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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국가 패퇴 눈앞…세계는 ‘포스트 IS’ 수렁에
조글로미디어(ZOGLO) 2017년7월8일 11시11분    조회:27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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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령지 3분의1로 줄었지만 민간인 희생은 급증
이라크 종파분쟁 계속 땐 '힘의 공백' 발생
제3의 패권세력 등장해 분쟁 장기화할 수도
유럽 귀환하는 IS대원 및 추종세력 경계령
필리핀·인니등 동남아로 확산,테러 악순환
"빠른 조치 없을 땐 만성 분쟁지역화" 경고

생사가 확인되지 않고 있는 IS 최고지도자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
지금 중동에선 이슬람국가(IS)의 마지막 숨통을 끊으려는 이라크와 미국 주도 국제연합군의 군사작전이 한창이다. 최대 근거지 모술에서 대부분의 IS 잔당을 몰아냈을 뿐 아니라 수도 격인 락까(시리아)의 최종 함락도 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2014년 6월29일 IS 수괴 아부 바크르 알 바그다디가 ‘칼리프 국가’(이슬람 초기의 神政일치 체제 통치) 수립을 주장한 지 3년 여 만이다. 2014년 말 이라크·시리아에 걸쳐 10만㎢에 달했던 IS 점령지는 지난 6월 현재 3만6200㎢ 정도로 줄었다.벨기에 영토에 맞먹는 규모다.
IS 격퇴 작전이 기세를 올릴수록 민간인 피해는 급증하고 있다. 미 국방부는IS 격퇴전을 시작한 2014년 중반부터 올해 4월 말까지 국제연합군의 공습으로 숨진 민간인이 484명이라고 밝혔지만, 이는 확인된 숫자에 불과하다. IS의 ‘인간 방패’ 전략에 따라 이미 수천명이 희생됐다는 주장도 나온다. 현재도 모술엔 민간인 2만명이, 락까엔 10만명이 갇혀 있는 것으로 보고된다. 코너에 몰린 IS가 막판에 어떤 만행을 벌일지 가늠이 되지 않는 상황이다.
미군 주도 국제연합군의 오폭으로 수백명의 민간인 사망자가 발생한 이라크 모술 서부 현장에서 소방대원들이 구조활동을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더 큰 문제는 IS 격퇴 이후다. 이른바 ‘포스트 IS’를 둘러싼 우려는 여러 층위가 있다. 일단 현실적인 지역 안정의 문제다. 모술만 해도 IS 침략 전까지 인구 200만명이 넘는 이라크 제2의 도시였다. 지금은 돌무더기에 포연만 자욱한 유령도시다. 뿔뿔이 흩어진 난민들이 귀향한다 해도 기간시설을 재건하고 중앙정부의 행정력을 복구하는 데는 지난한 시간이 소요될 것이다. 그 사이에 또 어떤 무장세력이 힘의 공백을 파고들지 알 수 없다.

지난 2014년 IS가 이라크 북부지역에 이른바 칼리프를 선언하기 전 이라크는 사담 후세인 정권 붕괴 이후 최악의 종파 간 분쟁에 휩싸인 상태였다. 국제투명성기구가 평가한 부패 지수에서 전 세계 177개국 가운데 171번째로 바닥을 기고 있었다. 알카에다의 하부 조직으로 출발한 급진 수니파 무장조직 IS는 이런 반정부 민심을 파고들었다. 내전으로 어지러운 시리아까지 확장해 상당한 경제적 기반을 쌓고 자체 행정조직, 학교, 경찰서, 법원을 세우고 자체 화폐를 유통했다. 알카에다도 이루지 못한 ‘국가 통치’를 IS가 해냈다.

지난달 21일(현지시간)수세에 몰린 IS가 파괴한모술 대모스크의 흔적. 모술의 대표적인 이슬람 사원인 알누리 대모스크와 이곳의 명물 기울어진 미나렛(첨탑)이 잿더미로 화했다. [연합뉴스]
지난해 말 분쟁해결 연구기관인 미국평화연구소(USIP)는 IS가 칼리프 국가로 자체 선포한 영토를 모두 잃는다 해도 이들로부터 촉발된 위협이 향후 수년간 이어질 수 있다는 보고서를 냈다. 극단주의 조직을 물리적으로 제거한다고 해서 그들 사상의 토대가 된 상황이 근본적으로 변화되는 건 아니라는 분석에서다. IS가 전 세계로부터 최대 4만명에 이르는 신병을 끌어모을 수 있던 건 이들의 두둑한 자금력뿐 아니라 각국 사회에 희망을 잃은 청년층이 두텁게 존재했기 때문이다. 이들은 IS가 주창하는 종말론적 이상향을 수호하기 위해 자살폭탄 대오에 서는 걸 두려워하지 않았다.
지도자 알바그다디의 사망설이 파다한 가운데 근거지를 잃은 IS는 이라크 서부 안바르주 국경지대 등으로 달아나고 있다. 이들은 전신인 알카에다 이라크지부(AQI) 시절로 돌아가 점조직 형태로 게릴라전을 전개할 가능성이 크다. 
이와 관련,영국의 국제안보 싱크탱크인 ‘옥스퍼드 리서치 그룹’은 지난달 포스트-칼리프 시대 IS의 진로를 전망했다.이들에 따르면 향후 게릴라화된 IS가 취할 주된 전략은 알카에다가 2002~2006년 사이 취했던 방식, 즉 ‘멀리 있는 적’에 대한 공격이 될 가능성이 크다. 먼 적이란 미국 등 서방 국가를 칭한다. 초창기 IS는 칼리프의 건설과 강화에 집중했고 먼 적에 대한 공격이 주된 목표는 아니었다. 하지만 미군 주도 국제연합군의 공중 포격이 잦아지면서 이에 대한 반격은 서구 국가에 대한 공격 독려로 나타났다. 영국·프랑스·벨기에·독일 등 유럽 국가들은 IS가 배후를 자처하거나 IS 추종 급진주의자들이 벌이는 테러의 주 무대가 돼 버렸다.

