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사우디 정국 격동, 주변국 운명 출렁...무함마드의 위험한 정치모험
조글로미디어(ZOGLO) 2017년11월7일 08시30분    조회:1216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 살만 국왕과 왕위계승 서열1위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 |AP연합뉴스

사우디아라비아의 수도 리야드 외교단지에 있는 5성급 리츠칼튼 호텔은 다음달 1일(현지시간)까지 예약을 받지 않는다. 지난 4일 부패 혐의로 체포된 왕자들, 사우디의 유력 기업인과 전직 장관들 수십명이 이곳에 갇혀 있다.

숙청의 주역인 왕위 계승 서열 1위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는 지난달 24일 이곳에서 세계 각국의 투자자 2000명을 모아놓고 탈석유 국가개조계획 ‘비전 2030’에 맞춰 사우디에 투자하라고 설득하고 ‘열린, 온건한 이슬람 국가’를 천명했다.

사우디의 개혁과 변화를 가장 사우디다운 방식으로 추진하는 무함마드 왕세자의 역설을 보여주는 장면이다. 무함마드의 방식은 거침없고 또 위험하다. 사우디 정국뿐 아니라 예멘·레바논·시리아 등 주변 국가와 중동의 운명도 그의 손에 휘말릴 수 있다.

무함마드의 공개적·대대적 숙청은 왕실 내 부족·파벌 갈등도 비밀에 부치는 암묵의 룰을 깬 파격이다. 데이비드 오타웨이 우드로윌슨센터 중동 연구원은 성명에서 “사우디 왕실이 미지의 영역으로 들어가고 있다”며 “무함마드의 행보는 수년간 사우디 왕실의 안정을 위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무크린 빈 압둘아지즈 전 왕세자의 아들 만수르 빈 무크린 왕자가 지난 5일 밤 예멘과 접한 남쪽 국경에서 헬리콥터 추락으로 사망했다. 사우디 밖으로 나가려다 사고를 당했다는 얘기가 나온다.

사우디의 최고종교기구 울라마는 5일 밤 성명을 내 “부패와 싸우는 것은 이슬람의 의무”라며 무함마드에게 힘을 실었다. 송상현 단국대 중동학과 교수는 6일 경향신문과 통화에서 “울라마는 역대로 힘의 균형이 한쪽으로 쏠리면 힘을 실어주는 경향이 많았다”며 “무함마드에게 사실상 권력이 넘어갔다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무함마드가 이끄는 반부패위원회는 초법적이다. 조사, 구금, 출금은 물론 자산 동결과 몰수까지 가능해 권력 뿐 아니라 사실상 나라의 모든 부(富)를 장악할 수 있다. 알아라비야는 이날 “사우디 당국이 부패 혐의로 체포된 이들의 계좌를 동결하고 부패에 관련된 자금은 국고로 환수될 것이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체포된 인사들이 소유한 기업은 건설, 통신, 미디어 등 전 분야를 망라한다. 사우디의 유력 일간 오카즈는 6일자 1면에 큰 헤드라인으로 체포된 기업인을 겨냥하는 ‘당신들은 이게(재산) 다 어디서 났는가?’라는 제목을 달았다.

사우디아라비아 살만 국왕이 6일 리야드에서 지난 4일 사우디 방문 중 사임을 발표한 알 사드 하리리 레바논 총리를 접견하고 있다. 사우디국영통신

무함마드의 정치 도박은 주변 중동 국가들까지 담보 잡고 있다. 시아파 맹주 이란과 벌이는 대리전은 확산일로다. 여기에는 중동 내 시아-수니 갈등을 고조시켜 수니를 결집시키면 국내 정권 강화에도 도움이 된다는 계산이 담겨 있다. 6일 사우디국영통신(SPA)에 따르면 사우디 연합군은 이란이 지원하는 예멘의 시아파 후티 반군이 리야드를 향해 미사일을 쏜 다음날 예멘의 영토, 영해를 봉쇄하고 공항도 닫았다. 후티 반군이 쏜 미사일이 “이란에서 온 것”이라며 이란 무기가 후티 반군에 넘어가는 것을 막겠다는 이유다. 

사드 알 하리리 레바논 총리가 4일 암살 위협을 이유로 갑자기 사임을 발표한 뒤에는 사우디가 있다는 것이 지배적 시각이다. 6일 국영언론은 살만 국왕이 리야드에서 하리리를 접견해 두 손을 잡는 모습을 보도했다. 이후 레바논의 시아파 무장정파 헤즈볼라 뒤에 있는 이란과 사우디의 정국 주도권 다툼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다니엘 샤피로 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중동담당 보좌관은 5일 하레츠에 기고한 글에서 “살만 국왕과 무함마드는 예멘부터 시리아, 레바논까지 모든 전선에서 이란을 시험하려는 것 같다”고 밝혔다.

