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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베를린과 니스, 두 대의 트럭이 유럽의 일상을 완전히 파괴하다
조글로미디어(ZOGLO) 2016년12월20일 18시24분    조회: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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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베를린 시내에서 대형트럭 한 대가 19일(현지시각) 크리스마스 쇼핑을 위해 많은 사람이 모인 시장을 덮쳐 최소 10여 명이 숨지고 40여 명이 다쳤다.

AFPdpa 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저녁 8시 14분쯤 대형 트럭 한 대가 베를린 관광지인 카이저 빌헬름 메모리얼 교회 인근의 크리스마스 시장으로 돌진했다. 이 사고로 현재까지 10여명이 숨지고 40여명이 다친 것으로 확인됐다.

트럭 운전자로 추정되는 용의자 가운데 한 명은 현장에서 달아났다가 경찰에 체포됐다. 독일 수사 당국은 체포된 용의자는 파키스탄계 난민이라고 밝혔다. 보조석에 앉아 있었던 것으로 보이는 또 다른 용의자는 현장에서 사망했다고 현지 경찰은 전했다.

독일 경찰은 이번 사건이 성탄절을 엿새 앞두고 큰 장이 서자 사람들이 모여든 틈을 노린 테러로 보인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이번 테러의 배후가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지난 7월 14일 프랑스의 유명 관광지 니스에서 군중을 향해 트럭을 몰아 86명의 목숨을 앗아간 니스 트럭 테러를 꼭 빼닮았다는 점에서 유럽 전체 사회에 충격을 주고 있다.



불특정 시민을 노린 전형적인 '소프트타깃 공격'

이번 베를린 테러와 프랑스 니스 테러와 마찬가지로 무방비 상태에 놓인 불특정 시민을 노린 전형적인 '소프트타깃 공격'이었다. 독일 베를린 광장의 대형 트럭 공격 현장은 크리스마스를 맞아 가족 단위 쇼핑객이 몰린 브라이트샤이트 광장이다. 

독일 베를린 테러 현장에서 소방대원들이 부상자를 구급차로 옮기고 있다. (사진=AP)
광장 중심에는 2차 세계대전 당시 폭격으로 파괴됐지만 비참한 전쟁의 실상을 알리고자 폭격당한 형체를 그대로 보존한 카이저 빌헬름 메모리얼 교회가 있다. 테러 발생 장소 인근에는 공원과 동물원도 있어 평소에도 관광객이 많이 찾는 명소다. 광장 주변에는 쇼핑몰과 호텔, 극장 등이 새로 생겨 시민들이 한가한 시간에 여유를 즐기는 일상의 공간이다. 이런 일상적인 공간에 느닷없이 트럭이 돌진하면서 현장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 테러 수단으로 악용되는 대형 트럭 

베를린 테러와 니스 테러의 또 다른 공통점은 하루에도 수십 번씩 흔히 볼 수 있고 특별한 경계심을 갖고 있지 않은 대형 트럭이 불특정 다수를 겨냥한 테러수단으로 악용됐다는 것이다.

영국 BBC방송은 목격자들의 증언을 인용해 베를린 테러에 사용된 트럭에 철로 보이는 무거운 짐을 싣고 시속 64km로 사람들이 모여있던 크리스마스 시장으로 돌진했다고 보도했다. dpa통신 등 현지 언론은 트럭의 크기를 19t 정도, 돌진한 거리는 50∼80m로 추정했다. 

독일 베를린 시내의 트럭 테러 현장 주위에서 경찰이 경계근무를 서고 있다. (사진=AP)
니스 테러 때도 범인들은 19t짜리 대형 화물 트럭을 몰고 해변 산책로 2㎞ 구간에서 약 30분간 광란의 질주를 벌였다. 니스를 덮친 트럭은 상업용임을 가장해 범행 장소인 해변에 의심 없이 진입한 것으로 조사됐다. 베를린에서도 마찬가지 정황이 나오고 있다. 

테러에는 총과 폭약이 있어야 가능하다는 기존 테러 개념이 무너졌다. 대형 트럭 한 대만 있으면 누구나 모방 테러를 저지를 수 있는 시대가 돼버린 것이다. 그래서 이제는 지나가는 트럭에 대해서도 의심의 눈초리를 갖고 경계를 해야 할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는 셈이다.

현재 유럽이 테러 공포증에 시달리고 있지만, 대형테러에 거푸 악용된 트럭은 아직 사각지대에 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프랑스 파리, 벨기에 브뤼셀 테러 등을 계기로 총기나 폭발물에 대한 규제, 검문검색은 눈에 띄게 강화했지만, 차량은 상대적으로 견제를 덜 받는다는 것이다. 그러나 차량은 이미 테러 전문가들에게 치명적인 위협으로 인식된 지 오래며 당국도 위험성을 줄곧 언급해왔다. 

