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특집] "여객기 잔해(殘骸)가 하늘서 비처럼 내렸다"
조글로미디어(ZOGLO) 2014년7월19일 10시53분    조회:2812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말레이機 우크라 추락현장]

機體·시신 3~5㎞까지 흩어져… 현장서 시신 180여구 수습
주민 "지진이나 전쟁으로 착각", 구조대원들 "끔찍한 생지옥"
親러시아계 "우크라軍 소행", 親우크라계 "푸틴은 살인자"

 
7월의 푸른색 밀밭은 거대한 폭발음과 함께 검은 잿더미로 변했다. 17일(현지 시각) 말레이시아 항공기가 추락한 우크라이나 동부 샤흐토르스크의 그라보보 사고 현장에선 검붉은 연기가 짙게 솟아올랐다. 사방에 흩어진 좌석과 항공사 로고가 새겨진 비행기 꼬리가 이곳이 항공기 추락 현장임을 알리고 있었다. 현재 이곳은 친러시아 반군 세력이 장악하고 있다.

구조 작업을 돕고 있는 이고리 슬라노프는 자신의 트위터에 '생지옥을 보고 있다. 눈을 돌리는 곳마다 찢긴 팔과 다리가 보인다'고 썼다. 현장에선 좌석벨트를 맨 채 훼손된 시신도 수십구 발견됐다. 사고 지점 주변은 연기로 인한 매캐한 냄새로 가득했다. 비행기 날개로 보이는 잔해(殘骸)에는 커다란 구멍이 뚫려 있어 피격에 의한 추락이라는 걸 그대로 보여주고 있었다.
 
말레이시아 여객기 미사일 피격 상황 및 운항경로 그래픽
 
승객·승무원 298명은 전원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승객들의 시신과 비행기 잔해는 추락 지점에서 반경 3~5㎞까지 날아갔다. 일부 잔해는 추락 지점에서 20㎞ 떨어진 곳에서도 발견됐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네덜란드 등 유럽 승객들은 대부분 여름 바캉스를 위해 이 비행기에 탑승했다. 사고 현장에서도 여행용 가방과 세면도구, 휴대전화, 노트북, 기내용 슬리퍼 등이 나뒹굴고 있었다. 인도네시아의 휴양지 '발리'에 대한 여행안내서의 책장도 불에 그슬린 채 바람에 펄럭이고 있었다.

마을 주민 올렉 조르기비치(40)는 "폭발음이 처음 들렸을 때 '드디어 올 게 왔구나'란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전했다. 최근까지도 주변 마을에서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반군의 교전이 계속됐기 때문에 실전 상황으로 착각한 것이었다. 그는 "이번에는 우리 차례인 줄 알았다"고 말했다. 다른 주민 니콜라이는 트위터에 "폭발음이 두 번 들렸다. 처음엔 지진이라도 난 줄 알았다"고 전했다. 한 목격자는 "항공기 잔해와 시신들이 하늘에서 비처럼 떨어졌다"고 말했다고 알자지라가 전했다.
 

 우크라이나 광부까지 나서 수색… 우크라이나 광부들이 18일 말레이시아 여객기 추락 사고가 일어난 지역 주변에서 여객기의 잔해와 시신을 수색하고 있다. 추락 지점은 러시아 국경에서 60㎞ 떨어져 있다.
 
우크라이나 광부까지 나서 수색… 우크라이나 광부들이 18일 말레이시아 여객기 추락 사고가 일어난 지역 주변에서 여객기의 잔해와 시신을 수색하고 있다. 추락 지점은 러시아 국경에서 60㎞ 떨어져 있다. /AP 뉴시스
 
그라보보 마을의 소방대원과 응급구조요원 60명이 구조 작업에 투입됐지만 생존자는 한 명도 없었다. 구조대원들은 대신 긴급 설치된 천막 밑으로 시신들을 옮겼다. 한 구조대원은 "희생자 중에 어린이들이 많다. 열 살 남짓 된 어린이가 입고 있던 티셔츠에는 '혼란에 빠지지 마라(Don't panic)'는 문구가 있었다. 사고를 예견한 듯했다"고 말했다. 저녁이 되자 마을 주민 백여명이 사고 현장을 멀리서 지켜봤다. 프리랜서 기자인 노아 스네이더는 자신의 트위터에 '현장이 너무 끔찍해 사진을 올릴 수 없다'고 했다. 18일 오후까지 수습된 시신은 약 180여구다.
 

 네덜란드 애도 물결 18일 네덜란드 헤이그의 정부 청사 옥상에서 조기(弔旗)가 나부끼고 있다. 전날 우크라이나에서 발생한 말레이시아 여객기 격추 사고로 숨진 승객과 승무원 298명 가운데 네덜란드인은 189명에 이른다
 
네덜란드 애도 물결… 18일 네덜란드 헤이그의 정부 청사 옥상에서 조기(弔旗)가 나부끼고 있다. 전날 우크라이나에서 발생한 말레이시아 여객기 격추 사고로 숨진 승객과 승무원 298명 가운데 네덜란드인은 189명에 이른다. /AP 뉴시스
 
