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위안부 주인공 절규에 끝내 울어버린 美 관객들
조글로미디어(ZOGLO) 2014년7월21일 08시08분    조회:2113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한국에서 일본군 위안부로 끌려가 처참하게 짓밟히는 주인공 ‘록순’(가운데). 허드슨문화재단 제공
 
객석은 29석. 관객은 17명뿐이었다. 하지만 배우 9명이 펼치는 열연은 모두에게 뜨거운 감동을 전했다. 이 작은 연극이 ‘큰 역사’를 만들지 모른다는 예감마저 들었다.

18일 오후 6시(현지 시간) 미국 뉴욕 36번가에 있는 소극장 ‘주얼박스 시어터’의 4층 공연장.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정면으로 다룬 연극 ‘컴포트(Comfort)’가 처음으로 브로드웨이 관객에게 선보여졌다. 미국 배우들이 영어로 공연하는 최초의 위안부 연극이었다. 소규모 실험극을 모아서 공연하는 ‘오프(off)-브로드웨이’ 연극제의 한 작품으로 무대에 올랐다.

1940년 일본군에 위안부로 끌려간 여자 주인공 ‘록순(Roksun)’과 2014년 위안부 문제를 다큐멘터리 영화로 만들려는 미국 청년 피터 간의 꿈속 대화가 연극의 줄거리다. 연극 팸플릿에는 ‘심각한 정치 문제를 실험적이고 시적(詩的)으로 표현했다’고 썼지만 연극은 위안부의 끔찍한 아픔을 직설적이고 강렬하게 표현했다.

록순이 5명의 일본군에게 둘러싸여 성폭행을 당하는 장면이 묘사될 때 록순이 외치는 “스톱(stop)! 스톱! 스톱!” 절규는 관객들도 몸서리가 쳐질 정도로 처절했다.

▽록순=전쟁이 끝난 뒤 그들은 사과를 했나요?

▽피터=사과를 하곤 했죠.

▽록순=하곤 했다니요. 그건 무슨 뜻이죠?

▽피터=일본은 위안부는 강제로 징집된 게 아니고, 자발적인 의사에 따른 것이라고….

▽록순=세상에 누가 ‘강간(rape)’을 당하기 위해 자원을 하나요. 그들은 우리가 따라가지 않으면 부모님을 감옥에 집어넣겠다고 위협했다고요.

▽피터=하루에 몇 번이나 ‘그 일’을 당했나요.

▽록순=보통 50번에서, 많으면 200번…. 그들에게 ‘날 죽여달라’고 애원했지만 죽여주지도 않았어요. 그저 저의 모든 걸 빼앗아 갈 뿐….

18일 미국 뉴욕 맨해튼의 한 소극장에서 처음 공연된 연극 ‘컴포트’가 끝난 뒤 제작자 겸 배우인 루치오 페르난데스 뉴저지 유니언시티 시의원(왼쪽)과 배우들이 한국 위안부 할머니들의 사진을 들고 나와 인사하고 있다. 뉴욕=부형권 특파원 bookum90@donga.com
이 연극을 공동 기획한 허드슨문화재단의 김자혜 대표는 최근 “일본군에게 ‘컴포트’(위안)를 준다는 명목으로 끌려가 가장 ‘컴포트’(편안)하지 않은 삶을 살아야 했던 할머니들의 비극을 관객에게 ‘불편하게’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땀과 눈물을 쏟아내는 미국 배우들의 열연은 1시간 조금 넘는 공연에서 위안부의 아픔을 더욱 무겁게 느끼게 했다.

연극이 끝난 뒤 무대에 다시 나온 배우들의 손에는 할머니 사진이 한 장씩 들려 있었다. 제작자 겸 배우인 루치오 페르난데스 뉴저지 유니언시티 시의원이 “이분들이 한국의 위안부 할머니들입니다”라고 소개하자 큰 박수가 터졌다. 몇몇 여배우는 사진을 들어 올리며 눈물을 글썽였다. 페르난데스 시의원은 “위안부 같은 인신매매와 성노예 문제는 현재진행형이다. 많은 사람이 전쟁에 대해서만 얘기하고 억압받는 여성에겐 초점을 맞추지 않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객석의 할머니 관객 2명도 연신 눈가를 훔쳤다. 그중 림지 퍼셀 씨에게 소감을 물었다. “위안부(comfort woman)란 단어는 알고 있었지만 그 실상에 대해서는 잘 몰랐어요. 연극이 너무 감동적이고 강렬했어요.”

연극 ‘컴포트’는 뉴욕 공연계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현지 유력지인 ‘저지 저널’은 최근 “이 연극은 ‘과거의 잘못이 미래에 반복돼선 안 된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고 보도했다. 공연 이틀째인 19일에는 관람석이 매진되고 미국 공연 담당 기자들이 취재를 나왔다고 허드슨문화재단 측이 전했다.

