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생결단식 충돌 직전인 우리(한국) 정치권
지난 29일 외신에는 미국 대통령을 지낸 버락 오바마(민주당), 조지 W부시(공화당), 빌 클린터(민주당) 전 대통령이 함께 어깨동무를 하고 있는 사진이 올라왔다. 미국 뉴저지주 리버티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열린 프레지던츠컵(미국팀과 세계연합팀 간 골프 대항전) 행사에 세계적인 선수들을 응원하러 온 것이었다.
이 사진은 30일 국내 네티즌들 사이에서 눈길을 끌었다. 요즘과 같은 우리나라의 정치 상황에서는 사실상 보기 어려운 장면이기 때문이다. “‘부러우면 지는 거다’라는 말을 하면서도 부러운 건 사실이다”, “우리와는 의식이 달라 보인다. 서로 당이 달라도…” 등과 같은 글이 소셜미디어(SNS) 상에 올라오기도 했다.
현재 우리 정치권은 ‘적폐청산’을 외치는 여권(與圈)과 이를 ‘정치보복’이라며 반발하는 보수 야당 간 신경전으로 매우 혼란스러운 상황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탄핵을 당해 구속 상태에서 국정 농단 재판을 받고 있고, 이명박 전 대통령은 현 정부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으로부터 연일 총공세를 받고 있다.
특히 여당은 이 전 대통령이 ‘국정원 댓글’ ‘군 사이버사령부 댓글’ ‘문화·연예계 블랙리스트’ ‘공영방송 장악 시도 의혹’ ‘방산 비리’ 등의 몸통이라면서 검찰 수사를 촉구하는 상황이다.
이에 이명박 대통령 측과 자유한국당은 “현 정부와 여당이 지난 2008년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을 이 전 대통령의 책임으로 보고 정치보복을 하려는 것”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이 전 대통령은 최근 직접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전전(前前) 정부를 둘러싸고 적폐 청산이라는 미명하에 일어나고 있는 퇴행적 시도는 국익을 해칠 뿐 아니라 성공하지도 못한다”며 문재인 정부를 비판하기도 했다.
이런 와중에 한국당에선 지난 2008년 노 전 대통령의 자살로 중단됐던 노 전 대통령 일가의 640만 달러 뇌물수수 의혹을 다시 꺼내들었다. 진상 규명을 위해 특검 추진을 주장하다가 지난 29일에는 홍준표 대표가 “노 전 대통령의 가족도 뇌물 수수에 관련된 공범인 만큼 (검찰이) 수사할 수 있다, 권양숙 여사와 노 전 대통령 가족들에 대한 고발을 검토할 수 있다”고 했다.
전직 대통령들의 어깨동무를 하고 자국 선수들을 격려하는 미국과 달리, 우리나라에선 현 대통령과 전전전 대통령 측 대(對) 전전 대통령의 사생결단식 충돌 직전까지 간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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