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전후 70년 자유주의 세계질서 '시험대'
조글로미디어(ZOGLO) 2017년4월16일 10시39분    조회:2024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EU·자유무역 반대' 포퓰리즘 득세…EU 미래 가늠할 분수령 

(파리=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 = 이번 프랑스 대선은 세계적으로 확대되고 있는 고립주의, 포퓰리즘, 보호무역주의 바람의 분수령이 될 선거로 전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이번 대선은 프랑스와 유럽의 미래는 물론, 2차 세계대전 이후 70여 년간 지속된 미국과 서유럽 중심의 전후 자유주의 질서의 향방을 결정할 역사적인 이벤트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 세계가 숨죽이며 프랑스 대선의 향방을 주시하는 이유다.

유럽연합기[AFP/dpa=연합뉴스 자료사진]

◇프랑스 대선에 전후 자유주의 질서의 핵심이었던 EU의 미래 걸려

대선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선두권 후보인 네 명이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면서 넷 중 그 누구도 결선에 오를 수 있는 긴장된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세계가 가장 우려하는 시나리오는 극우정당 국민전선(FN)의 마린 르펜과 극좌파 연대 '프랑스 앵수미즈'('굴복하지 않는 프랑스'라는 뜻)의 장뤼크 멜랑숑의 결선에서 맞붙는 상황이다. 

둘 다 유럽연합과 자유무역에 반대하는 우파와 좌파 포퓰리즘 세력을 대변하기 때문이다. 

전 세계가 르펜과 멜랑숑을 주목하는 이유는 둘 다 집권 시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후폭풍이 클 것으로 예상되는 프렉시트(Frexit. 프랑스의 EU 탈퇴)와, 미국의 유럽 방어의 핵심인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군사부문 탈퇴를 시도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 시나리오가 현실화한다는 것은 2차대전 이후 미국과 유럽이 주도해온 자유주의 세계질서의 지형이 완전히 뒤바뀐다는 것을 의미한다.

전후 미국의 대전략 아래에 독일과 함께 유럽을 지탱해온 강대국 프랑스에 자국 우선주의를 내건 강한 고립주의 성향의 포퓰리스트가 국가지도자로 등장하는 상황은 전례가 없던 일이다. 

5공화국 초대 대통령인 샤를 드골이 해방 이후 강한 민족주의 성향을 띠긴 했지만, 그는 2차대전의 대독 항전을 이끈 국민적 영웅이자, 전후 프랑스 재건의 초석을 닦은 정치가였다.

세세한 부분에서 논쟁이 있기는 하지만, 유럽연합과 나토라는 유럽의 두 축은 유럽과 세계에 주목할 만한 평화와 번영을 가져왔다는 데 이견을 제기할 만한 사람은 없다. 

1·2차 세계대전으로 만신창이가 된 유럽에서 강대국 간 전쟁이 없었던 지난 70년의 평화를 바탕으로 유럽의 시장경제와 민주주의는 번영했고, 그 뒤에는 회원국 간 국경을 개방하고 상호의존성을 심화시킨 유럽연합과 구소련에 대항한 집단방위체제 나토가 자리하고 있었다.

특히 유럽연합은 프랑스가 독일과 함께 두 기둥 중 하나를 담당하고 있어 프랑스의 탈퇴는 유럽연합의 붕괴까지 불러올 수 있는 상황이다.

이미 브렉시트로 유럽연합이 타격을 입은 가운데, 르펜이나 멜랑숑처럼 EU탈퇴 또는 재협상과 군사적 민족주의를 주장하는 세력이 집권할 경우, 유럽의 미래는 한 치 앞을 볼 수 없는 혼돈 속으로 빠져들 가능성이 크다.

