 산불이 발생, 5일(현지시간) 비상사태가...
  • 2017-12-07
  • 美정부 관계자 "트럼프, 중동 평화 협상에 더 이롭다고 생각해" 외교고립 자초·중동 뇌관 점화…북핵 대처에도 악영향? 지지층 결집효과 vs "무모한 결정·역사적인 외교적 실수" 예루살렘 전경[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워싱턴·뉴욕=연합뉴스) 강영두 이준서 특파원 = 도널드 트럼...
  • 2017-12-07
  • - 내년 3월 대선 출마 공식 선언 - 2000년부터 대통령..연임금지에 물러났다 복귀 - 강인한 러시아 앞세워 인기몰이..당선 가능성 높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AFP [뉴욕=이데일리 안승찬 특파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푸틴 대통령이 다시 러시아 대통령에 당선되면 4선의 러시...
  • 2017-12-07
  • 서방서도 반대 성명 '봇물'…유엔 사무총장은 직접적 비난 자제  "예루살렘을 이스라엘 수도로 인정한 미국 규탄" 터키서 시위 [EPA=연합뉴스] (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공식 인정한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연설 후 아랍권을 넘어 서방에서도 우려와...
  • 2017-12-07
  • 트럼프, '예루살렘은 이스라엘 수도' 공식 선언(워싱턴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일(현재시간) 백악관에서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인정한다고 공식 선언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는 이미 해결했어야 할 문제"라며 주이스라엘 미국대사관을 텔아비브에서 예루살렘으로 이전하도...
  • 2017-12-07
  • 北, ICBM 발사 다음날인 11월 30일 초청장  펠트먼, 5일부터 나흘간 평양行   펠트먼 평양 도착 제프리 펠트먼 유엔 사무차장(가운데)이 5일 평양순안공항에 도착했다. 펠트먼 사무차장을 포함한 유엔 고위급은 이례적으로 이날부터 북한에서 나흘간 머물며 최근의 북-미 대치 상황을 조율하는 일정을 소화할 예...
  • 2017-12-06
  • 美교수, 볼턴 말 인용해 언론 기고 “미군 사령관도 내년 3월 언급”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최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프로그램을 정지시키기 위해 행동할 수 있는 시한이 ‘3개월’이라고 보고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마크 세던 뉴욕 컬럼비아대 국...
  • 2017-12-06
  • 영국 경제 연구소 ‘레가툼(Legatum)’ 발표 ‘2017 세계 번영지수’ / 세계 149개국을 대상으로 9가지 지표로 각국 순위를 매겨 / 1위는 각 부문 고른 점수를 받은 노르웨이가 꼽혀 / 아시아 국가 중에서는 싱가포르가 17위로 가장 높은 순위에 올라 / 일본 23위, 홍콩 24위, 한국은 지난해보다 1계단...
  • 2017-12-06
  • "北 '화성-15' 밤하늘 별자리 배경사진 조작 정황"사진은 북한이 공개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5' 사진의 별자리 배경 부분이 조작됐다는 마르코 랑브루크 박사의 트위터 글 [마르코 랑브루크 박사 트위터 캡처] "미사일 사진 자체 조작 흔적은 없어…미적효과위해 사진에 손댄 듯" ...
  • 2017-12-06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