미국 CNNNBC방송 등을 따르면 미국 국토안보부는 2010년 "많은 사람이 모이는 스포츠 행사, 여가 시설, 쇼핑센터 등이 차량 돌진 공격의 표적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국토안보부는 "차량을 활용하면 테러 훈련이나 경험이 적어도 총기나 폭탄 없이 쉽게 테러를 할 수 있어 잠재적 테러리스트들에게 매력적인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 유럽의 일상을 완전히 파괴한 테러

유럽인들에게 크리스마스 전후의 축제는 가장 의미있게 보내는 행사 가운데 하나이다. 이때문에 유럽 도시 곳곳에서는 전통적으로 크리스마스를 두 달 정도 앞두고 크리스마스 시장이 열리며 이를 구경하는 것도 유럽 겨울 관광의 묘미로 오래전부터 자리를 잡았다. 베를린에서도 해마다 60개가량의 크리스마스 시장이 서는데 이번 테러 발생지도 시장이 마련된 장소 가운데 한 곳이다. 광장의 교회 인근 크리스마스 시장은 지난달 21일 문을 열어 내년 1월 1일까지 운영될 예정이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미러는 "카이저 빌헬름 메모리얼 교회 인근 시장에는 100개의 부스와 가판이 마련돼 핫초코, 과일, 와플 등 음식과 크리스마스 장식품, 장난감 등을 팔았다"고 설명했다. 이번 트럭 테러는 브라이트샤이트 광장에서 축제 분위기가 고조되는 시점에 발생했다.

테러에 이용된 대형 트럭 뒤에 크리스마스 장식물들이 설치된 모습( 사진=AP)
이번 테러 발생 직후 프랑스 등 유럽 각국은 크리스마스 시장에 대한 경계수위를 크게 높였다. 브뤼노 르루 프랑스 내무장관은 "프랑스 전역에 있는 크리스마스 시장의 치안 수위를 즉각 상향했다"고 밝혔다.

이번 베를린 테러가 유럽인들의 크리스마스 축제를 공격했다면 프랑스 니스 테러는 유럽인들이 가장 중시하는 여름휴가를 노린 테러였다. 유럽인들은 여름휴가를 위해 한 해를 보낸다. 하도 과언이 아닐 만큼 여름휴가를 중시하는 문화가 있다. 프랑스 니스에서 테러가 일어난 7월 14일은 여름휴가 시즌이 막 시작될 때였다. 

니스 역시 남불 리비에라 해변의 대표적 휴양지로 여름철이 되면 프랑스인뿐만 아니라 유럽인과 외국인이 대거 찾아와 휴가를 즐기는 곳이다. 또 테러가 발생한 날은 불꽃놀이 등 휴일 축제로 평소보다 많은 사람이 여름밤을 즐기고 있었다.

휴일을 즐기는 관광지에서 5달 간격으로 일어난 베를린 테러와 니스 테러를 겪은 유럽인들은 이제 일 년에 가장 의미 있는 크리스마스 축제와 휴가를 맘껏 즐길 수 있는 자유마저 빼앗기는 등 일상생활을 완전히 파괴당한 셈이다.

이때문에 유럽은 이제 사람이 많이 모이는 것 자체가 두려움을 주는 상황이 돼 버렸다. 사람이 많이 모이는 축제를 즐기다 주변을 살피지 않을 수 없게 됐다. 만일 맘껏 맥주를 마실 수 있는 독일의 옥토버페스트 축제장에서 옆에 세워져 있는 대형 트럭에서 공포를 느낀다면 술맛이 나겠는가? 

"운전면허만 있으면 테러리스트 변신 가능"

중동과 테러 문제 전문가인 국립외교원의 인남식 교수는 베를린 테러가 일어난 직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제는 운전면허 하나만 있으면 어디서든 다수를 살상할 수 있는 시대다. 총이나 폭발물이 필요없는 시대에 잘못된 이념에 경도될 경우, 누구도 테러리스트로 변할 수 있는 시대다. 명동 한복판이나 신촌 거리에 트럭이 돌진하면 곧 우리도 테러의 전장이 된다는 의미이다.'라는 글을 올렸다.

인 교수는 그러면서 "앞으로 유럽 각국의 선거가 주목된다. 국경을 높이자는 우익의 목소리가 높여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하지만 이런 시대에는 담을 높여 서로를 불신하고 의혹의 눈초리를 서로에게 보낼 때 깊은 분노와 증오가 조금씩 임계점으로 다가가게 된다. 브렉시트도 그렇고 트럼프 현상도 그렇고 극우 민족주의의 발호도 그렇고 일종의 대증요법이지만 오래갈 수 없는, 어쩌면 내성만 길러주는 처방일지 모른다"고 밝혔다 

인 교수는 이어 "더 담을 낮추어 소통하고, 더 포용하려 하고, 그러면서도 드러나는 악에 대하여는 철저하게 응징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아파도 그래야 한다. 담을 낮춤으로써 위험 요인이 다소 증가할 수 있지만, 그래도 품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답이 없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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