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나는 영국인 아닌 유럽인' 뒤늦게 번지는 후회와 분노
조글로미디어(ZOGLO) 2016년6월28일 08시32분    조회:1924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기사 이미지

한때 유럽공화국을 꿈꿨던 윈스턴 처칠 전 총리의 동상이 우뚝 서 있는 영국 런던의 의회광장. 27일 제러미 코빈 노동당 대표의 사퇴 요구에 반대하는 3000여 명의 시위대가 모였다. 노동당 예비 내각 장관 12명이 코빈의 퇴진을 요구하며 사퇴한 데 대한 반발로 시위가 조직됐다.

고정애 특파원 런던 현장 르포
탈퇴파 장담과 달리 경제 혼란
의회광장 3000명 재투표 요구 시위


이곳에서 만난 로런 킹엄은 ‘유럽에게, 우린 여전히 당신을 사랑한다’는 글귀를 들고 있었다. 그는 “나는 여전히 헝가리·불가리아·라트비아·히스패닉과 함께 일한다”며 “유럽을 사랑한다”고 말했다. 이어 “브렉시트 투표 결과에 울었다. 나를 대표하지 않는다. 제2 국민투표를 요구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주변에선 ‘난 영국인이 아니라 유럽인이다’ ‘유럽연합(EU)이 옳다(Yes to EU)’란 글귀가 보였다. ‘편협성·파시즘에 반대, 보리스·패라지·고브의 탐욕에도 반대’란 문구도 있었다. 탈퇴 운동을 이끈 보리스 존슨 전 런던시장과 영국독립당의 나이절 패라지, 마이클 고브 법무장관을 향한 비판이다.

이곳으로부터 200㎞ 떨어진 글래스턴베리에선 26일 세계적인 록 페스티벌이 열렸다. 세계 무대에서 활동하는 음악인과 상대적으로 젊은 세대들이 함께 어울린 자리였다. 이날 마지막 공연을 한 세계적 록밴드 콜드플레이의 리드 싱어 크리스 마틴은 “브렉시트 투표 이후 나라의 붕괴를 목격하고 있다”고 통탄했다. 그는 투표 직후 “유럽 안팎에서 활동하는 밴드로서 이번 결정이 우리를, 또 우리 세대나 우리를 뒤따를 세대를 대표하지 않는다”는 글을 남겼다.

영국에서 브렉시트를 후회하는 리그렉시트(Regrexit·Regret+Brexit) 현상이 확산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보도했다. 국민투표 이후 혼란상을 보고 자신의 선택을 후회하는 것이다. 탈퇴 진영의 장담과 달리 세계 경제가 곤두박질치고 영국도 어수선해졌기 때문이다.

탈퇴 진영의 말 바꾸기 또는 뒷걸음질도 이어졌다. 라이언 윌리엄스(19)는 “투표소에서 1분 정도 망설였는데 친구들이 잔류가 많아 반격한다는 의미로 탈퇴를 선택했다. 변화하면 재미있을 것 같았다”며 “이젠 이런 내가 싫다”고 말했다. 유럽으로 가려다 환전소에 들렀던 이는 “1파운드=1유로, 잘 가라 보리스”란 글을 트윗했다. 국민투표 전엔 1파운드를 내면 1.3~1.4유로 정도는 받았다.

정치권과 언론계를 중심으론 “어떻게 하면 EU에 잔류토록 할 수 있느냐”는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토니 블레어 전 총리는 “무슨 일이든 일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EU 탈퇴를 공식 요청하는 리스본조약 50조 발동을 지연하다 보면 새 총리도 브렉시트 혼란상 때문에 결국 발동하기 어려워지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영국 가디언에 실렸다. 국민투표가 자문 성격인 만큼 의회가 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팀 패런 자유민주당 대표는 “총선 공약으로 EU 잔류를 내걸겠다”고 말했다.

노동당의 데이비드 라미 의원은 “전체 하원의원 650명 중 500명은 잔류 의견”이라며 “브렉시트 관련 법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의원들이 투표권을 행사하면 된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 먼지가 가라앉고 브렉시트 이후 현실이 보이기 시작했다. 탈퇴 계획을 두고 국민투표를 다시 해야 한다”고 했다.
 
▶관련 기사
① 영국 국민 속인 브렉시트 공약

② 독일 “영국 EU 탈퇴 먼저 밝혀라”
③ “우리가 무슨 짓을 한 거냐” 뒷감당 못하는 영국


이런 가운데 존슨 전 시장이 신문 기고를 통해 “탈퇴 지지자들도 52대 48이 압도적인 게 아니란 걸 받아들여야 한다. 영국은 EU 단일시장에 접근할 수 있다. 유일한 변화는 EU의 불투명한 입법 과정과 항소할 수 없는 유럽재판소에서 빠져나오는 것뿐”이라고 주장했다. 노르웨이식 유럽경제지역(EEA) 모델에 가깝다. 잔류파 진영이 “분담금은 더 내고 이민 제한도 못하는데 EU의 의사 결정 과정에 참여할 수 없다. EU 잔류가 낫다”고 했던 방안이다.

