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나는 영국인 아닌 유럽인' 뒤늦게 번지는 후회와 분노
조글로미디어(ZOGLO) 2016년6월28일 08시32분    조회:1847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기사 이미지

한때 유럽공화국을 꿈꿨던 윈스턴 처칠 전 총리의 동상이 우뚝 서 있는 영국 런던의 의회광장. 27일 제러미 코빈 노동당 대표의 사퇴 요구에 반대하는 3000여 명의 시위대가 모였다. 노동당 예비 내각 장관 12명이 코빈의 퇴진을 요구하며 사퇴한 데 대한 반발로 시위가 조직됐다.

고정애 특파원 런던 현장 르포
탈퇴파 장담과 달리 경제 혼란
의회광장 3000명 재투표 요구 시위


이곳에서 만난 로런 킹엄은 ‘유럽에게, 우린 여전히 당신을 사랑한다’는 글귀를 들고 있었다. 그는 “나는 여전히 헝가리·불가리아·라트비아·히스패닉과 함께 일한다”며 “유럽을 사랑한다”고 말했다. 이어 “브렉시트 투표 결과에 울었다. 나를 대표하지 않는다. 제2 국민투표를 요구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주변에선 ‘난 영국인이 아니라 유럽인이다’ ‘유럽연합(EU)이 옳다(Yes to EU)’란 글귀가 보였다. ‘편협성·파시즘에 반대, 보리스·패라지·고브의 탐욕에도 반대’란 문구도 있었다. 탈퇴 운동을 이끈 보리스 존슨 전 런던시장과 영국독립당의 나이절 패라지, 마이클 고브 법무장관을 향한 비판이다.

이곳으로부터 200㎞ 떨어진 글래스턴베리에선 26일 세계적인 록 페스티벌이 열렸다. 세계 무대에서 활동하는 음악인과 상대적으로 젊은 세대들이 함께 어울린 자리였다. 이날 마지막 공연을 한 세계적 록밴드 콜드플레이의 리드 싱어 크리스 마틴은 “브렉시트 투표 이후 나라의 붕괴를 목격하고 있다”고 통탄했다. 그는 투표 직후 “유럽 안팎에서 활동하는 밴드로서 이번 결정이 우리를, 또 우리 세대나 우리를 뒤따를 세대를 대표하지 않는다”는 글을 남겼다.

영국에서 브렉시트를 후회하는 리그렉시트(Regrexit·Regret+Brexit) 현상이 확산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보도했다. 국민투표 이후 혼란상을 보고 자신의 선택을 후회하는 것이다. 탈퇴 진영의 장담과 달리 세계 경제가 곤두박질치고 영국도 어수선해졌기 때문이다.

탈퇴 진영의 말 바꾸기 또는 뒷걸음질도 이어졌다. 라이언 윌리엄스(19)는 “투표소에서 1분 정도 망설였는데 친구들이 잔류가 많아 반격한다는 의미로 탈퇴를 선택했다. 변화하면 재미있을 것 같았다”며 “이젠 이런 내가 싫다”고 말했다. 유럽으로 가려다 환전소에 들렀던 이는 “1파운드=1유로, 잘 가라 보리스”란 글을 트윗했다. 국민투표 전엔 1파운드를 내면 1.3~1.4유로 정도는 받았다.

정치권과 언론계를 중심으론 “어떻게 하면 EU에 잔류토록 할 수 있느냐”는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토니 블레어 전 총리는 “무슨 일이든 일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EU 탈퇴를 공식 요청하는 리스본조약 50조 발동을 지연하다 보면 새 총리도 브렉시트 혼란상 때문에 결국 발동하기 어려워지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영국 가디언에 실렸다. 국민투표가 자문 성격인 만큼 의회가 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팀 패런 자유민주당 대표는 “총선 공약으로 EU 잔류를 내걸겠다”고 말했다.

노동당의 데이비드 라미 의원은 “전체 하원의원 650명 중 500명은 잔류 의견”이라며 “브렉시트 관련 법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의원들이 투표권을 행사하면 된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 먼지가 가라앉고 브렉시트 이후 현실이 보이기 시작했다. 탈퇴 계획을 두고 국민투표를 다시 해야 한다”고 했다.
 
▶관련 기사
① 영국 국민 속인 브렉시트 공약

② 독일 “영국 EU 탈퇴 먼저 밝혀라”
③ “우리가 무슨 짓을 한 거냐” 뒷감당 못하는 영국


이런 가운데 존슨 전 시장이 신문 기고를 통해 “탈퇴 지지자들도 52대 48이 압도적인 게 아니란 걸 받아들여야 한다. 영국은 EU 단일시장에 접근할 수 있다. 유일한 변화는 EU의 불투명한 입법 과정과 항소할 수 없는 유럽재판소에서 빠져나오는 것뿐”이라고 주장했다. 노르웨이식 유럽경제지역(EEA) 모델에 가깝다. 잔류파 진영이 “분담금은 더 내고 이민 제한도 못하는데 EU의 의사 결정 과정에 참여할 수 없다. EU 잔류가 낫다”고 했던 방안이다.

