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시리아에서 활동하는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 국가(IS)’가 13일 영국인 데이비드 헤인스를 처형했다고 AFP 통신이 13일(현지시각) 보도했다.
AFP에 따르면, 이날 IS는 사설 테러감시단체인 시테(SITE)의 웹사이트에 ‘미국의 동맹국들에게 보내는 메시지’라는 제목의 2분27초 분량 동영상을 공개했다.
이 동영상에서 IS 조직원은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를 겨냥해 “당신은 전임자인 토니 블레어가 했던 것처럼 IS에 대응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미국과 연합했다”며 “영국 총리들은 마치 유행을 따르듯 미국에 대해 ‘아니요’라는 말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조직원은 이어 “미국과의 동맹은 영국의 파괴를 가속시킬 것”이라며 “영국인들은 피를 흘리는 것은 물론 승리할 수 없는 또 다른 전쟁으로 휘말려 들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 조직원은 앞서 미국인 기자 제임스 폴리와 스티븐 소트로프를 참수한 인물과 동일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조직원은 이 동영상을 통해 또 다른 영국인을 처형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성명을 통해 “이번 사건은 무고한 국제 구호원에 대한 비열하고 끔찍한 살해행위”라며 “얼마가 걸리든지 간에 이런 일을 저지른 살인자들이 정의의 심판을 받도록 모든 노력을 기울여 추적할 것”이라고 밝혔다.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는 또 트위터에 “비범한 용기를 보여줬던 (헤인스의) 유가족들에게 심심한 조의를 보낸다”는 글을 게재하기도 했다.
앞서 13일 헤인스의 가족들은 영국 외무부를 통해 “헤인스를 억류하고 있는 이들에게 메시지를 전했지만, 답이 오지 않고 있다, 우리에게 연락해 줄 것을 당부한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한 바 있다.
이날 IS에 처형된 헤인스는 지난해 3월 프랑스 국제 구호단체인 ‘기술협력개발기구(ACTED)’소속으로 시리아에서 활동하던 중 피랍됐다.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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