리처드 하스 미국외교협회(CFR)회장은 최근 프로젝트신디케이트 기고에서 이번 프랑스 대선의 의미를 "유럽과 세계의 미래에 가장 중요한 일이 될 것"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아시아가 21세기 역사에서 유럽보다 더 역할을 할 수 있겠지만, 지난 세기의 교훈이 잊혀서는 안 된다"며 "유럽에서 일어나는 일은 세계의 안정과 번영에 지대한 영향을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선 선두주자 네명(왼쪽부터 피용,르펜,마크롱,멜랑숑][AFP=연합뉴스]

◇포퓰리즘 대항마 마크롱, 집권시 佛 좌우로 양분해온 정치체제 전복

르펜과 멜랑숑이라는 포퓰리스트의 반대편에는 에마뉘엘 마크롱이라는 합리적 중도를 표방한 '신예'가 있다. 

전후 프랑스 정치를 양분해온 기성정당인 제1야당 공화당의 프랑수아 피용과 집권 사회당의 브누아 아몽이 후보로 뛰고는 있지만, 집권 가능권에는 다소 떨어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현 여론조사에서 당선 가능성이 가장 큰 것으로 점쳐지는 마크롱은 좌우를 뛰어넘는 신(新)중도의 기치 아래 르펜과 멜랑숑의 대항마로 뛰고 있다. 

강한 유럽연합 건설, 보호무역 배격, 프랑스의 경제활력 회복, 사회복지 강화 등 좌·우 진영의 공약들을 혼합한 정책조합을 제시하며 전후 자유주의 질서의 '적자'임을 자임하고 있다. 

이 때문에 유럽 정계의 주류에서는 타국 내정에 간섭한다는 인상을 줄 위험에도 불구하고 마크롱에 대한 호의를 드러내기도 했다.

마크롱이 집권에 성공하면 유럽연합과 나토를 기반으로 한 전후 자유주의 질서는 일단 최대 위기는 면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국내적으로 마크롱은 취약한 정당 기반(현재 그가 창당한 앙 마르슈의 의석수는 '0'이다)을 극복하고 기존 좌우정당과 연합해 프랑스와 유럽연합의 재건을 이끌어야 하는 난제를 안고 있다.

현 정부에서 대통령 경제보좌관과 경제장관으로 일하다 뛰쳐나가 신당을 창당하고 대권까지 도전한 마크롱의 앞날은 집권 이후에도 험난하다. 

프랑스에서 갓 선출된 대통령이 자신이 이끈 신생 정당으로 의회까지 장악해 정계 개편을 주도한 것은 1958년 출범한 제5공화국 역사상 초대 샤를 드골 대통령이 유일하다. 

드골은 대선 두 달 전 창당한 우파정당 신공화국연합(UNR)은 그해 11월 총선에서 압승했는데, 이는 그가 1·2차 대전에 참전한 국민 영웅이었기에 가능했다.

마크롱의 공언대로 대선은 물론 총선에서도 신당이 과반을 차지하게 되면 기존의 중도좌파와 중도우파 정당이 양분하고 있던 5공화국 정치 질서를 완전히 뒤엎어 프랑스 정치사를 새로 쓸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르펜이나 멜랑숑에 비해 마크롱은 진성 지지층이 엷다는 단점을 안고 있다. 최고 명문 그랑제콜인 국립행정학교(ENA)를 졸업하고 투자은행에서 거액을 번 뒤 최연소 경제장관을 역임한 강한 엘리트적 배경 역시 좌우 포퓰리스트들의 집중 공격대상이 되고 있다.