니컬라 스터전 스코틀랜드 자치정부 수반은 존슨 전 시장의 뒷걸음질에 “익살극 프로젝트(Project Farce)가 벌어지고 있다”고 조롱했다. 존슨 전 시장이 브렉시트 위험성을 경고하는 잔류파를 향해 “‘공포 계획(Project Fear)’이 진행 중”이라고 비난했던 걸 되받아친 것이다.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4616
  • (제네바=연합뉴스) 이광철 특파원 = 리비아 연안 지중해에서 난민선 2척이 뒤집혀 최소 239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유엔난민기구(UNHCR)가 3일(현지시간) 밝혔다. 이탈리아에 있는 카를로타 사미 UNHCR 대변인은 이탈리아 람페두사 섬에 도착한 생존자들로부터 이같은 사고 소식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국제...
  • 2016-11-03
  • 미국 뉴햄프셔 주 맨체스터에 위치한 참전용사 기념공원에 마음껏 가져갈 수 있는 목도리가 걸려 있다. ©News1 (서울=뉴스1) 김윤정 기자 = 반짝이는 조명빛이 앙상한 나뭇가지를 수놓는 연말. 미국의 한 공원 나무나 철책 마다 전구가 아닌 특별한 것이 걸려 눈길을 끌고 있다. 이웃을 따뜻하게 해줄 '목도리'...
  • 2016-11-03
  • 【서울=뉴시스】최근 사우디아라비아가 살인죄를 저지른 왕자 한명을 처형한데 이어 또다른 범법한 왕자에게 태형을 선고 및 집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2일(현지시간) 가디언은 현지 일간지 '오카즈(Okaz)'를 인용, 지난달 31일 홍해연안 도시 제다의 교도소에 수감되어 있던 한 왕자가 다른 수감자들과 함께 태형 처...
  • 2016-11-03
  • 트럼프, 선거인단 수치도 무섭게 추격 / 클린턴과 지지율 46%로 동률… 총력전 펼치는 양측 캠프 ' 8일(현지시간) 치러지는 미국 대선이 안갯속 구도로 빠져들었다.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후보와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지지율에 이어 예측 선거인단 수치에서도 차이를 크게 줄이고 있다. 2일 공개된 ...
  • 2016-11-03
  • (자료사진) © AFP=뉴스1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최근 일본에서 20대 젊은 층의 결혼 욕구가 크게 줄어들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일본 국립청소년교육진흥기구가 1일 발표한 '젊은이의 결혼·육아관 등에 관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작년 12월 실시된 이번 조사에서 20대 미혼 남녀 응답자 가운데...
  • 2016-11-02
  • 【런던=AP/뉴시스】이수지 기자 = 미국 국가안보국(NSA)이 한국, 중국, 일본의 주요 서버를 주로 해킹한 사실이 담긴 파일이 공개됐다. 해커단체 쉐도우 브로커스(Shadow Brokers)가 10월31일(현지시간) NSA가 무차별적 통신감청 및 정보 수집을 위해 이용했던 해킹 수법에 대한 파일 일부를 인터넷에 추가 공개했다. 이날...
  • 2016-11-02
  • [2016 美대선] ABC·워싱턴포스트 여론조사… 트럼프가 전국 지지율 앞서 - 승부 가를 경합주서 트럼프 약진 네바다 등 4개州 여론조사 이겨… 클린턴 우세 지역도 1~4%p차 추격 선거인단은 클린턴 여전히 우세 - 이메일 재수사 놓고 공방 가열 "조사해도 똑같은 결론 나올 것" "클린턴이 되면 헌정 위기...
  • 2016-11-02
  • 10월 마지막 주말 핼러윈 파티와 함께 프로야구 홈경기가 열린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총기난사 사건이 연달아 발생해 17명이 목숨을 잃었다. 시카고트리뷴은 31일(현지시간) 프로야구 시카고 컵스의 월드시리즈 홈경기 3연전이 핼러윈과 맞물려 열린 가운데 무차별적인 총기난사로 17명이 숨지고 42명이 다쳤다고 31일...
  • 2016-11-01
  • 어린시절 암도 극복했던 소녀가 친구들의 집단 괴롭힘은 견디지 못하고 자살하는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졌다. 지난 31일(현지시간) 미국 CNN등 현지언론은 오하이오 출신의 11세 소녀가 친구들의 괴롭힘을 이기지 못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보도했다. 지역 사회에 큰 충격을 안긴 안타까운 사연의 주인공은 베서니...
  • 2016-11-01
  • 핼러윈 파티 사진 올려 후폭풍…장문의 사과문 올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김종우 특파원 = 미국 대학생이 핼러윈 파티에서 코미디언 빌 코스비 분장을 한 사진을 사회 관계망 서비스(SNS)에 올렸다가 학교에서 쫓겨나고 생명의 위협까지 받고 있다. 30일(현지시간) 폭스 뉴스에 따르면 센트럴 아칸소대 3학년인 브...
  • 2016-10-31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