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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matrimonialverification.com] |
[헤럴드경제 =한지숙 기자] 영국에서 위장 결혼 건수가 3년간 두배 이상 급증했다.
22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영국 내무성 통계 결과 지난해 위장 결혼으로 의심되는 커플은 2135쌍으로 파악됐다. 이는 2010년 934쌍에 비해 128% 늘어난 숫자다.
케이스 바즈 하원 내무위원회 위원장은 이 숫자에 대해 “걱정스럽다”면서 “의심되는 결혼에 대한 조사와 절차 상에 심각한 의문이 제기된다”고 말했다.
그는 “허가 신청서는 적정한 수준의 조사를 받아야하며, 시스템을 오용한 것으로 의심되는 사람은 철저하게 조사받아야한다”고 주장했다.
이민을 목적으로 서류 상으로만 가짜 결혼을 한 이들에 대한 시민권 부여를 막아야한다는 취지의 발언이다.
최근에는 유럽 이외 지역 출신의 영국 영주권자들이 가담하는 신종 ‘대리 결혼’이 증가세다. 조사에 따르면 영국에서 거주하기를 희망한 유럽연합(EU) 국적자의 36%가 EU 이외 지역 출생자이며, 영국에 도착하기 전에 EU 국적을 취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영국 결혼 서류의 19%는 이런 ‘대리 결혼’과 관련된 것이었다.
‘대리 결혼’은 영국 영주권을 지닌 EU국적자가 해외에서 결혼한 뒤 결혼증명서를 활용해 비 유럽 지역 배우자에게 영국 영주권을 주는 수법이다. 영주권자가 직접 ‘대리 결혼식’에 참석하지 않고 나이지리아, 가나, 브라질 같은 제3국에서 열리는 결혼식에 대리인을 참석시켜 결혼 서류를 꾸미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은 이들 나라가 인정한 결혼을 적법한 것으로 인정하고 있다.
실제 지난주 불가리아에서 온 여성 둘이 파키스탄 출신 영국인과 결혼해 맨체스터로 들어 온 것이 발각됐다. 각각 20, 21살 된 두 젊은 여성은 학생 비자가 만료되자, 인터넷영상전화서비스인 스카이프를 통해 위장결혼 중개자를 만나 서류 상 결혼에 동의했다. 이들은 이민법 위반 혐의로 각 20개월, 12개월씩 징역을 구형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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