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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北核 설득 중대진전 기대감…김정은 외교무대 데뷔 예고전
조글로미디어(ZOGLO) 2015년11월16일 17시35분    조회:11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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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유엔 총장 첫 방북…北에 6자회담 등 대화 테이블 복귀 주문할듯

반기문 / 사진=아시아경제 DB
[아시아경제 김동선 기자]반기문 유엔(UN) 사무총장의 평양 방문으로 북핵 문제에 대한 새로운 전기가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반 총장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과의 회동에서 북측에 6자 회담을 비롯한 국제사회와의 대화 테이블에 나올 것을 설득할 전망이다.

또 반 총장이 한국인 사무총장이라는 점에서 남북관계 개선도 적극 주문할 것으로 관측된다. 아울러 김 제1위원장은 이번 반 총장과의 회동을 통해 본격적인 외교무대 데뷔를 앞둔 전초전을 치르게 된다.

◆한국인 유엔 총장 첫 방북= 한국인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반 총장의 북한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금까지 역대 유엔 사무총장은 두 차례 방북했다. 1979년에는 쿠르트 발트하임 사무총장, 1993년에는 부트로스 갈리 사무총장이 각각 방북했다. 반 총장의 전임인 코피 아난 총장은 수차례 방북을 시도했지만 일정 등의 문제로 무산됐다.

반 총장 역시 유엔 사무총장 취임 이후 기회가 있을 때마다 "북한을 방문할 생각이 있으며 꼭 방문하겠다"고 말해 왔으나 사무총장 임기를 불과 1년 정도 남긴 이번에 방북이 성사됐다.

반 총장은 2013년 개성공단이 가동 중단됐을 때도 유엔 사무총장 명의의 성명을 내고 정상화를 촉구하며 개성공단 방문을 적극 검토했지만 성사되지 않았다. 또 지난 5월 인천에서 열린 세계교육포럼(WEF) 참석 차 방한했던 반 총장은 개성공단 방문을 전격 발표했지만 방북 전날 북한이 그의 방북 허가를 철회하면서 방북이 무산되기도 했다.

당시 북한이 반 총장의 개성공단 방문을 돌연 취소한 이유를 밝히지는 않았으나, 국제 외교가에서는 북한의 잇단 미사일 발사는 "유엔의 결의위반"이라는 반 총장의 발언을 문제삼은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북핵 문제 진전 기대= 반 총장의 이번 방북이 기대를 모으고 있는 것은 난항을 겪고 있는 북핵 문제의 진전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다.

2008년 이후 6자 회담이 단 한 차례도 성사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올 초부터 북한을 제외한 6자 회담 당사국들은 수차례 양자 및 다자 회담을 갖고 북한을 대화 테이블로 끌어들이기 위한 노력을 해왔지만 북한은 좀처럼 대화에 응하지 않았다.

그러나 반 총장의 방북으로 핵문제에 대한 북한의 태도 변화가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평화 메시지를 자임하는 국제기구 수장의 방북이라는 점에서 반 총장의 방북 일정을 잡기 위해서는 사전에 유엔과 북한이 의제를 조율하는 게 필수적이고 큰 틀에서 양자가 공감대를 형성했을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유엔 고위 소식통이 "반 총장이 북한 평양을 방문하면서 아무런 성과도 없이 돌아오지는 않을 것"이라며 "북핵 문제 등을 비롯한 한반도 문제 해결을 위한 중대한 계기가 마련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전망한 것은 북핵 문제에 대한 큰 진전이 있을 것임을 예고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정은 외교무대 데뷔 예고전= 반 총장의 이번 평양 방문에서 또 하나 주목되는 점은 은둔의 지도자 김 제1위원장과의 면담이다.

유엔 고위 소식통은 "유엔 사무총장이 유엔 회원국인 북한을 방문하면서 회원국 최고지도자를 만나지 않는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반 총장과 김 제1위원장 간 양자 회동이 있을 것임을 기정 사실화했다.

김 제1위원장은 올해 전통 우방국인 러시아와 중국의 전승절 행사에 참석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으나 결국 불참했다. 따라서 이번에 반 총장과의 면담이 성사될 경우, 비록 평양에서의 회동이기는 하지만 그의 본격적인 외교무대 데뷔를 앞둔 전초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김 제1위원장이 첫 정상급 회동으로 중국ㆍ러시아 등 우방국과 6자 회담 당사국이 아닌 유엔 사무총장을 선택했다는 점에서 국제사회에서 그의 존재감을 과시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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