경향신문


파일 [ 1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4616
  • NYT "총기협회 후원, 상·하원 공화당 집중" [AP=연합뉴스 자료사진] (뉴욕=연합뉴스) 이준서 특파원 = 미국 역대 최악의 '라스베이거스 총기난사 참사'가 터진 상황에서도 총기규제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것은 대표적인 로비단체 전미총기협회(NRA)의 정치적 영향력과 무관치 않다. 미 일...
  • 2017-10-05
  • 자크 뒤보셰 등 3인, 생체분자 3차원 이미지화 공로 수상 "분자용 '구글어스'…신약개발에 결정적 기여" (서울=연합뉴스) 김연숙 김아람 기자 = 올해 노벨화학상은 '생화학의 새 시대를 열었다'는 평가를 받는 자크 뒤보셰(75), 요아힘 프랑크(77), 리처드 헨더슨(72)에게 돌아갔다.  스웨덴 왕...
  • 2017-10-04
  • 바이스, 1974년 획기적 정밀도의 간섭계 고안…가장 큰 기여 손 등 '라이고 프로젝트' 제안…배리시 결성·건설 주도 (서울=연합뉴스) 임화섭 기자 = 중력파 관측 프로젝트에 결정적으로 기여한 공로로 올해 노벨물리학상을 받은 과학자 3명은 프로젝트의 각각 다른 단계에서 이론적·실험...
  • 2017-10-04
  • 범인 스티븐 패덕은 누구 회계사 출신에 부동산 다수 보유 이혼하고 동거녀와 평범하게 지내 도박 즐겼으나 범행 추정 단서 없어 아버지는 사이코패스 성향 은행강도 라스베이거스 총격 용의자 스티븐 패덕의 동생 에릭이 AP통신에 공개한 범인 사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총기 난사범 스티븐 패덕(64ㆍ사망)은...
  • 2017-10-03
  •   올해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로 미국의 전 브랜다이스대학의 제프리 C. 홀 교수,  브랜다이스대학의 마이클 로스바쉬 교수 겸 하워드휴스의학연구소 연구원, 전 록펠러대학의 마이클 영 교수 등 3명이 선정됐다.  홀과 로스바쉬, 영은 서캐디언 리듬(생체시계)을 통제하는 분자 매커니즘을 발견한 공로를...
  • 2017-10-03
  • 인근 관광지 27명 안전 확인" 현지 경찰 "범인 현장에서 자살…라스베이거스 거주 64세 백인 남성" 1일(현지 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트리음악 콘서트 현장에서 총기난사 사건이 일어났다. 콘서트를 관람하던 관객들이 대피하는 모습. /AFP연합뉴스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중심가에서 총기난사 사건이 발생해...
  • 2017-10-03
  • 1일(현지시간) 치러진 분리·독립 주민투표 후 결과를 기다리는 카탈루냐 주민들. © AFP=뉴스1 푸지데몬 카탈루냐 수반 "독립국 될 권리 쟁취" 자축 (서울=뉴스1) 정이나 기자 = 1일(현지시간) 치러진 카탈루냐 분리·독립 주민투표에서 90%가 찬성표를 던졌다고 카탈루냐 자치정부가 밝혔다. 호르디...
  • 2017-10-02
  • 이번 주는 노벨상 주간입니다. 오늘(2일) 노벨 생리의학상을 시작으로 물리학상, 화학상, 평화상, 경제학상, 문학상 등의 시상이 이어지는데요, 올해는 어떤 후보가 노벨상을 받게 될까요? 1895년 12월 10일 사망한 스웨덴의 발명가 겸 기업가였던 알프레드 노벨의 유언장에는 "내 재산을 성별·국적에 상관없이 물리...
  • 2017-10-02
  • 미얀마 로힝야族 탄압 때문인 듯 한때는 '자랑스러운 동문' 꼽혀 영국 옥스퍼드대 세인트휴즈 칼리지(단과대)가 지난 1999년부터 이 단과대 건물 정문에 걸어놓았던 미얀마 실권자 아웅산 수지(72) 국가고문 겸 외무장관의 초상화를 떼내 창고에 넣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지난 29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이 신...
  • 2017-10-02
  • (서울=연합뉴스) 김보경 기자 =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가 1일(현지시간) 프랑스 제2 도시 마르세유에서 벌어진 흉기 테러의 배후를 자처했다고 AFP통신 등이 보도했다. IS가 배후 자처한 흉기공격이 벌어진 佛마르세유 기차역 [AFP=연합뉴스] 테러 감시단체인 시테는 아랍 언론들을 인용해 IS...
  • 2017-10-02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