옥스퍼드 리서치 그룹에 따르면 이 같은 공격은 세가지 목표가 있다. 첫째는 말 그대로 존재감 과시다. IS는 상징적인 의미에서 서구의 위협에 대항하는 존재로 비치길 원한다. 둘째는 실질적인 보복 능력의 과시다. 국제연합군의 공중 포격을 그들이 되받아칠 힘이 있다는 걸 보여주는 것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세 번째, 각 사회 내 커뮤니티를 무너뜨리는 것이다. 급증하는 이민과 난민 문제로 이미 신경이 곤두선 서구 사회에 이슬람포비아와 반무슬림 편견을 촉진시키는 것이다. 상호 주고받는 폭력이 강화되면 서구 사회의 내재적 불안이 심화될 수 있다. 최근 영국 런던의 핀즈베리파크 모스크 테러가 대표적이다. 라마단 기간 심야 예배를 마친 무슬림 보행자를 향해 승합차를 돌진시킨 범인은 남서부 카디프 출신으로 네 자녀를 둔 평범한 가장이었다. 그는IS 추종 세력이 벌인 런던브리지 차량 돌진 및 흉기 난동 테러 이후 “무슬림들을 다 죽이고 싶다”고 공공연히 말했다고 알려진다. 
반이슬람 공격을 집계하는 영국 시민단체 MAMA에 따르면 런던브리지 테러 이후 반무슬림 증오범죄가 5배 가량 증가했다. 지난 2013년 5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영국 전역에서 모스크 대상 공격만 100차례 가량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독일에서도 지난해 100여 개 모스크가 공격을 받았고 미국에선 지난 1월 텍사스 오스틴의 이슬람센터와 모스크가 방화의 타깃이 됐다. IS가 의도한대로 극단주의가 또다른 극단주의를 낳는 악순환이 되풀이되고 있다.
IS 배후 추정 테러와 사망자

당분간 유럽 내 급진주의자의 테러는 ‘뉴 노멀’이 될 가능성이 크다. 지난 3년간 유럽 국가 출신의 수천명이 IS 가담을 위해 이라크와 시리아로 넘어갔고 여전히 2500여 명이 활동 중이다. IS가 최종적으로 퇴각하면 이들 중 상당수는 유럽으로 되돌아올 것이다. 이밖에도 각국 안에서 IS를 추종하거나 연계된 세력 또한 상당하다. 스웨던 정보기관인 사포(Sapo)가 포착한 바에 따르면 스웨덴에 거주하는 폭력 극단주의자 가운데 IS 연계 세력은 2000여 명으로 7년 전에 비해 10배로 늘었다. 사포 측은 이 같은 급증 원인을 IS그룹의 정교한 선전선동으로 꼽으면서도 “스웨덴에 있는 모든 사람이 이런 트렌드를 끝내는 데 책임을 갖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IS의 패퇴는 중동과 유럽에만 숙제를 남기는 게 아니다. 최근엔 동남아시아가IS의 동진(東進)에 떨고 있다. 아시아·태평양 일대는 전 세계 이슬람 신도 18억명 가운데 61%가 밀집한 지역이다(2015년 기준). IS는 초기 세력 확장기 때부터 아시아권 네트워크에도 마수를 뻗쳤고 인터넷과 소셜미디어를 통한 선전선동을 해왔다. 싱가포르 난양공대 정치폭력·테러연구 국제센터(ICPVTR)의 로한 구나라트나 소장은 “IS의 영향력이 최근 몇 년 간 동남아시아 전역에 퍼졌다”며 “이 지역의 60개 이상 단체가 IS의 최고지도자 알 바그다디에게 충성을 맹세했다”고 말했다.
필리핀 공군이 지난달 9일 이슬람국가(IS)를 추종하는 무장단체를 소탕하기 위해 마라위시 일부 지역을 폭격했다. 마우테 그룹으로 불리는 이 단체는 마라위시를 장악한 뒤 민간인을 인질로 잡고 정부군과 대치 중이다. [AP=연합뉴스]

이 같은 우려는 최근 필리핀 마라위 사태로 현실화됐다. 지난 5월 23일 남부 민다나오섬 마라위시(市)에서 시작된 IS 추종 단체와 필리핀군의 대립은 470명에 이르는 사망자를 낳고도 해결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에서도 최근 IS가 배후로 추정되는 자살폭탄 테러가 발생했다. 말레이시아 역시 IS 연계 테러 공포에 휩싸여 있다. “빠른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동남아시아가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 국경의 분쟁 지역처럼 될 수 있다”는 인도네시아 분쟁정책연구소(IPAC)의 경고가 예사롭지 않다. 알카에다에 이어 IS가 등장했듯 극단주의라는 괴물은 언제 또 다른 이름으로 등장할지 모른다. 3년에 걸친 IS 격퇴전이 끝을 향해가는데도 ‘포스트 IS’ 시대가 밝아 보이지 않는 건 그 때문이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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