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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명 탑승·구명조끼도 미착용
연휴로 관광객 많아 정원 초과
콜롬비아 과타페의 한 호수에서 관광객 170여 명을 태운 유람선이 침몰해 최소 9명이 사망했다.
25일(현지시간) AP통신과 콜롬비아 언론 텔레안티오키아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엘 페뇰 호수를 건너던 4층짜리 선박 ‘알미란테’가 침몰했다. 지금까지 9명이 사망했고 28명이 실종된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인근 도시의 공군부대와 소방관이 투입돼 생존자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 콜롬비아 안티오키아 주(州) 재난 대응기관장인 마가리타 몬카다는 탑승객 중 99명이 구출됐고, 40명은 스스로 해안가로 탈출해 양호한 상태라고 밝혔다.
목격자에 따르면 침몰한 배는 약 4분 만에 가라앉았다. 인근을 지나던 레크리에이션 보트와 제트스키 등이 배에서 사람들을 끌어내 더 큰 인명 피해는 막을 수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영상에는 4층 지붕에서 사람들이 기어내려오면서 보트가 위태롭게 흔들리는 모습이 담겼다. 한 여성 생존자는 텔레안티오키아에 “1층과 2층에 있던 사람들은 사고가 나자마자 물 속으로 가라앉았다”며 “우리는 소리치고 도움을 청하는 등 할 수 있는 모든 걸 했다”고 말했다.
승객이 기준 이상 탑승한 것이 사고 원인으로 추정된다. 현지 언론 인터뷰에서 일부 생존자는 침몰한 유람선에 너무 많은 사람이 탄 것 같다고 밝혔다. 당국은 정확히 얼마나 많은 승객이 유람선에 탑승했는지는 아직 밝히지 않고 있다. 특히 탑승객 모두 구명조끼를 착용하지 않아 신속한 구조에 비해 인명 피해가 컸던 것으로 보인다.
한편, 과타페는 콜롬비아 제2의 도시 메데진에서 1시간 거리에 위치한 유명 관광지다. 이날은 26일부터 시작되는 긴 연휴를 앞두고 관광객이 평소보다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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