지난해부터 친러시아와 친서방으로 나뉘어 '내전(內戰)'을 벌이고 있는 우크라이나 국민은 이번에도 극명하게 편이 갈렸다. 동부 지역의 친러 주민들은 이번 사건을 우크라이나 정부군의 소행으로 확신하고 있었다. 친러계인 그라보보 마을 주민 알렉세이는 친러계 반군을 '우리'라고 불렀다. 그는 "우리가 과연 1만m 상공에 떠있는 비행기를 격추할 능력이 있겠는가"라며 "우크라이나 정부는 이번 테러를 우리가 한 짓으로 덮어씌울 것"이라고 말했다고 NYT가 전했다. 사고 현장 주변을 순찰 중인 친러계 무장 대원들은 일반인의 출입을 통제하면서도 취재기자에겐 "사진 많이 찍으라"고 독촉했다. 우크라이나 정부가 저지른 끔찍한 사건을 세계인이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반대로 우크라이나 정부를 지지하는 시민들은 이번 사건의 배후에 러시아가 있다고 믿었다. 이날 저녁 수도 키예프의 마이단광장은 추모 인파로 가득 찼다. 키예프 시민 올가 이바넨코는 자신의 트위터에 '푸틴은 이제 테러를 멈춰야 한다'는 글을 남겼다. 신문기자 페터 슈클리노프는 "우크라이나는 전 세계와 함께 애도하고 있다. 푸틴은 살인자"라고 했다.

 

파일 [ 1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4616
  • 브라질 리우 예수상 벼락으로 손상된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시의 거대 예수상 복원작업이 11일(현지시간) 완료됐다. (AP=연합뉴스) (리우데자네이루 AP=연합뉴스) 벼락으로 손상된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시의 거대 예수상을 복원하는 작업이 정식으로 완료됐다. 지난 1월부터 시작된 예수상 복원작업은 11일(현지시간) 오라...
  • 2014-07-12
  • 젠 사키 미국 국무부 대변인에게 10일(현지시간)은 지난 5월 '데뷔' 이후 최악의 날 중 하나였을 것이다. 정례 브리핑을 시작하자마자 미국뿐 아니라 유럽의 유력 일간지에 톱기사로 보도된 '베를린 주재 중앙정보국(CIA) 책임자 추방 조치'와 관련된 질문이 쏟아졌기 때문이다.  사키 대변인이 "우리...
  • 2014-07-12
  • 빌 게이츠 MS 공동창업자(AP=연합뉴스DB) 존 브룩스 '비즈니스 어드벤처'…"버핏 추천…인간 본성에 관한 글" (서울=연합뉴스) 이재영 기자 =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을 사로잡고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창업자가 최고로 꼽은 경영서적이 공개됐다. 빌 게이츠는 11일(현지시간)자 ...
  • 2014-07-12
  • 12일 일본 후쿠시마 앞바다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인해 쓰나미가 발생했지만 규모가 작아 큰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이날 오전 4시22분께 규모 6.8의 강진이 일본 동해상에서 발생했다. 진앙지는 이와키시(市)에서 동쪽으로 129㎞떨어진 곳의 깊이 13㎞ 지점이다. 이...
  • 2014-07-12
  • 조선중앙통신사가 보도한데 의하면 이노키 참의원을 단장으로하는 일본 국회의원 대표단이 10일 평양에 도착해 조선에 대한 방문을 시작했다. 9일 일본 언론이 보도한데 의하면 이노키 등 일본 국회의원 대표단의 조선방문의 주요목적은 체육장과 체육관을 고찰하는데 있다.  일본 방문단은 또 조선로동당 간부들과 회...
  • 2014-07-11
  • 외신이 전한데 의하면 독일의 한 집권당 국회의원이 10일, 미국과 독일간의 간첩사건이 발생한데 비추어 독일정부는 독일주재 미국 정보소 소장에게 독일을 떠날것을 이미 요구했다고 선포했다. 현지시간 7월 4일에 독일 련방검찰기관은, 미국을 비롯한 나라에 정보를 제공한 혐의로 독일련방정보국의 한 직원을 체포했다고...
  • 2014-07-11
  • 브라질에서 사상 최대 규모로 추정되는 사이버절도사건이 발생했다. 브라질 보안전문가들은 브라질은행권의 지불시스템인 “볼레토”에 악성소프트웨어인 “볼웨어”를 심어 위장거래를 일으키는 수법으로 지난 2년동안 37억 5천만딸라를 빼낸 사이버절도사건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세계 사이버...
  • 2014-07-11
  • [특별취재팀·염유섭 인턴기자] #1997년 미국, 채 서른도 안 된 중국 출신 유학생 한 명이 글로벌 금융ㆍ경제정보 전문업체인 다우존스의 문을 두드렸다. 이 유학생은 뉴욕 주립대 컴퓨터공학 박사과정을 포기하고 지난 3년 간 검색엔진 개발에 몰두했다. 성과도 있었다. 웹 관련 기술로 미국 특허도 따 놨다. 그러나...
  • 2014-07-10
  • [서울신문 나우뉴스]전 세계에서 공항택시요금이 가장 비싼 도시는 뉴욕이나 런던 같은 미국, 유럽의 대도시가 아니라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인 것으로 조사돼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호주 지역매체 시드니 모닝 헤럴드는 세계적으로 공항택시요금이 비싼 도시 17곳의 순위를 9일(현지시각) 공개했다. 뉴질...
  • 2014-07-10
  • [서울신문 나우뉴스]세계의 막대한 달러를 주물럭거리는 미국 최고의 부자 가문은 어디일까? 최근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미국 최고의 부자가문을 소개해 관심을 끌고있다. 최소 10억 달러 이상의 자산을 가진 총 185개 가문을 선정한 이 기사에서 최고부자는 세계최대 유통기업인 월마트를 소유한 윌튼家(Walton family)가 ...
  • 2014-07-10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