뉴욕=부형권 특파원

파일 [ 1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4616
  • 러시아는 미국이 새로이 러시아에 제재조치를 가하면 분명히 대응할 것이라고 세르게이 리야브코프 러시아 외무차관이 13일 말했다. 그는 미국과 러시아의 외무장관 회담을 앞두고 인테르팍스 통신과 가진 기자회견에서 지난 11일 미국 상하 양원이 가결한 '우크라이나 자유 지원법'을 들어 이렇게 말했다. 그는 이...
  • 2014-12-14
  • 유럽 각국이 쏟아져 들어오는 이주민으로 몸살을 앓고있지만 이주민은 《문제거리》가 아니라 《자산》이기에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진단도 나오고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최근 발표한 《2014년도 국제이민》 보고서에서 《숙련된 기술을 가진 이주민을 받아들이면 (이주민과 국가 모두) 윈윈하는 상황을 만...
  • 2014-12-14
  • [서울신문 나우뉴스] 두 딸과 어린 손자들을 돌보고 있는 할머니가 이틀의 배고픔을 견디지 못해 가게에서 계란 다섯 개를 훔치다가 발각되었으나 충돌한 경찰관은 이 사실을 알고 체포하는 대신 계란 한 박스를 전달한 데 이어 여러 생필품들은 사서 이 가정을 방문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훈훈한 감동의 물결을 이루고 있다...
  • 2014-12-13
  • 유엔은 10일(현지시간) 전세계적으로 지난 2012년 47만 5000명이 살해돼 15~44세 남성의 3번째 사망원인인것으로 분석됐다며 폭력예방대책을 시급히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세계보건기구(WHO), 유엔개발계획(UNDP), 유엔 마약범죄사무소는 이날 공동으로 발간한 《세계폭력예방현황보고서 2014》를 통해 세계적으로 지...
  • 2014-12-12
  • 미국인 5명중 1명은 죽어서도 빚을 갚지 못하는 처지인것으로 나타났다. 가계부채 문제의 심각성은 미국에서도 고민거리가 되고있다. 미국 CNBC방송은 10일(현지시간) 신용카드 정보회사 크레디트카드닷컴의 설문조사를 인용, 응답자가운데 18%가 자신이 사망할 때까지 빚을 갚지 못할것으로 예상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
  • 2014-12-12
  • © News1 세계보건기구(WHO)는 10일(현지시간) 전세계의 에볼라 바이러스로 인한 사망자 수가 6400명에 육박했다고 밝혔다. WHO에 따르면 12월 7일 기준으로 에볼라가 발병한 전세계 8개국에서 현재 에볼라에 감염된 사람은 1만7942명으로 그 중 6388명이 사망했다. WHO는 앞서 8일 지난 6일 기준으로 에볼라 감염자는 ...
  • 2014-12-11
  • 안젤리나 졸리, 언브로큰 일본의 국수주의자들이 월드스타 안젤리나 졸리와 그녀의 새 영화에 극도의 반발심을 드러내 논란이 예상된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의 9일자 보도에 따르면, 일본의 일부 국수주의자들은 안젤리나 졸리가 직접 메가폰을 잡은 영화 ‘언브로큰’(Unbroken)이 일본의 이미지를 훼손하고...
  • 2014-12-11
  • [사나=신화통신] 에티오피아인을 태운 밀항선박이 예멘린근 해역에서 침몰해 선상의 70명이 전부 익사했다고 예멘정부 사바통신사가 8일에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70명의 불법이민자를 실은 선박이 홍해 예멘 모카항구에 접근할시 거센 바람과 높은 파도에 의해 침몰되였다. 현재 예멘안전부대가 선주를 수색중에 ...
  • 2014-12-10
  • 일본의 쇠고기덮밥 체인점인 요시노야가 덮밥 가격을 올리기로 했다. 요시노야 덮밥의 가격은 일본의 오랜 디플레이션의 상징이었다. 수입물가 상승의 영향으로 단행된 이번 인상은 24년 만의 일이다. / 2014년 12월 9일, 일본 도쿄
  • 2014-12-10
  • 애플의 기밀 정보를 팔아넘긴 혐의로 기소됐던 전직 임원이 교도소에서 1년 이상을 살고 손해 배상금으로 약 447만 달러(한화 약 49억 6900만원)를 물게 됐다. 부과된 벌금은 뇌물로 받았던 금액의 약 4.5배에 달한다. 미국 사법부는 5일(현지시간) 판결문을 인용해 산호세 연방법원 애드워드 다빌라 판사가 1일 폴 심 드바...
  • 2014-12-10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