파일 [ 1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4616
  • IS 추종 단독범행 정황 속속 드러나…美 대테러 당국 '비상' 뉴욕 '트럭테러' 용의자 사이풀로 사이포프 (뉴욕=연합뉴스) 이준서 특파원 = 미국 뉴욕 맨해튼에서 8명의 목숨을 앗아간 '트럭 테러'의 범인 사이풀로 사이포프(29)의 정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테러 발생 이튿날인 1일(현...
  • 2017-11-02
  • 美 안보매체 디펜스뉴스 보도 중국 공군이 최신 전략폭격기인 훙(轟)-6K를 미국의 괌 기지 인근으로 보내 괌을 모의 폭격하는 훈련을 하고 있다고 미 안보전문매체 디펜스뉴스가 10월 31일 보도했다. 이 매체는 미군 관계자를 인용해 "중국 전략폭격기가 괌 주변 방공식별구역(ADIZ)을 종종 비행하고 있다"며 "괌 폭격을 훈...
  • 2017-11-02
  • 미국 뉴욕 맨해튼의 한 자전거도로에서 10월 31일(현지시각) 오후 3시쯤 한 트럭운전자가 사람들을 향해 돌진한 뒤 총을 난사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뉴욕 경찰국은 이 사건으로 한 명이 체포되었다고 밝혔지만 부상당한 사람들이 모두 그 트럭에 치인 것인지 총에 맞은 사람이 있는지는 분명하지 않다고 말했다. &n...
  • 2017-11-01
  • 바스크, 프랑코 탄압에 테러로 맞서 ETA 40년 투쟁으로 800명 희생 테러 피로감 민심 떠나자 무장해제 1인당 GDP 카탈루냐보다 높고 카탈루냐엔 없는 세금 자치권 누려 “독립국가 원한다” 23%에 불과스페인은 서유럽에서 코소보 독립을 인정하지 않는 유일한 국가다. 전 세계 100여 개국이 인정...
  • 2017-10-31
  • 29일 바르셀로나에는 카탈루냐 독립 선언에 반대하기 위해 수만명이 모였다. 시위대는 스페인 국기, 유럽연합(EU) 깃발을 들고 하나된 스페인을 강조했다. © AFP=뉴스1 29일 여론조사, 反독립 정당이 다소 우세 (서울=뉴스1) 윤지원 기자 = 스페인 자치정부 카탈루냐의 독립 선언에 항의하는 시위에 29일(현지시간...
  • 2017-10-30
  • 수사 원하는 항목도 거론 "가짜 X파일·우라늄 계약·이메일 삭제·코미의 조작"  NYT·WP "러시아특검 첫 기소발표 앞둔 반응" vs 백악관 "아니다" (워싱턴=연합뉴스) 이승우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지난해 대선에서 맞붙었던 힐러리 클린턴 전...
  • 2017-10-30
  • 26일(현지시간) 북극해에 추락한 러시아 헬기를 수색하고 있다. © AFP=뉴스1 (서울=뉴스1) 김윤정 기자 = 지난 26일(현지시간) 북극해 스발바르 제도 인근 해상에 추락한 러시아 헬기가 29일 발견됐다. 탑승자 8명은 모두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 AFP통신에 따르면, 추락한 러시아 헬기를 수색한 노르웨이 구조 대...
  • 2017-10-29
  • (로마=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스페인 정부가 독립공화국을 선포한 카탈루냐 자치정부에 대한 직접 통치를 개시했다. 스페인 정부는 28일 관보에 "스페인 정부 수반은 카탈루냐 자치정부 수반에 부여된 역할과 권한을 맡는다"고 게재, 카탈루냐 지역에 대한 직접 통치가 시작됐음을 알렸다.  바르셀로나에서 카탈루...
  • 2017-10-28
  • 카탈루냐 자치의회서 독립안 가결 직후  스페인 상원선 헌법 155조 발동안 통과 지난 21일 스페인이 카탈루냐 자치권 박탈을 위한 헌법 155조를 발동한다고 밝힌 데 항의하며 바르셀로나에선 독립활동가들의 구속에 항의하는 시위가 열렸다. [EPA=연합뉴스] 스페인으로부터 분리독립을 주장해 온 카탈루냐가 27일(현지...
  • 2017-10-27
  • “한반도에서 수만명 죽게하는 트럼프 독자 전쟁 불법이 될 것” 북한 미사일 개발 제지하는 법안 민주ㆍ공화 함께 발의도미 의회의 승인 없이 북한을 선제타격할 수 없게 하는 법안이 발의됐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에 대한 선제공격을 암시하는 발언을 하고 있는 가운데 의회가 나서서 그의 독자...
  • 2017-10-27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