니컬라 스터전 스코틀랜드 자치정부 수반은 존슨 전 시장의 뒷걸음질에 “익살극 프로젝트(Project Farce)가 벌어지고 있다”고 조롱했다. 존슨 전 시장이 브렉시트 위험성을 경고하는 잔류파를 향해 “‘공포 계획(Project Fear)’이 진행 중”이라고 비난했던 걸 되받아친 것이다.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4616
  • Agence France-Presse/Getty Images 인도의 한 인권 운동가가 대법원이 내린 동성애 금지 판결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인도 대법원이 동성애간 성관계가 합법이라는 취지의 판결을 뒤집었다. 판결 익일 집권당인 의회당은 동성애 금지법을 철폐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인도 대법원의 판결은 전세계 인...
  • 2013-12-15
  • 유타주 연방법원이 일부다처제를 금지하는 주(州)법을 폐지했다고 현지 언론들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유타주 연방법원의 클라크 워돕스 판사는 '동거(cohabitation)'를 금지하는 주법에 문제가 있다며 이는 언론·종교·집회의 자유 등을 보장하는 수정헌법 1조와 배치된다고 판결...
  • 2013-12-15
  • 이란 당국은 14일 이란 동남부 도시 케르만에서 영국 정보기관의 간첩 한명을 체포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영국과 이란이 2년간 외교관계를 단절한후 지난달 임시대리대사를 상호파견하여 외교왕래를 회복했는데 이번 간첩사건으로 양국관계에 또다시 변수가 발생했습니다. 케르만 혁명법원에 따르면 이 간첩은 이란공민이며...
  • 2013-12-15
  • 미 미사일 발사 순양함군함이 지난 주 남중국해 공해상에서 작전을 수행하다 중국 군함과 충돌직전까지 가는 위기상황이 있었다고 미 태평양함대가 13일(현지시간) 성명에서 밝혔다. 미 태평양 함대는 이날 성명에서 지난 5일 남중국해 공해상에서 작전을 수행하던 미 해군 순양함 카우펜스호에 중국 군함이 접근, 충돌을 피...
  • 2013-12-15
  •   2013년 4월 8일, 신강위글자치구 하미, 꽃에 줄줄 달린 고드름. 2013년 2월 15일, 미국 워싱턴 백악관, 파리 한마리가 오바마이마에 앉아있다. 당지 시간으로 2013년 2월 8일, 인도네시아 둥자와에서 기중기로 말 두마리를 화물선에 싣고있다. 당지시간으로 2013년 2월 5일, 로씨야 씨비리에서 아이들이 령하 23도 ...
  • 2013-12-14
  •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습니다. 한국아이닷컴 자료사진   검찰이 여성 연예인 수십 명이 연루된 성매매 사건을 수사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여성 연예인의 성매매 사실이 확인되면 상당한 파문이 일 것으로 보인다. 수원지검 안산지청(지청장 김회재)이 유명 탤런트 A 씨 등 여성 연예인 수십 명이 벤처사업가, 기업 임...
  • 2013-12-12
  • 일본 아베 신조(安倍晉三) 총리가 '중국 위협론'을 부각시키는 가운데 일본 언론들이 중·일 양국이 이르면 내년 1월 무력 충돌이 벌어질 수 있다고 예상하면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1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댜오위다오(釣魚島· 일본명 센카쿠열도)를 둘러싼 중·일 양국 간 긴장...
  • 2013-12-12
  • 지난 7월 6일 미국 샌프란시스코 공항에서 아시아나 려객기가 착륙을 시도하다 방파제를 들이받았던 사고에서3명이 숨지고 180여명의 부상자가 발생, 정확한 사고 원인을 밝히기 위해 11일 미국에서 공개 청문회가 열렸다. 청문회에선 사고 려객기인 보잉 777 작동원리와 구체적 설계, 조종사 훈련 여부 등이 집중 론의됐다...
  • 2013-12-12
  • 미국 뉴욕 택시 운전자들이 모델로 나선 2014년 달력이 10일(현지시간) 공개됐다. 뉴욕 택시 운전자 다렉과 야사르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들은 매년 소방관들이 등장해 육체미를 자랑하는 인기 달력에 나오는 포즈를 취했다. 택시운전사들은 볼록 튀어나온 배와 풍성한 체모가 뒤덮여 볼품은 없지만 재미있게 표현했다. ...
  • 2013-12-12
  • 북한의 넘버2로 알려진 장성택의 축출이 TV를 통해 공개적으로 확인되면서 중국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고 뉴욕 타임스가 보도했다. 타임스는 10일 “김정은의 고모부이자 멘토인 장성택이 노동당 정치국 확대회의에서 보안원 두 명에게 끌려가는 장면은 다른 어느 나라보다 중국에게 불안감을 주었다”고 지적했다...
  • 2013-12-11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